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화성에서 온 커피

화성에서 온 커피

by 안양교차로 2013.07.16

진정한 커피를 음미하고 싶다면...

달콤하고 씁쓰름한 맛.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는 봄의 정취와 어울린다. 꽃이 만개한 계절에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면 인생이 풍요로워진 기분이 든다. 커피 전문점이 잇따라 생기는 가운데, 최근에는 커피를 즐겼던 고종 황제를 다룬 영화<가비>(커피의 고어식 발음)가 개봉하기도 했다. 이런 커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를 찾아가 보았다.
문의 : 경기도 군포시 당동 914-5
031-394-3284
당정역 3번 출구를 나와 5분 정도 걸어가면 를 만날 수 있다. 이름부터가 독특하다.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송석주 사장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커피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로 상호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커피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생업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는 학원을 다니며 5년 정도 커피 공부에 열중했다. 이후 커피문화원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여 작년 10월에 이곳을 오픈하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커피를 마시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담배를 끊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하루에 반 갑 정도 피웠었거든요. 그 만큼 커피에는 일상의 중독마저 털어버릴 수 있는 강렬한 매력이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송 사장은 미소를 지었다.
제대로 된 커피를 위해 갓 볶은 원두만을 취급
‘제대로 된 커피’를 즐기기는 사실 까다롭다. 원두도 농산물이기 때문에 신선해야 하며, 여기에 적절한 로스팅과 블랜딩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송 사장은 “커피가 가장 좋은 맛을 내려면, 로스팅 한 직후가 아니라 1-2일이 있어야 합니다. 그때부터 15일, 그러니까 보름 안에는 먹어야 은은하고 달콤한 최적의 향을 음미할 수 있죠.” 라고 말했다. “저희는 생두를 미리 로스팅하지 않습니다. 주문을 받으면 그때 로스팅을 시작하는 거죠. 늦어도 3-4일 안에는 볶은 원두를 모두 납품시킵니다.” 라고 말하며 송 사장은 신선함과 적절한 향미가 유지된 상태로 원두를 보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에서는 마침 로스팅 작업이 한창이었다. 푸른빛이 도는 생두에 불을 입혀 진갈색의 원두로 로스팅하니 그 안에서 구수한 향기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송 사장은 “요즘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많죠. 대형 커피 전문 체인점들은 본사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기 때문에 커피의 최적의 맛을 보장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유통과정에서 맛이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하게 볶는 경우가 많다고. 이 때문에 갓 볶은 커피의 신선함이나 적절한 로스팅으로 즐길 수 있는 은은하고 감미로운 향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은 가격이나 매장크기,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대형 커피 체인점과 경쟁하기 힘듭니다. 그러니 커피의 맛에서 승부를 봐야하죠.”라면서, “저희는 이런 개인 커피숍들이 사용할 생두를 볶아서 납품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를 3-4일안에 보급하니 맛과 향에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송 사장은 처음에는 안양 군포를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송파구 등 수도권에 있는 커피 전문점 상당수에 납품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사업의 앞날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양한 원두를 보유, 로스팅 머신 렌탈 사업도.
“최근에는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원두를 찾는 분들이 많아요.”라고 송 사장은 말했다. 상큼한 꽃향기에 신 맛이 특징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신 맛에 구수함이 특징인 시다모 등이 인기 있는 품목 중 하나라고. 더불어 스모크향과 깊고 풍부한 초콜릿 맛이 일품인 과테말라 안티구아도 요즘 들어 고객이 자주 찾는다고 송 사장은 귀뜸했다.
이 외에도 에서는 로스팅 머신 렌탈 사업도 하고 있다. “요즘은 인스턴트 커피보다 핸드드립커피를 찾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죠. 이 때문에 사무실이나 공장, 부동산 등의 사업장은 물론 일반 가정집에서도 로스팅한 커피를 즐기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송 사장은 언급했다. 이어 “저희는 렌탈은 무료로 해 드리면서 원두를 유료로 판매하는 데 손님들의 반응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신선한 원두의 보급에 노력하고 싶어
커피는 이제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먹거리가 되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문화수준이 높아진 만큼 커피의 맛과 향에 대한 손님들의 요구 수준도 점점 높아진다. 송 사장은 “앞으로는 커피의 맛을 따지는 손님들이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라면서, “지금은 기호식품으로 누구나 즐기지만 처음에는 약으로 쓰였던 것이 커피죠. 단순한 음료가 아닌 슬로푸드로써 앞으로도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어느 분야에서나 장인정신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신선한 원두를 최적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겁니다.”라면서 행복한 웃음을 보였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