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채수화

채수화

by 안양교차로 2013.07.16

강원도에서 직접 가져온 산나물을 맛보자의왕시 학의동에 있는 백운호수는 수려한 경관으로 이름이 높다. 주차장이 넓어 고생할 일이 없는데다 호수를 둘러싸고 순환도로가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고, 라이브 카페도 있으며 각종 전문요리점이 즐비하다. 북동쪽의 청계산과 남동쪽의 백운산, 서쪽의 모락산이 만나는 정취를 즐기며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을 먹으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 채수화는 백운호수 인근에 자리 잡은 산채 전문 음식점이다. 어떤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지 궁금증을 해결하러 가 보자.
문의 : 경기 의왕시 학의동 652
031-425-1570
과천-의왕간 고속도로에서 청계(백운호수)IC로 빠져나간 뒤 백운호수 방향으로 1Km 정도 가자 대로변에 채수화 간판이 보였다. 채수화의 이화심 사장은 “저는 강원도 인제 출신이예요. 제가 어렸을 때 먹었던 그대로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하죠.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고 직접 발효시켜 만든 효소를 사용하고 있어요. ” 라고 말했다. 손님들의 건강과 음식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산나물의 특성에 맞춰 양념을 한다는 뜻이었다.
강원도 산골을 그대로 재현한 밥상
산채 정식에는 임금님 밥상에 올랐던 궁채나 밤버섯 나물, 명이나물, 더덕, 취나물, 다래 순 나물, 자연산 송이, 산도라지, 머위, 곰취 등으로 구성되며 반찬의 가짓수가 26첩이다. 표고버섯의 쫄깃함이 담긴 누룽지탕수육과, 몸에 좋은 흑임자를 갈아마든 샐러드, 담백한 메밀전 등의 다양한 반찬을 배불리 드신 손님들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고 이 사장은 귀뜸했다. “저희 친정어머니가 궁채, 산민들레, 귀한 자연산 밤버섯 나물 등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를 직접 재배해서 보내세요. 덕분에 믿고 드실 수 있다고 저희도 자신 있게 손님들께 말씀드릴 수가 있어요.”라면서, “손님들이 궁채 나물을 좋아하세요. 연한 색에 오도독한 식감을 맛보시곤 신기해하시는 분이 많죠.”라고 이 사장은 말했다. 근방의 재료가 아닌 강원도의 맑은 기운을 받은 산나물을 사용하여, 강원도의 청정함을 그대로 밥상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말이었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산 농수산물을 직접 판매도 한다. 황태, 겨우살이, 벌나무, 곤드레나물, 취나물 등을 판매하는데 손님들이 반응이 좋다고 한다. 다가오는 5월에는 곰취, 두릅장아찌 등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이 사장은 전했다.
넉넉한 인심에 직접 정성들인 요리
그는 원래 손이 큰 편이었다. 식당을 운영하기 전에도 같은 아파트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대보름에 오곡밥을 만들어 대접할 정도였다. 다른 사람이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까지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이 사장은 채수화에서도 그런 자신의 성격을 십분 살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밥이 부족해 보이면 전 공기밥 하나 드릴까요, 하고 먼저 손님에게 물어봅니다. 반찬도 더 달라고 하시면 다 갖다 드리는 편이에요. 이 덕분에 손님들이 넉넉한 인심에 감동했다면서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고 이 사장은 말했다.
이 뿐 아니라 얼마 전에는 매주 방문하는 단골 고객이 김치가 맛있으니 좀 팔아달라고 요청하자 김칫독 큰 독을 통째로 하나 선물한 적도 있다고 한다. 며칠 전에는 단체 손님들에게 황태구이 서비스를 하기도 했다고.
그는 “원가를 따지지 않고 계산 없이 행동하니 복이 오는 것 같아요. 어떤 단골 손님은 대뜸 저에게 울스카프를 선물해 주시더라구요. 가는 정 오는 정이 있어 운영하는 맛이 납니다.” 라면서 퍼주고 나누는 마음이 웃음으로 보답 받을 때가 가장 보람차다고 웃음 지었다.또한 채수화에는 찬모가 없다고 한다. 이 사장은 “모든 요리는 제가 직접 합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2시간 동안 준비하고, 다시 점심에 2시간 정도 준비하죠.” 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그는 2008년, 2009년 안양시 요리경연대회에서 입상을 했으며 특히 2009년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실력자였다. 혹시나 자신의 이름을 보고 찾아온 손님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채수화는 백운호수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 풍경이 아름다웠다. 이 사장은 “4월 중순에는 철쭉, 진달래가 흐드러집니다.”라면서, “가족단위 나들이를 나와서 몸에 좋은 산채를 배불리 먹고 호수를 거닐면 가족 간의 정도 돈독해지죠.”라면서 오랜만에 그리운 고향집에 온 느낌을 손님들에게 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