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온동네 소문난 김

온동네 소문난 김

by 안양교차로 2013.07.16

어머니가 구워주시던 김맛 그대로

김을 먹는 나라는 많지 않다. 김을 주로 생산하고 섭취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등이다. 예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김을 즐겼다. 정월 대보름에 김이나 취에 밥을 싸서 먹었는데 이를 복쌈이라고 했다. 현재도 김은 소풍 반찬부터 술안주까지 다양한 쓰임새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은 칼로리가 거의 없고 단백질이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김에 포함된 식이섬유는 대장에 있는 발암물질을 배설시켜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며 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아이들의 성장발육이나 여성의 골다공증에도 좋다. 이렇듯 다양한 효능을 가진 김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를 만나보기로 했다. 군포시 당정동에 위치한 온동네 식품이 그 주인공이다.
주소: 군포시 당정동 321-2 B동 2층
문의: 031-429-5138~9
온동네 식품은 공장 규모가 350평에 달했다. 서영호 부사장은 “저희는 전국에 있는 대리점들과 거래하고 있습니다. 서울 15개소를 비롯하여 부산 3개소, 대구 2개소 등 지역별로 두 세 개소의 대리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라고 사업의 규모를 설명했다. 이어 도매 뿐 아니라 1톤 트럭을 가지고 오는 개인과도 거래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특판을 통해 거래 업체를 늘려 나갈 생각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 해남에서 가져온 원초(김)를 베테랑이 가공해
서 부사장에게 다른 업체와 차별되는 강점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산지에서 직접 구매를 해 온 뒤 신선하게 보관하는 것을 첫 번째 강점으로 꼽았다. “전남 해남에서 물김을 입찰하여 대량으로 가져옵니다.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원료가 되는 원초의 질이 좋아야 하죠.” 라고 서 부사장은 말했다.
이어 서 부사장은 “저희 업체에 장기근속자가 많은 것도 맛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공장에 속한 25명의 직원들은 3,4년째 일하고 있다. 수동 작업이 많은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하다보니 이제는 베테랑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또한 이곳에서 20년째 근무한 공장장이 맛의 비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서 부사장은 전했다. “김이 덜 구워지면 비리고 눅눅하거나 질겨질 수 있기 때문에 온도 조절은 김의 맛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강한 온도로 구워 바삭거림을 유지하고, 기름과 맛소금을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조정하죠.” 라면서 서 부사장은 소비자의 입맛을 당기는 맛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온동네 식품의 2g짜리 미니도시락김은 일식집이나 콩나물 국밥집 등식자재로 애용하는 인기품목이다. 그는 “이 품목은 다른 대기업이 화입된 돌김으로 생산하는 것과 달리, 저희는 재래김을 입고한 즉시 냉동시켜 생산합니다.” 라고 말했다. 정성을 들인 만큼 맛이 보답한다는 뜻이었다.
이물질이나 포장 불량을 철저하게 잡아내는, 품질우선주의
서 부사장은 온동네 식품은 생산품질을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살피고 있음을 밝혔다. “저는 직원들에게 ‘자기가 사 먹는다고 생각을 해 달라.’고 주문합니다. 현장도 항상 청정하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근무 후 30분 동안 청소를 하고, 근무 중에도 두 시간 마다 청소를 합니다. 보호 장비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은 물론이구요.” 라면서 생산라인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을 알렸다.
김을 포장한 이후에도 이와 같은 품질우선주의는 계속된다. 서 부사장은 ”김을 싼 비닐에서 공기가 새는지 안 새는지 철저하게 검사합니다. 제품에 공기가 들어있는 상태에서 6개월 동안은 유지해야 하니까요. 이를 위해 기계가 완전성을 검사한 이후에 사람의 손으로 다시 한 번 검사합니다. 이물질 검사도 기계가 한 뒤에 사람이 다시 한 번 합니다.”라면서 현장에서 이물질 유입 방지와 불량 체크에 힘쓰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을 재현하는데 앞으로도 힘쓰고 싶어
김을 제조하는 데는 손이 많이 간다. 똑같이 기름을 뿌려도 어떤 원초는 기름을 깨끗하게 빨아들이는가 하면 어떤 원초는 전혀 흡수를 못한다. 이 같은 차이를 일일이 구별하여 작업해야 한다. 김은 계절도 탄다. 여름에는 기름을 많이 뿌리면 안 되고 겨울에는 오히려 많이 뿌려야 한다. 이처럼 손이 많이 가는 김으로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일까.
서 부사장은 그리운 눈길을 보였다. “어머니의 김 맛을 잊지 못해서죠. 집에서 일일이 기름칠에서 구워 주시던 그 손맛을요. 가끔 소비자에게서 예전 맛 그대로라면서 재 구매 전화가 오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라면서 서 부사장은 전통 어머니 손맛을 이어가는 뿌듯함을 전했다. 어머니의 손맛을 재현하는 추억어린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 서 부사장. 그는 향후 ‘심부자 광천 재래김’ 이라는 신제품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에 보답할 계획이라면서 밝은 미소를 보였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