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아이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곳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아시아의 창 이영아 소장]
“이주민 아이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곳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아시아의 창 이영아 소장]
by 안양교차로 2016.09.27
우리나라에서 이주노동자를 보는 시선은 차갑다. 자국민의 이익을 빼앗고, 각종 범죄와 연루되어 있다는 편견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상호 필요에 의해 이들의 이주가 이루어졌으며, 이들의 인권 또한 우리의 인권과 똑같은 무게를 지닌다. 기아, 불우이웃과 달리 도와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 이제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이주민들을 위한 모든 지원 활동을 하다
‘아시아의 창’은 1969년 안양 중앙시장에 있는 근로자회관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한창 안양에 방직공장이 많았던 60-70년대, 여성노동자들을 위한 사회복지를 위해 근로자회관을 설립했다. 이 회관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도서관, 풍물패, 독서모임이 운영되었고, 이 회관은 점차 노동자의 인권을 위한 전초기지가 되었다.
그 후 많았던 방직 공장들은 하나 둘 줄어들고, 베드타운이 되어가면서 안양이 아닌 군포 쪽으로 이주노동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근로자회관은 전진산복지관으로 변화했다.
“하루는 저희 복지관 관장님께서 길거리에서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렇게 첫 상담이 시작되었고, 상담을 하면서 이주노동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으셨죠. 그래서 99년도에 이주노동자사업파트를 만드시게 되었어요.”
하지만 전진산복지관은 2007년도 말에 폐관이 되었고, 당시 이주노동자사업파트에 있었던 지금의 이영아 소장이 실무자들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 사람당 만 원에서 백만 원까지 기금을 모아 아시아의 창을 세우게 되었다.
아시아의 창은 한국에 일을 하기 위해서 온 이주노동자, 결혼을 해서 온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인종차별부터 시작해 산재, 의료, 육아, 복지, 여기에 문화적인 충격이나 언어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 외로움 등의 해결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상담을 진행하다보니 임금 상담, 가족 상담, 가정폭력, 성폭력. 이혼 상담, 사기, 폭력 등의 전문적인 상담 필요성이 제시되었고, 이 문제들에 대해서는 지역에 있는 노무사님들, 변호사님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실 저희 혼자서는 이 일은 절대 할 수가 없어요. 오랫동안 이 일을 하다보니까 법, 의료, 통역 부분으로 꾸준히 도움을 주시는 전문가분들과 저희가 잘 연계될 수 있었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민이든 아시아의 창을 찾으면 해결된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보가 집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관련된 기관을 소개받거나 직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이주민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매주 일요일에는 한국어교실이 운영되며,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의 건강검진도 지역 내 병원과 보건소의 도움을 받아 일 년에 2회 운영된다.
‘아시아의 창’은 1969년 안양 중앙시장에 있는 근로자회관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한창 안양에 방직공장이 많았던 60-70년대, 여성노동자들을 위한 사회복지를 위해 근로자회관을 설립했다. 이 회관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도서관, 풍물패, 독서모임이 운영되었고, 이 회관은 점차 노동자의 인권을 위한 전초기지가 되었다.
그 후 많았던 방직 공장들은 하나 둘 줄어들고, 베드타운이 되어가면서 안양이 아닌 군포 쪽으로 이주노동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근로자회관은 전진산복지관으로 변화했다.
“하루는 저희 복지관 관장님께서 길거리에서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렇게 첫 상담이 시작되었고, 상담을 하면서 이주노동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으셨죠. 그래서 99년도에 이주노동자사업파트를 만드시게 되었어요.”
하지만 전진산복지관은 2007년도 말에 폐관이 되었고, 당시 이주노동자사업파트에 있었던 지금의 이영아 소장이 실무자들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 사람당 만 원에서 백만 원까지 기금을 모아 아시아의 창을 세우게 되었다.
아시아의 창은 한국에 일을 하기 위해서 온 이주노동자, 결혼을 해서 온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인종차별부터 시작해 산재, 의료, 육아, 복지, 여기에 문화적인 충격이나 언어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 외로움 등의 해결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상담을 진행하다보니 임금 상담, 가족 상담, 가정폭력, 성폭력. 이혼 상담, 사기, 폭력 등의 전문적인 상담 필요성이 제시되었고, 이 문제들에 대해서는 지역에 있는 노무사님들, 변호사님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실 저희 혼자서는 이 일은 절대 할 수가 없어요. 오랫동안 이 일을 하다보니까 법, 의료, 통역 부분으로 꾸준히 도움을 주시는 전문가분들과 저희가 잘 연계될 수 있었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민이든 아시아의 창을 찾으면 해결된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보가 집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관련된 기관을 소개받거나 직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이주민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매주 일요일에는 한국어교실이 운영되며,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의 건강검진도 지역 내 병원과 보건소의 도움을 받아 일 년에 2회 운영된다.
이주민 인권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
기아나 불우이웃과 달리 이주민들은 도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는 말에 이영아 소장은 이 또한 우리 모두에게 닥친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다.
“저는 이주민들을 국적으로 인해 차별받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차별받는 사람들은 바로 사회적 약자고요. 우리는 태어났을 때부터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불편함을 모르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지 않은 분들이 느끼는 차별은 엄청나요. 국적을 따지 않으면 한국에서 이민자들과 국적을 지닌 사람들은 절대 평등하지 않아요.
또 이 분들은 단순히 이분들만 원해서 한국으로 온 것은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이 분들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이 분들이 오셔서 활동하고 계신 거예요. 그렇다면 저희가 어느 정도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하겠죠. 프랑스나 독일에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이민을 가서 아이를 낳으면 이 아이들에 대해서도 지원이 되죠. 처음 저희 근로자회관을 세우신 분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오신 선교사셨어요. 제가 일할 때까지도 그 분의 고향에서 동네 사람들이 바자회로 모은 기금을 늘 보내셨어요. 저는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넉넉해서, 남아서 주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부분들을 기꺼이 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사회적인 차이는 지금은 크게 보이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고착이 되면서 점차 커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예상치 못한 사회적 손실을 입을 수도 있어요.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이민 폭동도 이민 2세, 3세들이 계속적으로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차별 받았기 때문에 쌓였던 불만들이 폭발해서였어요.
법은 느리게 갈 수밖에 없겠지만 그 전까지 우리 같은 사회단체에서 이주민들의 보호를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해요. 그러다보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법은 사회적 공감대를 고려해 제정이 되겠지요."
기아나 불우이웃과 달리 이주민들은 도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는 말에 이영아 소장은 이 또한 우리 모두에게 닥친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다.
“저는 이주민들을 국적으로 인해 차별받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차별받는 사람들은 바로 사회적 약자고요. 우리는 태어났을 때부터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불편함을 모르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지 않은 분들이 느끼는 차별은 엄청나요. 국적을 따지 않으면 한국에서 이민자들과 국적을 지닌 사람들은 절대 평등하지 않아요.
또 이 분들은 단순히 이분들만 원해서 한국으로 온 것은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이 분들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이 분들이 오셔서 활동하고 계신 거예요. 그렇다면 저희가 어느 정도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하겠죠. 프랑스나 독일에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이민을 가서 아이를 낳으면 이 아이들에 대해서도 지원이 되죠. 처음 저희 근로자회관을 세우신 분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오신 선교사셨어요. 제가 일할 때까지도 그 분의 고향에서 동네 사람들이 바자회로 모은 기금을 늘 보내셨어요. 저는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넉넉해서, 남아서 주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부분들을 기꺼이 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사회적인 차이는 지금은 크게 보이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고착이 되면서 점차 커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예상치 못한 사회적 손실을 입을 수도 있어요.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이민 폭동도 이민 2세, 3세들이 계속적으로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차별 받았기 때문에 쌓였던 불만들이 폭발해서였어요.
법은 느리게 갈 수밖에 없겠지만 그 전까지 우리 같은 사회단체에서 이주민들의 보호를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해요. 그러다보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법은 사회적 공감대를 고려해 제정이 되겠지요."
보육비 지원이 안 되는 외국인노동자 자녀들이 머무를 수 있는 어린이집
이제 아시아의 창은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국적을 갖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는 보육료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방안에서 혼자 방치되거나 옆집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겨지곤 한다.
“몇 년전에 한 가정을 방문을 했어요. 연탄광을 개조한 집에서 월세로 살고 있는 분들이었는데 지하로 들어갔더니 방이 캄캄해요. 창문도 없으니까 한낮이어도 햇빛 하나 들지 않고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래에서 무언가 꼬물꼬물 움직이더라고요. 아이들이었어요. 세 명의 아이들이 그 곳에서 자라나고 있었어요. 이 아이들이 이렇게 불빛 햇빛 하나 없는 곳에서 있다 보니까 발육이 제대로 된 상태가 아니었어요. 말도 못하고, 사람들을 극도로 피하고요.”
이 아이들을 돌볼만한 어린이집을 찾아 헤매다 다행히 이 아이들을 맡아줄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 경험들은 한 번이 끝이 아니었다. 계속적으로 꾸준히 일어나는 상황. 결국 이 아이들을 위한 최후의 보루, 쉼터, 안식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2014년부터 어린이집을 열었다.
“단돈 2000만원으로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죠.”
풍족한 예산이 아니다보니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을 보다보니 더 이상의 아이들을 수용할 수가 없어 고민하고 있던 차에 어린이집을 세울만한 공간을 위해 후원을 해주겠다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래서 이 기금 모금을 위해 10월 6일에 기금 모금을 위한 후원행사를 연다. 산본동 중앙타워에 위치한 파티마마슈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다양한 국가의 요리와 음료 등을 맛볼 수 있으며 수익금 전액은 새로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비상대피로, 에어컨, 친환경벽지와 장판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주방싱크대를 마련하는데 사용될 것이다.
“다행히 한 재단의 지원으로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집을 얻게 되어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집이 오래되어 예상했던 것보다 공사비용이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포기할 수 없어 십시일반 모금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아이들이 머무는 집은 열악해서 한창 더운 여름에는 전기가 내려가 맘껏 에어컨도 틀수 없어 어린이집 선생님은 땀을 뻘뻘 흘리며 아이들에게 줄 음식을 손수 지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 아이가 계단에서 넘어져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하여 모두들 안타까워했습니다. 부디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따뜻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관심을 모아주세요.”
취재 강나은 기자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 202 329716 사단법인 아시아의 창
이제 아시아의 창은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국적을 갖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는 보육료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방안에서 혼자 방치되거나 옆집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겨지곤 한다.
“몇 년전에 한 가정을 방문을 했어요. 연탄광을 개조한 집에서 월세로 살고 있는 분들이었는데 지하로 들어갔더니 방이 캄캄해요. 창문도 없으니까 한낮이어도 햇빛 하나 들지 않고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래에서 무언가 꼬물꼬물 움직이더라고요. 아이들이었어요. 세 명의 아이들이 그 곳에서 자라나고 있었어요. 이 아이들이 이렇게 불빛 햇빛 하나 없는 곳에서 있다 보니까 발육이 제대로 된 상태가 아니었어요. 말도 못하고, 사람들을 극도로 피하고요.”
이 아이들을 돌볼만한 어린이집을 찾아 헤매다 다행히 이 아이들을 맡아줄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 경험들은 한 번이 끝이 아니었다. 계속적으로 꾸준히 일어나는 상황. 결국 이 아이들을 위한 최후의 보루, 쉼터, 안식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2014년부터 어린이집을 열었다.
“단돈 2000만원으로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죠.”
풍족한 예산이 아니다보니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을 보다보니 더 이상의 아이들을 수용할 수가 없어 고민하고 있던 차에 어린이집을 세울만한 공간을 위해 후원을 해주겠다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래서 이 기금 모금을 위해 10월 6일에 기금 모금을 위한 후원행사를 연다. 산본동 중앙타워에 위치한 파티마마슈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다양한 국가의 요리와 음료 등을 맛볼 수 있으며 수익금 전액은 새로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비상대피로, 에어컨, 친환경벽지와 장판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주방싱크대를 마련하는데 사용될 것이다.
“다행히 한 재단의 지원으로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집을 얻게 되어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집이 오래되어 예상했던 것보다 공사비용이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포기할 수 없어 십시일반 모금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아이들이 머무는 집은 열악해서 한창 더운 여름에는 전기가 내려가 맘껏 에어컨도 틀수 없어 어린이집 선생님은 땀을 뻘뻘 흘리며 아이들에게 줄 음식을 손수 지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 아이가 계단에서 넘어져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하여 모두들 안타까워했습니다. 부디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따뜻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관심을 모아주세요.”
취재 강나은 기자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 202 329716 사단법인 아시아의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