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숯불 생오리 전문점 대들보 농원

숯불 생오리 전문점 대들보 농원

by 안양교차로 2013.06.27

흔히들 보양식을 찾을 때, 먹는 음식 중 하나가 오리고기이다. 건강식으로 분류되며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고기의 기름은 건강에 나쁘다’라는 고정관념을 확 뒤집은 오리고기는 특히 다이어트 시, 영향보충으로 효과적이라고 한다. 의왕시 백운호수에 위치한 대들보 농원은 이러한 오리고기의 맛과 자연의 멋을 절묘하게 아우르며 청계산 자락 안에서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고 있었다.
대들보 농원은 오리고기의 맛과 자연의 멋을 절묘하게 아우르며 청계산 자락 안에서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고 있었다
청계산과 백운호수 길 사이를 따라 올라가자 대들보 농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연 속 한가운데 위치해서인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울림에서 제법 선선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단독 3층 건물에 200석, 제법 큰 규모로 운영되는 농원의 메뉴는 의뢰로 간단했다. ‘생오리 숯불구이’와 ‘오리 훈제’가 대표요리이자, 전부였다. 서백범사장을 만나기 위해 식당으로 올라가는 길, 여타 오리집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냄새와 번들거리는 기름기를 느낄 수 없는 청결함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개업한 지 한 달이지만 ‘맛’에 대해 안다 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발걸음을 해 유명세를 치르는 곳인 만큼 무엇인가 특별함을 기대하며 서백범사장에게 던진 첫 질문은 바로 맛의 비결. 그리고 “그거야 먹어봐야 알지요”라는 무뚝뚝한 대답이 꽤나 녹록지 않은 취재가 될 것임을 예상케 했다.
적절한 영양과 기운을 전하는 보양식
오리고기 집을 개업하기 전, 4~5년의 준비기간을 가지며 전국을 투어하고 4개월 정도는 매일 오리고기를 먹었다는 서백범사장. 한 가지 메뉴에 빠지다 보면 어느 순간 질릴 법도 한데, 그의 오리예찬은 지칠 줄 몰랐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절한 영양과 기운을 전한다는 오리고기. 서백범사장은 “머리카락 건강과 피부 건강 그리고 기력회복에 이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아도 맛이 있어야 즐길 수 있는 법. 38일~40일 된 오리를 사용하는 대들보 농원에서는 특별한 양념을 하지 않은 생 오리를 참숯으로 굽거나 훈제를 시키는데, 일단 한번 맛본 사람들은 또다시 발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처음에는 가족 단위로 지나가는 길에 방문하셨다가, 회사 회식을 하시기도 하고, 외국 바이어를 모시고 오기도 하세요.” 덧붙여 서백범사장은 다시 찾는 발걸음이 고맙기에 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재료의 신선도와 조리법에 신경을 쓴다는 말을 전하였다.

입맛을 사로잡는 담백한 육즙과 은은한 참숯 향
맛있다고 백번을 이야기해도 한 번 맛본 것과 비교할 수 없다는 서백범사장의 이야기에 대들보 농원의 오리 맛을 경험하기로 했다. 말솜씨와는 다르게 서백범사장의 현란한 집게 솜씨가 인상적이었다. 지방을 제거한 오리와 신안에서 간수를 3년간 뺀 소금, 그리고 참숯이 궁합을 이뤄 연한 고기 맛과 참숯 향이 은은한 조화를 이뤘다. 고기의 풍부한 육즙과 담백한 맛이 ‘맛 소문’의 핵심이었음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여기에 간결한 밑반찬이 더해져 부족하지도, 부담스럽지도 않은 꽤나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었다. 서백범사장은 “오리고기, 쌀, 김치, 야채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고 기타 밑반찬은 주방에서 필요할 때마다 만들 수 있는 것으로 한다”며 단순하지만 알찬 조리구성으로 깊이 있는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맛과 멋의 향취를 품은 곳
정갈한 분위기와 맛을 느낄수록 언뜻 간소해 보이지만 기본에 충실한 서백범사장의 원칙을 알 수 있었다. 음식은 맛있고, 직원은 친절하며, 손님은 즐겁게 식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명료함이 반영되었음이 대들보 농원 여기저기서 나타난 것이다. “농원 뒤에는 맷돌도 깔고, 모닥불 자리도 만들었지요” 라며 그가 안내하는 곳곳에서 전원 쉼터 속 자연의 정취가 느껴졌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심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한다”는 그의 바람과 아기자기한 모래 놀이터가 유쾌한 기분을 전달한다. 취재 허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