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충전갈비

충전갈비

by 안양교차로 2013.07.16

우리 가족 원기 충전 장소

‘눈이 내리는 날 친구와 화로를 마주하고 고기를 구우며’라는 이야기. 덧붙여 ‘방안이 연기로 후끈하고 파, 마늘 냄새와 고기 굽는 냄새가 몸에 밴다’라고 표현된 모습이 익숙하게 연상된다. 선후배 또는 친구와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을 쉽게 생각나게 하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열하일기를 쓴 연암 박지원이다. ‘난로회’를 표현한 글로 겨울철 눈 오는 날 친구와 고기를 구워 먹으니 신선 사는 곳 부럽지 않다는 내용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불을 쬐며 고기를 구워먹기를 좋아하는 것은 변치 않은 듯하다. 동국세시기에도 ‘화로에 숯불을 피워 번철을 올려놓고 여러 사람이 둘러 앉아 고기에 갖은 양념을 해서 구워 먹는데,라며 서울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풍습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기 구워먹는 맛과 사람간의 정을 느끼게 하는 숯불 음식은 특히나 추운 겨울이 오면 더욱 생각나게 하는 메뉴이다.
금주에 소개하는 곳은 숯불의 기운만큼 ‘따뜻함’이 넘치는 곳, 를 소개한다.
문의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921-7
깔끔한 맛, 가격, 분위기
강제숙 대표와의 약속 시간이 아직 한참 남아있지만, 허기짐과 호기심으로 조금 일찍 방문해 를 탐방해보았다. 돼지왕갈비 2인분을 주문하니 잘 달궈진 숯불이 등장했다. 마침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기에 따뜻한 숯불이 반가웠다. 이어서 고기와 반찬이 나오고 불판에 고기 올라가는 소리에 입맛이 돈다.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고기가 모두 익었다. 나중에 강 대표에게 물어보니 ‘최고급 숯불’의 화력이라고 한다. 때문에 부지런한 손놀림은 필수, 다행히도 불판을 갈아주시고 고기를 구워주는 직원분의 손길이 닿아 탄 고기에 섭섭할 일은 없었다. 그런데 불판에 올라간 것이 비단 고기뿐만이 아니었다. 주인공은 더덕, 서비스로 올려주신다고 하는데 더덕과 고기를 함께 먹으니 생소하지만 괜찮은 맛이다. 이어서 맛배기 냉면을 추가하고 계산서를 보니 삼 만원이 나온다. 맛처럼 가격도 깔끔하다. 또한 환풍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인지 냄새도 몸에 많이 남지 않고, 워낙에 정갈한 분위기에 마무리까지 깔끔한 인상. 맛과 가격, 분위기 삼박자가 ‘깔끔함’으로 정리되는 느낌이다.
가족 외식장소로 인기 높아???
약속 시간 강제숙 대표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잠시 강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식사를 하게 되었지만 마치 ‘사장님’처럼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로 헷갈릴 정도였다는 이야기에 강 대표는 “인복이 있어 참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가게 개업 때부터 모든 직원이 지금까지 함께해주고 있어 ‘직원 분들 덕을 많이 본다’는 말이었다. 맛과 함께 이곳의 ‘친절’에 반해 자주 찾는 손님들도 많다고. 오히려 오랜 단골은 직원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강 대표를 난감하게 한다고 말했다. “저희가 바쁘면 불판 갈아달라고 안 하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그렇기 때문에 “손님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고 챙겨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전했다. ‘맛과 친절함’은 기본이라고 강조하는 그에게 슬그머니 고기 재우는 비법을 물었다. 강 대표는 일단은 최상급 고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지인에게 전수받은 한 가지 천연 재료가 더해진다고 했다. 힌트는 ‘제주도’. 또한 “초등학생과 중학생인 자녀에게 맛 비평을 듣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의 고기와 반찬을 먹으며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 아이들이 인정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처음 가게를 시작한 이유도 ‘아이들이 고기를 좋아하니 고깃집을 하자’는 이유였다고. 덕분에 ‘’의 돼지갈비는 두터운 키즈 팬을 형성했다. 고기가 부드럽고 고소해 아이들 입맛을 사로잡았고, 아이들 성화에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어르신들은 이동갈비를 좋아한다고도 설명했다. 뉴질랜드 산인 이동갈비를 제외하고 삼겹살 돼지갈비, 쌀과 김치 등은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는 . 특히 식사메뉴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갈비탕은 국내산 갈비를 사용해 직접 끓이고 있다. 강 대표는 ”처음 시작할 때 숯불을 비롯한 고기 등 모두 최상급 재료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주변 분들의 추천과 도움 덕분이었던것 같다“고 말하며 ”오랜 연륜을 자랑하는 베테랑 주방장님까지 함께 해 맛있는 음식을 실시간으로 연구하고 적용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직도 맛있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가 배울 점은 없는지 고민한다는 강 대표는 ”좋은 직원과 손님들과 함께 편안하고 따뜻한 음식점 기억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취재 허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