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환경과 시민의 권리를 되찾아드립니다” [군포환경자치시민회 정연옥 사무국장]

“환경과 시민의 권리를 되찾아드립니다” [군포환경자치시민회 정연옥 사무국장]

by 안양교차로 2017.11.14

미세먼지, 이상기후, 지구 온난화, 방사능에 이르기까지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문제들에 맞서 싸우는 이들은 영화에서 나오는 히어로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시, 도 등 정부단체에서 자행되고 있는 세금 낭비에 대해서 조사하고 폭로하는 역할을 하는 이들 또한 드라마 주인공이 아니다. 바로 우리, 시민들이다.
시민들에게 환경을 알려드립니다
군포환경자치시민회는 군포에 터전을 잡아 생겨난 시민단체로 20년 동안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 군포환경자치시민회에서 진행하는 환경교육은 전 연령층에 걸쳐 펼쳐진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을 위한 생태교육은 3월부터 11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둘째 주 토요일마다 열린다.
“일 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아이들이 꾸준히 수업을 들어야만 의미가 있어요. 수리산이나 초막골에서 사계절에 따라 생태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는 수업인데요. 이렇게 자연과 친해진 아이들은 저절로 인성도 좋아지게 되죠.”
군포 내에서는 관찰하기 어려운 갯벌 생태를 관찰하기 위해서 매년 9월이면 가까운 안산으로 갯벌 탐사도 떠난다. 갯벌에 간 아이들은 옷이 더러워지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갯벌에 살고 있는 생물에 모든 관심을 쏟는다.
“아이들이 생태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크게 변하는 점은 모든 생물에 관심을 갖고, 다가간다는 점이에요. 편하게 접근해서 자연을 느끼고, 자유롭게 생각해요. 자연은 친구니까요.”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생태교육과 에너지 교육 동아리가 운영된다. 4월부터 11월까지 각각 매달 한 번씩 운영되는 이 동아리는 지속적으로 자신이 관심을 갖는 환경문제에 대해서 배우고, 직접 거리로 나가 환경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도 한다. 에너지의 날, 환경의 날이 되면 그동안 배웠던 환경지식과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토대로 피켓을 만들거나 체험부스 행사를 진행한다.
시니어층을 위해서는 생태교육을 접목한 약초교육이 이루어진다. 무엇보다도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니어층을 위해 외부로 나가 2시간 동안 산책을 하면서 약초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며 산책으로 인한 건강 증진과 약초에 대한 지식을 얻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시민들에게 환경을 돌려드립니다
환경교육과 함께 군포환경자치시민회에서는 안양천 모니터링과 에너지 절약 실천도 겸하고 있다. 안양천은 안양에서는 큰 관심을 받아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반면, 군포와 의왕에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겨져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군포에도 안양천이 흐른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군포시민 분들도 많을 겁니다. 의왕에서 시작해 군포를 지나 안양으로 흘러가는 안양천은 한강의 상수원이기도 해요. 군포에 속한 안양천은 약 4Km정도 되는데 안양보다 접근성도 낮고, 주변 여건도 좋지 않아 아직도 관심이 모이지 않아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포환경자치시민회에서는 한강유역 수질보호에 관한 공모를 냈고, 당선되어 군포 내 안양천 구간의 생태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작년까지는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위해 매 해마다 한 아파트를 선정해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홍보하고, 에너지 진단 컨설팅을 펼치기도 했으며, 올해부터는 시민햇빛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햇빛발전협동조합과 연계하고, 다른 시민단체나 환경단체들과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군포에서 시민들이 햇빛발전을 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판을 올릴 계획이다. 모두 시민들의 자발적인 실천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실제로 환경보호를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들이다.
시민들에게 권리를 찾아드립니다
군포환경자치시민회에 ‘시민’이 포함된 이유는 군포환경자치시민회에서 시민단체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포환경자치시민회는 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 시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일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홍보에 나선다.
최근에는 군포시에 들어올 이마트트레이더스 주민감사청구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오는 절차에서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해서 조사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작년에는 군포시 중심상가에 시행하려던 LED 스카이스크린 반대 운동을 하기도 했고, 옥시 제품 불매운동, 촛불집회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연옥 국장은 군포시를 포함해 각 지역에 있는 시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또한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표현하기 위해 시민단체에 힘을 실어주기를 호소한다.
“저희처럼 각각의 지역에는 여러 가지 의견이나 색깔을 가진 시민단체들이 있습니다. 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정부에 대한 감시역할을 하는 것이 시민 단체 본연의 역할이겠죠. 그런데 감시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어떤 이익단체에도 보조나 지원을 받으면 안 됩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보조나 지원을 받는다면 시민단체의 역할을 할 수가 없어요. 대신 시민들이 회원이 되어 도움을 주셔야 운영이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시민단체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에 가입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아요. 시민단체가 시민단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민의 힘을 모아주세요.”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