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토담골

토담골

by 안양교차로 2013.07.16

음식 빚는 정원

중요한 모임 또는 식사자리가 생겼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정식을 떠올린다.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통하는 맛, 더하여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메뉴 결정의 요소로 작용한다. 한정식은 가짓수가 많고, 품이 많이 들어가 세계화가 힘들다고 할 정도. 때문에 다른 메뉴에 비해 ‘음식 잘한다’는 소문이 나기 어렵다고 한다.
금주의 업체탐방에서는 ‘한정식 제대로 하는 집’이라고 소문난 곳을 다녀왔다. 요리연구가 장경자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이 그 주인공. 한식연구로 외길을 걸어온 장경자 대표의 2막이 시작된 곳, ‘’을 소개한다.
문의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1115 신안메트로칸 232호
031-381-7733
도심 속 사랑채,
안양 일대 대표적인 오피스 지역인 범계에 위치한 에 들어서니 바깥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평상 위 펼쳐진 공간과 고즈넉하게 마련된 방들이 도심 속 사랑채와 같았다. 이곳에서 한창 분주하게 업무를 보던 장경자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대표이사 직함 외에도 한국호텔직업전문대학교 교수와 안양 YWCA 이사라는 타이틀이 장경자 대표의 또 다른 명함. 한식 업계에서 ‘입맛 까다로운 장 교수’로 통한다는 장경자 대표. 음식에 대해 누구보다 엄격한 그가 운영하는 만큼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학교 강의와 운영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장 대표. “두 가지모두 녹록지 않지만, ‘한식’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에 지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장경자 교수의 한식집으로 유명해져
한식에 대한 장 대표의 열정은 오랜 연륜과 지침 없이 달려온 경력이 증명하고 있다. 올해로 17년 차,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무렵부터 본격적인 음식공부를 시작했다고. 한식 자격증부터 시작해, 양식과 중식, 일식, 전통 떡, 병과 자격증, 민속이바지 자격증 등 하나씩 섭렵해 나갔다. 이론과 실기에 더하여 실무 경력까지 갖추기 위해 폐백이바지, 출장요리 등을 진행하며 대학원까지 마치는 열정을 보였다. 안양 일대 유명한 출장 뷔페 관련 요리사 대부분이 그의 제자일 만큼 주로 후학 양성의 길을 걸어온 그에게 운영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장 대표는 “‘서비스와 음식, 분위기 더하여 가격까지’ 손님에게 최고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전했다. 덕분에 의 직원들은 완벽한 상차림에 분주하다. 마침 옆에서는 정식 코스가 상 위에 차려지고 있었다. 맛있는 냄새와 맛, 더하여 그릇에 그려진 해와 산, 나비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정갈함과 함께 음식과 상차림이 맵시난다는 느낌이다. “접대 받은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장 대표. 상견례와 돌잔치 명소로 소문이 난데에는 음식으로 최고의 자리를 만든다는 장 대표의 원칙이 한 몫하고 있었다.
제자들을 가르치며, 요리의 기본을 강조한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운영에도 요리의 기본을 우선시한다. 신선한 재료, 청결한 주방, 정성이 담긴 음식을 강조한다. 전통한식의 전문가답게 디저트까지도 섬세함을 보인다. 마찬가지로 한식요리를 하고 있는 제자들이 깨강정을 만들어주고, 친정에서 직접 담근 식혜는 의 또 다른 즐길거리이다. 장 대표는 도라지 정강도 계획 중이라며 에서 한식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손님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하여 회의와 접대 식사뿐만 아니라, 저녁에는 안주로 즐길 수 있는 궁중신선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식이 보통 담백하다고 생각하지만, 한식의 다양한 맛에 대한 저변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장경자 교수의 한정식’집으로 유명해진 ‘’. 손님이 맛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을 누구보다 귀 기울여 듣는 그의 열정이, ‘’에 고스란히 전해지길 기대한다. 취재 허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