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봉사로 얻은 것들이 참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인연이 가장 소중합니다.” [김민자 봉사자]

“봉사로 얻은 것들이 참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인연이 가장 소중합니다.” [김민자 봉사자]

by 안양교차로 2020.05.06

많은 계기로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봉사로 만난 인연의 소중함은 더욱 특별하다. 바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하기 위해 만난 이들이기 때문이다. 김민자 봉사자 역시 봉사로 얻은 것들 중 최고로 인연의 끈을 꼽는다. 좋아하는 봉사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가족부터 어려울 때와 힘들 때면 더욱 끈끈해지는 봉사자들까지 봉사를 통해 더욱 깊어지는 인연의 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민자 봉사자
김민자 봉사자
시간적인 제약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사서자원활동가들
2002년 김민자 봉사자는 평생학습원(구 군포문화센터)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던 수업을 수강할 겸, 당시만 해도 어렸던 아이들과 함께 다니기 위해 자주 들렀던 평생학습원에서 첫 봉사를 시작했다. 평생학습원 내에 있는 군포시 작은도서관인 동화나무도서관에서 도서를 정리하거나 대출, 반납을 맡아 처리하는 한편, 도서관 내에 행사가 있으면 일손을 돕곤 하는 일이었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지만 도서관 내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어요. 도서관 자체 내에서 하는 행사도 있고요. 시에서 여는 행사도 있고요.”
일주일에 두 시간씩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는 봉사에, 처음에는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평생학습원에서 봉사하는 다른 봉사자들과 시간을 바꿔가며 할 수 있어서 시간에 대한 제약 역시도 갑갑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서로 일정을 맞춰주고, 배려해가면서 했기에 꾸준히 오랫동안 봉사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번씩 바꿔주시면 정말 고맙고, 좋죠. 저 역시 다른 분들이 정해진 시간에 어렵다고 하시면 바꿔드리기도 하고요. 그렇게 서로 도우면서 하니깐 힘든 줄도 몰랐어요.”
게다가 평소 읽고 싶었던 신간을 빨리 접할 수 있어서 행복하기도 했다. 물론 가장 좋았던 점은 봉사에 대한 만족감이었다.
봉사의 재미를 더해주었던 아이들
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신흥초등학교에서 동화구연 수업이 시작되었고, 이 수업을 들었던 이들이 모두 동아리 ‘이야기타래’의 봉사자가 되었다. 그 봉사자들 중 한 명이 바로 김민자 봉사자였다.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이루어진 동화구연 봉사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면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고맙다고 할 때면 뿌듯함을 느꼈다.
“한 이야기가 끝나면 아이들이 아쉬워하면서 또 다른 이야기 없냐고 말하곤 해요. 그럴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죠.”
이렇게 평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던 습관은 자녀를 키우는 데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많이 미쳤다. 엄마가 읽어주는 책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쉽게, 자주 책을 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었지만, 그 당시 책과 관련되어서 해왔던 봉사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봉사를 권해준 지인과 봉사를 응원해주는 가족까지
그 외에도 김민자 봉사자는 2014년부터 지인 추천으로 지샘병원 봉사도 시작했고,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서도 요청이 올 때마다 꾸준한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런 그에게 봉사에 대해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어쩌면 특별하지 않은 답이었지만, 진심이 느껴졌다.
“봉사를 해보면 이 느낌을 아실 거예요. 봉사가 정말 좋아요. 제가 만족하면서, 좋아하면서 하는 것이 봉사죠. 더 이상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네요. 그리고 이렇게 좋아하는 봉사를 할 수 있게 옆에서 지원해주고, 배려해주는 우리 가족들 덕분에 지금까지 꾸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김민자 봉사자는 봉사를 통해 얻게 된 것으로 ‘끈’을 꼽았다.
“‘ㄲ’으로 시작된 한 단어로 된 글자가 다섯 가지 있는데요. 바로 꿈, 끼, 꾀, 꼴, 끈입니다. 모두 아름다운 단어지만, 그중에서도 ‘끈’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해요. 제가 봉사하면서 좋은 인연을 엮어가는 예쁜 단어라고 생각하니까요. 봉사로 얻을 수 있었던 것들 중 꿈도 있고, 끼나 꾀, 꼴도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끈이었어요.”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