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곳, 우리의 꿈이 이뤄지는 곳” [꿈세지역아동센터 김현숙 센터장]
“우리가 꿈꾸는 곳, 우리의 꿈이 이뤄지는 곳” [꿈세지역아동센터 김현숙 센터장]
by 안양교차로 2016.07.20
무엇이든 수많은 시행착오가 지나야 완성할 수 있는 법. 지역아동센터에 아이들을 모으고, 가르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꿈세지역아동센터 김현숙 센터장은 1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센터를 세우기까지는 쉽지 않았지만 참 잘한 일’이었다고 말하며, 꿈세지역아동센터의 처음부터 현재까지를 짚어주었다.
우여곡절 끝에 생겨난 꿈세지역아동센터
올해로 10년째 운영되고 있는 꿈세지역아동센터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포함한 저소득층, 맞벌이부부, 한부모가정, 장애인,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며 지역 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꿈세지역아동센터를 만들었고, 꿈세지역아동센터를 십 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현숙(60)센터장은 목사로, 전도를 하러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방치된 아이들을 보고, 아이들을 돌볼 센터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전도를 하면서 한 아이를 보게 되었어요. 굉장히 추운 겨울이었는데 한 아이가 문밖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서성거리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곧 안에서 아줌마 한 분이 나오시더니 ‘우리 애는 공부가 아직 안 끝났는데 왜 계속 여기 서있니?’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아이는 제가 전도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도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어디에 살고, 이름은 뭔지 물어봤어요. 그리고 아이를 이끌고 아이 집으로 같이 갔죠. 그래서 그 아이의 가정 환경을 알게 됐어요. 아빠는 알콜중독에 엄마는 집을 나간지 오래. 거의 할머니가 키워주시다시피 했더라고요.
그래서 교회에 가서 대학생 아이들에게 물었어요. 내가 본 이 아이처럼 어려운 가정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가르쳐보려고 하는데 너희가 도와줄 수 있겠냐고요. 흔쾌히 좋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첫 공부방이 교회 지하에서 열리기 시작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공부방을 찾는 아이들이 없었다. 이유는 교회에서 센터를 운영하다보니 ‘아이들을 교회에 다니게 하려고 공부방을 운영한다’는 오해를 받아서였다. 그러자 그녀는 교회 밖에 다른 장소를 마련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들은 없었다. 자존심이 상해서 공짜로는 안 가겠다는 말에 아주 적은 돈을 받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다시 전면 무료로 아이들에게 센터를 개방했다. 그러자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올해로 10년째 운영되고 있는 꿈세지역아동센터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포함한 저소득층, 맞벌이부부, 한부모가정, 장애인,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며 지역 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꿈세지역아동센터를 만들었고, 꿈세지역아동센터를 십 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현숙(60)센터장은 목사로, 전도를 하러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방치된 아이들을 보고, 아이들을 돌볼 센터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전도를 하면서 한 아이를 보게 되었어요. 굉장히 추운 겨울이었는데 한 아이가 문밖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서성거리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곧 안에서 아줌마 한 분이 나오시더니 ‘우리 애는 공부가 아직 안 끝났는데 왜 계속 여기 서있니?’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아이는 제가 전도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도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어디에 살고, 이름은 뭔지 물어봤어요. 그리고 아이를 이끌고 아이 집으로 같이 갔죠. 그래서 그 아이의 가정 환경을 알게 됐어요. 아빠는 알콜중독에 엄마는 집을 나간지 오래. 거의 할머니가 키워주시다시피 했더라고요.
그래서 교회에 가서 대학생 아이들에게 물었어요. 내가 본 이 아이처럼 어려운 가정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가르쳐보려고 하는데 너희가 도와줄 수 있겠냐고요. 흔쾌히 좋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첫 공부방이 교회 지하에서 열리기 시작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공부방을 찾는 아이들이 없었다. 이유는 교회에서 센터를 운영하다보니 ‘아이들을 교회에 다니게 하려고 공부방을 운영한다’는 오해를 받아서였다. 그러자 그녀는 교회 밖에 다른 장소를 마련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들은 없었다. 자존심이 상해서 공짜로는 안 가겠다는 말에 아주 적은 돈을 받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다시 전면 무료로 아이들에게 센터를 개방했다. 그러자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되다
하지만 고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정식 학원인가를 받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친다며 학파라치에게 신고를 수차례 당한 것이다. 게다가 공부방에 있는 아이들의 성적이 뛰어나다보니 공부방은 눈에 뛸 수밖에 없었다. 교육청 직원 두 세명이 불시에 공부방을 방문하는 경우가 생겨났다. 하지만 공부방을 둘러본 교육청은 오히려 그녀에게 ‘아동센터로 인가를 받고 운영하면 운영비의 일부라도 지원받을 수 있다’며 지역아동센터를 권유해줬다.
“지역아동센터를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니었지만 제가 처음 아이들을 데려왔을 때는 아동센터 거리제한이 있었어요. 그런데 호계동에는 이미 아동센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거리제한이 사라졌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죠. 그 후 지역아동센터로 인정되기까지 또 2년 정도가 흘렀으니까 10년 중 5년은 개인적으로, 5년은 인가를 받아 운영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꿈세지역아동센터는 현재 29인 시설로, 시설장인 그녀 한 명, 사회복지사, 영어선생님 한 명에 급식도우미와 독서지도사, 과학실험 선생님, 아동복지교사, 돌봄도우미, 자원봉사자들,사회복무요원들이 배치되어 있는 상태다. 방학 시기에는 점심과 저녁, 개학하고 나서는 저녁이 제공되어 아이들은 공부와 식사 모두를 이곳에서 해결한다.
또한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그녀의 영향으로, 동안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과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찬반론은 있지만 시설장의 마인드가 보호를 가장 우선적으로 하는지, 교육도 중시하는지 에 따라 센터 분위기가 모두 달라요. 보호를 우선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지역센터는 ‘학원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공부를 많이 안 시키기도 해요. 그런데 저는 공부는 하고 싶은 아이들이 있고, 공부를 해야 할 시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시켰고, 우리 센터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아이는 지금껏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사실 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기초가 아예 잡혀있지 않아서 학교 진도도 벅찬 아이들이 많아요. 그래도 노력하면 어느 정도 기본을 배우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고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정식 학원인가를 받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친다며 학파라치에게 신고를 수차례 당한 것이다. 게다가 공부방에 있는 아이들의 성적이 뛰어나다보니 공부방은 눈에 뛸 수밖에 없었다. 교육청 직원 두 세명이 불시에 공부방을 방문하는 경우가 생겨났다. 하지만 공부방을 둘러본 교육청은 오히려 그녀에게 ‘아동센터로 인가를 받고 운영하면 운영비의 일부라도 지원받을 수 있다’며 지역아동센터를 권유해줬다.
“지역아동센터를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니었지만 제가 처음 아이들을 데려왔을 때는 아동센터 거리제한이 있었어요. 그런데 호계동에는 이미 아동센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거리제한이 사라졌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죠. 그 후 지역아동센터로 인정되기까지 또 2년 정도가 흘렀으니까 10년 중 5년은 개인적으로, 5년은 인가를 받아 운영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꿈세지역아동센터는 현재 29인 시설로, 시설장인 그녀 한 명, 사회복지사, 영어선생님 한 명에 급식도우미와 독서지도사, 과학실험 선생님, 아동복지교사, 돌봄도우미, 자원봉사자들,사회복무요원들이 배치되어 있는 상태다. 방학 시기에는 점심과 저녁, 개학하고 나서는 저녁이 제공되어 아이들은 공부와 식사 모두를 이곳에서 해결한다.
또한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그녀의 영향으로, 동안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과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찬반론은 있지만 시설장의 마인드가 보호를 가장 우선적으로 하는지, 교육도 중시하는지 에 따라 센터 분위기가 모두 달라요. 보호를 우선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지역센터는 ‘학원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공부를 많이 안 시키기도 해요. 그런데 저는 공부는 하고 싶은 아이들이 있고, 공부를 해야 할 시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시켰고, 우리 센터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아이는 지금껏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사실 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기초가 아예 잡혀있지 않아서 학교 진도도 벅찬 아이들이 많아요. 그래도 노력하면 어느 정도 기본을 배우게 되더라고요."
마을을 만드는 일꾼들
그녀는 이렇게 아동지역센터를 운영하면서 자신이 참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센터를 운영하면서 ‘정말 이 일은 누가 하더라도 해야 하는 일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도 ‘센터 세우기를 참 잘했다’싶고요.”
또한 센터를 운영하면서 지역에도 많은 관심을 쏟을 수 있었다. 아동지역센터는 반드시 운영위원회가 있어야 하고, 이 운영위원회는 주로 동장, 주민자치위원장 등 지역 내 활동하는 이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서 아동센터에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녀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자신의 지역에 비로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저는 호계 1동이 저절로 굴러간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사비를 털어가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남들이 일하는 것처럼 봉사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10년, 20년 이렇게 지역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분들의 노력이 있기에 호계 1동이 이렇게 잘 자리 잡고 살아갈 수 있겠죠.”
그녀는 이렇게 아동지역센터를 운영하면서 자신이 참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센터를 운영하면서 ‘정말 이 일은 누가 하더라도 해야 하는 일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도 ‘센터 세우기를 참 잘했다’싶고요.”
또한 센터를 운영하면서 지역에도 많은 관심을 쏟을 수 있었다. 아동지역센터는 반드시 운영위원회가 있어야 하고, 이 운영위원회는 주로 동장, 주민자치위원장 등 지역 내 활동하는 이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서 아동센터에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녀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자신의 지역에 비로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저는 호계 1동이 저절로 굴러간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사비를 털어가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남들이 일하는 것처럼 봉사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10년, 20년 이렇게 지역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분들의 노력이 있기에 호계 1동이 이렇게 잘 자리 잡고 살아갈 수 있겠죠.”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