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해병대의 자부심을 봉사로 이어나가다” [한상진 의왕시 해병전우회 사무국장]

“해병대의 자부심을 봉사로 이어나가다” [한상진 의왕시 해병전우회 사무국장]

by 안양교차로 2019.11.06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라고 외치는 해병대. 그렇기에 해병대는 해병전우회도 활발하게 유지되고 있다. 자부심이 강한 해병대가 해병대의 이름을 위해 봉사에 나섰다. 힘들고, 어려운 훈련도 소화해 낸 체력과 정신으로 수중정화활동에 나서기도 하고, 자율방재단 내에서 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역 내 행사 때마다 나서서 교통정리에 나서는 이들 역시 해병전우회다. 해병의 이름으로 그 자부심을 드높이는 의왕시 해병전우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상진 의왕시 해병전우회 사무국장
한상진 의왕시 해병전우회 사무국장
호수 속 쓰레기 수거에 나서다
해병전우회에서는 다른 봉사단체에서는 하기에 쉽지 않은 봉사로, 수중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왕송호수나 백운호수에 있는 불법 그물이나 불법 투기물을 건져내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보트를 띄워야 하고, 스쿠버 자격증이 있는 이들이 손수 잠수해서 쓰레기를 주워야 한다. 오직 해병전우회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활동은 의왕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의왕시 해병전우회는 해병대 경기도 연합회에 소속되어 과천이나 안산, 시흥 등 주변 지역에 대한 수중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일 년에 적어도 여섯 번씩 이러한 수중정화활동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호수에 쓰레기를 버리는 이들이 있어 매번 수중정화활동을 할 때마다 많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왕송호수 같은 경우에는 불법 어로 기구도 있는 상황입니다. 아름다운 호수를 즐기기 위해 호수 안에, 혹은 호수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의왕시 해병전우회는 자율방재단에도 속해있어서 재난이나 재해 예방이나 복구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재난 구조 교육을 받아야 한다. 만약 홍수나 폭설 등 재난상황이 생겼을 때 함께 출동하기 위해서다.
안전하고, 편안한 지역 행사를 위해 묵묵히 견디다
해병전우회는 지역 내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년에 열리는 행사만 해도 50~55여 개에 이른다. 이때 행사장 주변에서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교통안내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백운예술제나 철도축제, 단오축제, 장애인의 날 등 행사에 나서서 새벽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15시간 동안 봉사를 이어간다. 하지만 교통통제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거나 몸싸움을 거는 경우도 있어 봉사가 쉽지만은 않다.
“모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통제에 나서는데, 잠깐의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화내시는 분들도 계세요. 간혹 수고하셨다,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 시민 분들도 계시지만, 관심이 없거나 욕을 얻어먹는 경우에는 더욱 힘들게 느껴지죠.”
하지만 행사가 무사히 진행되었다는 기쁨과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 해가 모두 지나갈 때쯤 올 한해를 돌이켜봤을 때, 봉사에 대한 기억이 뚜렷하다.
“지역 주민으로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행사를 잘 치룰 수 있도록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기쁘죠. 저희가 없으면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인데, 저희가 나서서 이렇게 한다는 보람도 있고요. 관공서나 장애인단체에서도 무슨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저희를 찾아주시고, 저희도 잘 마무리 짓고 난 뒤에 뿌듯하고요.”
젊은 해병대 출신들이 봉사에 동참해주기를
한상진 의왕시 해병전우회 사무국장은 6년째 이렇게 봉사하고 있다. 늘 봉사에 뜻은 있었으면서도 직장생활 때문에 미뤄오던 일이 해병전우회라는 단체에 소속되면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6년간 봉사해오며 안타까웠던 점은 해병전우회에 젊은 청년층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이다.
“저희 총 인원은 50명인데, 주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30명 안팎이에요. 게다가 연령대가 전체적으로 높아요. 20~30대가 주축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현재 40~50대가 주축이 되어서 활동하고 있죠. 봉사에도 고령화문제가 있어요. 젊은 친구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에 나서주었으면 좋겠어요.”
한편으로는 봉사에 동참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우선되어야 하다는 생각도 든다. 의왕에도 해병대 출신의 청년들이 적지 않은 만큼 함께 봉사함으로서 지역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하잖아요. 누가 뭐라고 해도 봉사한다면, 지금은 힘들어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서는 분명히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