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빈체로

빈체로

by 안양교차로 2013.07.16

평촌의 피자?파스타 명소

점심시간 메뉴를 고민하는 평촌역 인근의 직장인, 저녁시간 데이트 코스를 구상하는 연인들, 주말 나들이 특별한 식사를 원하는 가족들의 바람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주인공은 평촌역 인근에 위치한 ‘빈체로’. 소스와 면, 피클까지 나무랄 데 없는 맛과 넓고 쾌적한 분위기가 까다로운 도시 여자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는다.
‘빈체로’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Nessun dorma”(공주는 잠 못 들고)에 나오는 마지막 명 대사다. 무명의 휴대전화 판매원 ‘폴 포츠’를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올린 곡이기도 하다. “승리하리라”는 뜻으로 “내일 아침 그대는 나의 사람이 될 것이오”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문의 :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897번지 1층
031-424-8815
‘빈체로’만의 여유로운 공간과 분위기
통유리에 비치는 ‘빈체로’의 전경이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한껏 뽐낸다. 안으로 들어서자 넓은 실내 공간과 깔끔한 테이블 구성이 보기에도 시원스런 인상이다. 시원한 물 한 컵, 커피 한 잔을 직접 서빙하며 나타난 김시훈 대표. 유니폼과 모자까지 말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이다. 영락없는 서빙 직원의 모습에 영문을 물었다. 김 대표는 “되도록 손님을 직접 상대하려고 한다”면서 “유니폼을 입고 있어야 일할 자세가 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손님들을 편안하게 대하며, 손님들의 이야기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문을 연지 이제 갓 두 달 남짓 된 ‘평촌점’. 늦은 저녁 시간의 방문이었지만 손님들의 방문은 점점 더 늘고 있었다. 특별한 홍보와 마케팅 없이 단골고객들과 이들의 입소문에 의지해 평촌의 피자?파스타 맛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또한 매일같이 출석도장을 찍는 열성 단골도 생겼다고. 한 독일인 단골은 7일째 점심을 ‘빈체로’에서 해결하며 “원더풀”을 외치고 있다고. 또한 “주위에 법원과 대기업 등 관공서, 회사들이 많아 생각외로 점심시간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여유로운 공간과 맛, 후식으로 나오는 차 한 잔은 입맛 까다로운 직장여성들에게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소개팅은 물론이요, 애프터 장소로 이곳을 고집하는 여성분도 계시다”는 김 대표.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부담이 덜 해서인지 나중에는 남성분이 다른 여성분과 소개팅을 하러 온다고 전했다.
‘빈체로’의 추천 메뉴, ‘링귀네 봉골레 패스토’
이처럼 ‘빈체로’가 빠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안정적인 ‘맛’에 있었다. 브랜드 레스토랑에 소스와 면 등을 납품하는 공장에서 ‘빈체로’만의 소스와 면, 피클 등을 생산하고, 해산물과 각종 야채 등은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구매하고 있다. 때문에 ‘빈체로’만의 특색 중 한 가지는 크림소스가 진하게 나온다는 점. 김 대표는 “일반크림소스와 다르게 계란 노른자가 좀 더 들어가 그렇다”며 “주방을 담당하는 조리 실장은 조리학교를 나와 10년 이상 같은 계통에서 근무했었다”는 이야기도 함께했다. 주방, 조리, 맛과 관련해서는 자신 있다는 김 대표. 파스타에 대한 애정이 가득해 보이는 그에게 “원래부터 파스타를 좋아했는지”를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사실 파스타를 쫓아다니며 먹을 만큼 좋아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빈체로’를 계획하면서 부터는 하루에 두세끼는 물론이요, 현재까지 하루에 한 끼는 꼭 파스타를 먹고 있다는 것. "손님들에게 맛을 제대로 설명하고, 잘 알기 위해 먹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그 맛에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빈체로’의 베스트셀러이자 김 대표가 추천하는 메뉴는 무엇일까. 그는 주저 없이 씨푸드 종류의 메뉴를 추천했다. 그중에서도 ‘링귀네 봉골레 패스토’는 ‘빈체로’가 자랑하는 대표 요리 중 한 가지라고. 링귀네 봉골레에 패스토 소스가 첨가된 것으로 패스토의 주재료인 바질이 독특하면서도 단백한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해산물의 신선도와 양, 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아낌없이 사용하려고 노력한다”는 김 대표. 덕분에 손님들 중에는 간혹 “풍성한 메뉴에 현재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기우를 섞인 말들을 전한다고. “장사가 활성화되어서 마진을 만들면 된다. 즉 많이 팔면 된다”는 김 대표를 보며 ‘빈체로’의 스테디셀러로 남게 될 ‘링귀네 봉골레 패스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태리 정통피자는 ‘빈체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이다. 주문과 함께 구워지는 피자의 맛에 반해 포장을 요청하는 손님들이 늘었고, 현재는 피자 포장의 경우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2시간 주차 무료’ 시스템으로 여유로운 식사를 가능케 한다.
제대로 된 서비스와 맛을 강조하는 김 대표. 그의 바람은 폭을 넓혀 이태리 정통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손님에게 먼저 다가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빈체로’의 의미처럼 그의 꿈이 승리하기를 기대해본다.

취재 허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