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소비를 넘어 윤리적 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되어주세요” [율목아이쿱생활협동조합 김정희 이사장]
“현명한 소비를 넘어 윤리적 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되어주세요” [율목아이쿱생활협동조합 김정희 이사장]
by 안양교차로 2016.03.15
효율성만을 중시했던 20세기, 소비자들도 가격 대비 성능만을 중시했다. 그 결과 환경은 파괴되고, 노동은 착취되었으며 도농 간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21세기. 사회가 변하면서 소비자들은 소비의 가치를 다른 곳에서 찾기 시작했다. 친환경적이고, 노동의 가치를 중시하며 도농 간 상생을 위한 소비, 이것이 바로 율목아이쿱생협이 꿈꾸는 소비방향이다.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
많은 협동생활조합이 그렇듯이 아이쿱생협은 도시의 소비자들과 친환경농산물 생산자들을 연결해 도농상생을 이끌어 내기 위해 조직된 시민조직으로, 특히 아이쿱생협은 소비자 조합원들이 자원활동가로서 직접 운영에 참여한다. 안양뿐만 아니라 각 지역마다 조직되어 있는 아이쿱생협은 힘을 모아 생산자들과 소비자들 모두가 만족할만한 방법을 고민한다.
현재 1차 생산물만으로 생산자들의 소득을 보장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게 되면 투입비용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데, 이렇게 자란 친환경농산물을 제값을 주고 사기에는 소비자들에게 너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쿱생협은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하는 1차 산업을 포함해, 가공을 하는 2차 산업, 여기에 관광을 더한 3차 산업을 아우르는 친환경클러스터인 자연드림파크를 만들었다.
구례와 괴산에 있는 자연드림파크는 생산과정, 가공과정이 모두 공개되어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의 상호신뢰가 굉장히 높다. 또한 농촌을 떠나갔던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는 데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
김정희(46) 이사장은 윤리적 소비와 친환경소비는 맞닿아있다고 말한다.
“1990년대 나이키에서 제 3세계 아동을 착취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났어요. 그 아이들은 노동을 해야 하는 환경에 처해있지만 기업에서 그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잖아요. 이걸 보면서 ‘그래, 우리가 그런 물품은 안 사야겠어.' 라고 생각했고요.
저는 친환경 농산물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쉽게 만든 농산물을 싸게 사는 건 좋지만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은 환경을 훼손하고,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의 신경계 장애를 일으킵니다. 내가 먹을거리를 값싸게 구하는 대신 누군가는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생산해야한다는 걸 알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친환경 먹을거리를 선호하게 되죠."
많은 협동생활조합이 그렇듯이 아이쿱생협은 도시의 소비자들과 친환경농산물 생산자들을 연결해 도농상생을 이끌어 내기 위해 조직된 시민조직으로, 특히 아이쿱생협은 소비자 조합원들이 자원활동가로서 직접 운영에 참여한다. 안양뿐만 아니라 각 지역마다 조직되어 있는 아이쿱생협은 힘을 모아 생산자들과 소비자들 모두가 만족할만한 방법을 고민한다.
현재 1차 생산물만으로 생산자들의 소득을 보장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게 되면 투입비용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데, 이렇게 자란 친환경농산물을 제값을 주고 사기에는 소비자들에게 너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쿱생협은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하는 1차 산업을 포함해, 가공을 하는 2차 산업, 여기에 관광을 더한 3차 산업을 아우르는 친환경클러스터인 자연드림파크를 만들었다.
구례와 괴산에 있는 자연드림파크는 생산과정, 가공과정이 모두 공개되어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의 상호신뢰가 굉장히 높다. 또한 농촌을 떠나갔던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는 데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
김정희(46) 이사장은 윤리적 소비와 친환경소비는 맞닿아있다고 말한다.
“1990년대 나이키에서 제 3세계 아동을 착취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났어요. 그 아이들은 노동을 해야 하는 환경에 처해있지만 기업에서 그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잖아요. 이걸 보면서 ‘그래, 우리가 그런 물품은 안 사야겠어.' 라고 생각했고요.
저는 친환경 농산물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쉽게 만든 농산물을 싸게 사는 건 좋지만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은 환경을 훼손하고,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의 신경계 장애를 일으킵니다. 내가 먹을거리를 값싸게 구하는 대신 누군가는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생산해야한다는 걸 알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친환경 먹을거리를 선호하게 되죠."
우루과이 라운드, 멜라민 파동이 만든 생활협동조합
율목생협이 처음 만들어진 건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현명하고 생각이 깊은 21명의 소비자들로부터였다. 그 당시 20~30대 소비자들은 우루과이라운드로 불거진 농촌문제를 고민하게 되었고, ‘우루과이 라운드를 비롯해 여러 가지 농산물 위협에 맞서서 농부들이 준비를 하고 있는데 거기에 우리도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생협을 시작했다. 그 이후 같은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은 점차 많아졌다.
김정희(46) 이사장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생각에 동의했지만 직장생활을 하느라 직접적으로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아이를 낳고 살림을 하면서 더욱 생각이 많아졌다. 그때 당시 멜라민 파동 등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에 대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 것도 그녀가 여기 들어오게 된 계기 중 하나였다. 2008년에 가입을 한 뒤, 자원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서서 생협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것에 반해 자신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같이 소식지를 만들고 모임도 하고 물품을 공부하고 생산지에 가서 생산방업을 알게 되면 될수록 이 활동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자라났다.
율목아이쿱생협에 가입하는 이들은 다양한 계기로 관심을 가지게 된다. 농촌 문제 해결을 위해 실천하고 싶었던 이들, 공정무역에 도움을 주고 싶던 이들도 있고, 건강 때문에 좋은 먹을거리를 찾아서 오는 이들도 많다. 요즘 부쩍 많아진 아토피, 알레르기 등 면역체계 혼란으로 생겨나는 질병이 많기 때문이다.
율목생협이 처음 만들어진 건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현명하고 생각이 깊은 21명의 소비자들로부터였다. 그 당시 20~30대 소비자들은 우루과이라운드로 불거진 농촌문제를 고민하게 되었고, ‘우루과이 라운드를 비롯해 여러 가지 농산물 위협에 맞서서 농부들이 준비를 하고 있는데 거기에 우리도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생협을 시작했다. 그 이후 같은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은 점차 많아졌다.
김정희(46) 이사장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생각에 동의했지만 직장생활을 하느라 직접적으로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아이를 낳고 살림을 하면서 더욱 생각이 많아졌다. 그때 당시 멜라민 파동 등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에 대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 것도 그녀가 여기 들어오게 된 계기 중 하나였다. 2008년에 가입을 한 뒤, 자원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서서 생협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것에 반해 자신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같이 소식지를 만들고 모임도 하고 물품을 공부하고 생산지에 가서 생산방업을 알게 되면 될수록 이 활동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자라났다.
율목아이쿱생협에 가입하는 이들은 다양한 계기로 관심을 가지게 된다. 농촌 문제 해결을 위해 실천하고 싶었던 이들, 공정무역에 도움을 주고 싶던 이들도 있고, 건강 때문에 좋은 먹을거리를 찾아서 오는 이들도 많다. 요즘 부쩍 많아진 아토피, 알레르기 등 면역체계 혼란으로 생겨나는 질병이 많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회적 경제 주체들을 위하여
율목아이쿱생협은 스스로가 이뤄낸 성과를 다른 이들과 나누는 데에도 적극적이었다.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이 통과될 때 그동안 협동조합을 이끌어 오면서 쌓았던 노하우를 다른 협동조합에 알려주기 위해 안양시 착한 여성기업가 과정 강의에 참여했다. 여기서 우수사례로 꼽히는 장애가족들이 만든 열손가락협동조합에는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과 대학원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김정희 이사장이 정관을 만들고 공부하는 것에 있어 의논상대에 되어주었다.
“저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같은 사회적 경제주체들이 추구해야 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이라고 생각해요. 본인들 한 조직의 구성원들의 이익만 추구하지 않고, 그 구성원 내에 있는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가를 정당하게 치르는 것, 그리고 사업을 추진하다보면 사회에 해를 끼치는 일도 생길 수 있어요. 그럴 때 비용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 사회적 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모든 조직들이 건강해야 해요.
그리고 제가 협동조합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모든 조합원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서 한 마음으로 힘을 합쳐 어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었어요. 물론 그 과정이 굉장히 힘들기는 해요. 모두 한명씩 의견을 말해야 하고, 그 의견을 좁혀 나가면서 공동의 작업을 해야 하니까요. 그렇게 목표를 향해서 멀리 돌아서 가는 것 같지만 이 과정을 거친 후에는 탄력 받아서 추진하는 힘이 생겨요. 또 이렇게 이끌어나가면서 조합원들이 그 가치를 자신들이 만들어가면서 각자의 삶이 달라진다고 느껴요."
취재 강나은 기자
율목아이쿱생협은 스스로가 이뤄낸 성과를 다른 이들과 나누는 데에도 적극적이었다.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이 통과될 때 그동안 협동조합을 이끌어 오면서 쌓았던 노하우를 다른 협동조합에 알려주기 위해 안양시 착한 여성기업가 과정 강의에 참여했다. 여기서 우수사례로 꼽히는 장애가족들이 만든 열손가락협동조합에는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과 대학원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김정희 이사장이 정관을 만들고 공부하는 것에 있어 의논상대에 되어주었다.
“저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같은 사회적 경제주체들이 추구해야 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이라고 생각해요. 본인들 한 조직의 구성원들의 이익만 추구하지 않고, 그 구성원 내에 있는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가를 정당하게 치르는 것, 그리고 사업을 추진하다보면 사회에 해를 끼치는 일도 생길 수 있어요. 그럴 때 비용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 사회적 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모든 조직들이 건강해야 해요.
그리고 제가 협동조합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모든 조합원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서 한 마음으로 힘을 합쳐 어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었어요. 물론 그 과정이 굉장히 힘들기는 해요. 모두 한명씩 의견을 말해야 하고, 그 의견을 좁혀 나가면서 공동의 작업을 해야 하니까요. 그렇게 목표를 향해서 멀리 돌아서 가는 것 같지만 이 과정을 거친 후에는 탄력 받아서 추진하는 힘이 생겨요. 또 이렇게 이끌어나가면서 조합원들이 그 가치를 자신들이 만들어가면서 각자의 삶이 달라진다고 느껴요."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