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종교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인 생명존중을 실천하는 환경운동”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진형 사무총장]

“종교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인 생명존중을 실천하는 환경운동”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진형 사무총장]

by 안양교차로 2016.08.16

기독교환경운동연대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이진형 사무총장은 기독교에서 환경운동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종교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입니다. 따라서 종교인이 아니어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종교인들은 환경문제나 현안에 있어 더욱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를 푸르게, 세상을 아름답게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산업화로 인한 공해가 한국사회의 문제로 등장했던 1982년에 ‘한국공해문제연구소’로 첫발을 내딛은 뒤, 1997년부터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여 교회 안에서의 환경운동, 기독교의 환경운동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캐치프레이즈가 ‘교회를 푸르게, 세상을 아름답게’입니다. 즉 교회에서 환경과 관련되어 펼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신앙적인 작업과 예배방법, 또 교회에서 환경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환경운동을 펼쳐나가는 한편, 환경운동이나 환경현안에 대해서 신앙적으로 접근하여 실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교회 내 환경운동을 촉진하기 위해 환경주일과 창조절 예배 자료를 보급하고, 녹색교회를 확대하며 교회 에너지 절약 캠페인, 환경통신강좌·교회환경교육·생태신학 세미나를 열어 기독교인들의 환경인식을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실제적인 환경운동으로 사막화 방지를 위한 몽골 은총의 숲 조성,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변화대응 활동, 창조세계의 무분별한 개발 반대운동, 환경 현안에 대한 신앙적 성찰과 문제 분석, 녹색 독서모임, 뉴스레터와 소식지 발행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환경이라는 말보다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이라는 의미의 창조세계라는 단어를 더 자주 사용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지구가 하느님의 창조 세계고, 그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기 때문에 환경운동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키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고요. 외부에서 볼 때는 일반적인 환경운동일 수도 있겠지만 저희 스스로는 진정한 신앙운동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무더위를 극복하는 두 가지 방법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진형 사무총장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의왕시 청지기교회의 목사로서 자연학교와 목공교실 등을 열어 환경생태적인 선교활동을 활발히 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의 교류를 통해 청지기교회는 녹색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고, 녹색교회에 관련되어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으로 올해 초에 부임을 하게 되었다. 신학대학원에 다닐 때부터 생태신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관련된 글도 여럿 썼던 만큼 그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지금의 자리에 꼭 맞았다.
그는 요즘 같은 무더위를 극복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며 말을 꺼냈다.
“하나는 자기 집에 에어컨을 틀어놓고 시원하게 사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지구가 이렇게 뜨거워지는 이유를 고민하고, 이 문제를 풀기위한 실천을 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편하고, 당장 지금 시원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아니겠죠. 두 번째 방법은 힘들고 오래 걸리는 방법입니다. 나무를 오랜 기간 심기도 하고, 화석연료를 덜 배출하기 위해서 자동차를 덜 쓰고 에너지를 절약해야 합니다. 하지만 두 번째 방법이 더 좋은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적 측면에서 볼 때 환경운동이라는 것은 결국은 하느님의 뜻에 어떤 방향이 더 맞는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입니다. 환경문제의 원인을 돌아보고, 사회가 건강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교회가 앞장서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느리게, 하지만 올곧게
교회 내에서도 환경운동은 잘 알려져 있는 활동이 아니다. 또 ‘운동’이라는 단어를 듣고, 과거의 운동권을 생각하며 오해하는 이들이 많아 아쉬움이 많지만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사회에서 필요한 일을 교회가 나서서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환경운동에 임하고 있다.
“ 저희가 다음 주에 저희가 나무를 심었던 은총의 숲을 돌아보러 몽골에 갑니다. 한국교회가 만든 숲이 건강하게 잘 유지가 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기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시민사회 단체에서도 종교인들이 어떤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요. 어렵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종교인들이 가서 기도를 드리고, 예배를 드려 이를 보시는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고, 힘을 내시는 것만으로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서 기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유일한 목표는 기독교환경운동이 더 보편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 쉽지 않지만 옳은 방법으로, 옳은 방향으로 천천히 공들여 나아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많은 이들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