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30여 년간 이어오고 있는 봉사, 편안한 마음으로 지속하고 있죠.” [김기순 봉사자]

“30여 년간 이어오고 있는 봉사, 편안한 마음으로 지속하고 있죠.” [김기순 봉사자]

by 안양교차로 2020.05.19

자발적으로 시작하고, 자발적으로 지속해야만 이어질 수 있는 봉사활동을 30여 년간 해온 김기순 봉사자. 그는 봉사만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부심이 느껴진다. 덕분에 동네 마당발이나 봉사 베테랑이 되었다는 그에게 봉사는 늘 현재진행형이다.
김기순 봉사자
김기순 봉사자
우리 동네는 내가 직접 지킨다!
15년간 자율방범대 활동을 통해 꾸준히 동네를 지키고 있는 김기순 봉사자는 한 달에 서너 번씩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 학교 주변이며 놀이터 골목골목을 살핀다. 이렇게 돌아다니다보면 방황하는 청소년을 만나기도 하고, 길을 잃으셔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만난다. 그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말로 타이르며 집에 가도록 유도하고, 어르신들은 집을 여쭤보거나 자녀에게 연락해 안전하게 모셔다드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 동네잖아요. 그저 주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고 생각하고, 오랫동안 하고 있어요.”
혹여 위험한 상황이 생길 때를 대비해 남녀가 함께 한 조에 네 명씩 같이 다니며 활동하기 때문에 걱정 없다는 김기순 봉사자는 늦은 밤, 으슥한 골목길도 아랑곳하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며 주민들의 안전을 챙긴다.
이렇게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다가 알게 된 지인을 통해 의용소방대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바르게살기 회장님께서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신 지 오래되셨어요. 그래서 저에게도 한번 해보자고 추천해주셔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오고 있어요.”
의용소방대에서는 화재 시에 소방대원들의 보조를 맞춰 도와주는 역할을 위주로 하되, 행사나 캠페인을 열 때, 많은 이들에게 화재예방이나 재난상황 대처 등에 대해 알리기도 한다. 특히 학교에서 심폐소생술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아이들 역시 위험한 상황에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지금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학교에 가서 학교와 그 주변을 소독하기도 한다.
봉사의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다
김기순 봉사자는 방위협의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방위협의회는 예전에는 군부대를 돌아다니며 물품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가까운 주변의 예비군이 훈련을 하는 데 있어서 물품이 부족하지 않도록 지원해주곤 한다. 한편 이전과는 달리 방위협의회는 주변 환경 미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는 등의 새로운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방위협의회는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다시 활성화 논의가 되면서 활동을 재개했기 때문에 많은 봉사를 이어나가지는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방위협의회의 봉사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동장님께서 방위협의회를 활성화시키자는 의견을 내셨는데, 저도 공감이 가더라고요. 아직은 활동이 많지는 않지만, 이제는 마을청소부터 시작해서 일상적인 봉사가 점점 많아질 겁니다.”
그밖에도 복지관에서 식사 대접을 하는 등 김기순 봉사자의 봉사에는 제한이 없다.
봉사 햇수로만 30여년을 이어오다
김기순 봉사자는 봉사를 해온 시간만 해도 30여 년이 되어간다. 자연스럽게 지인의 추천으로 시작한 봉사가 이렇게 오래 이어질 줄은 몰랐다는 김기순 봉사자는 자신이 소개받았던 것처럼 다른 지인들에게도 봉사활동을 적극 추천한다.
“예전부터 어르신들께 식사 대접을 하기도 하고, 봉사를 하고 오면 마음이 참 포근해요. 내가 좋은 일을 했다는 자부심도 있고요. 그것뿐인가요. 제가 이렇게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도 봉사하는 제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잘 커준 것 같아요. 봉사를 하길 정말 잘했죠.”
오랜 시간 봉사해왔기 때문에 김기순 봉사자는 동네에서도 마당발로 통한다. 그동안 봉사하면서 알게 된 봉사자들은 물론, 동네에서 봉사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아온 주민들은 가게를 하면서도 계속해서 봉사하는 모습에 ‘바쁜 와중에 이렇게 봉사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곤 한다.
“아이들에게 봉사하든, 어르신들에게 봉사하든 모든 봉사활동은 마음에 우러나서 하는 활동이다 보니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요. 다시 또 하고 싶고요. 이런 마음이 오랫동안 봉사를 이어오게 한 원동력이었죠.”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