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직은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건강을 책임지는 일” [종로장애인종합복지관 이종덕 팀장]
“천직은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건강을 책임지는 일” [종로장애인종합복지관 이종덕 팀장]
by 안양교차로 2016.01.13
자신의 천직을 찾고 그 천직을 따라 살아가는 삶은 충족감이 가득하다. 어느 누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 다른 무엇을 하며 흘러가는 시간보다도 자신의 일터에서 자리를 지키는 시간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지금 이 순간, 서 있는 자리
종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물리치료와 작업치료, 언어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물리치료는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있었거나 편부마비를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재활치료로, 함께 앉고 서고 걷는 등 대근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치료를 돕는다. 작업치료에서는 좀 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젓가락질, 단추 채우기, 지퍼 올리기 등 소근육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종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동재활팀 팀장을 맡고 있는 이종덕 팀장은 물리치료를 전공한 19년차 베테랑. 98년도부터 한 분야를 넓고, 깊게 섭렵했다. 대학을 졸업할 당시인 98년도는 한참 IMF로 어려웠던 시절이어서 졸업을 한 후에도 일자리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졸업에 맞춰 경남 남해에서 8개월 정도를 물리치료 분야에서 근무를 했다. 하지만 이전부터 단순한 물리치료보다는 재활치료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를 알고 있던 대학 교수가 그에게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교수의 추천으로 용인 중증뇌성마비생활시설에서 처음 재활치료를 시작해 이곳에서 4년 6개월간 근무한 뒤, 안양수리장애인복지관에서 8년 8개월을 근무했다. 안양수리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를 하던 그는 복지관의 권유로 사회복지 분야로 자신의 분야를 넓히기 시작한다. 사회복지를 전공해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회복지자격증 1급을 취득했다. 그 후 물리치료사이자 사회복지사로 활동했다.
현재 종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한지는 거의 3년. 지금 몸담고 있는 곳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여기서 한 15년 정도 근무하고 싶어요. 지금의 제 자리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었고,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어서요.”
현재는 물리치료쪽 분야만을 맡고 있지만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싶은 마음을 복지관에서도 잘 알고 있고, 나중에는 그 분야로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물리치료와 작업치료, 언어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물리치료는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있었거나 편부마비를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재활치료로, 함께 앉고 서고 걷는 등 대근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치료를 돕는다. 작업치료에서는 좀 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젓가락질, 단추 채우기, 지퍼 올리기 등 소근육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종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동재활팀 팀장을 맡고 있는 이종덕 팀장은 물리치료를 전공한 19년차 베테랑. 98년도부터 한 분야를 넓고, 깊게 섭렵했다. 대학을 졸업할 당시인 98년도는 한참 IMF로 어려웠던 시절이어서 졸업을 한 후에도 일자리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졸업에 맞춰 경남 남해에서 8개월 정도를 물리치료 분야에서 근무를 했다. 하지만 이전부터 단순한 물리치료보다는 재활치료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를 알고 있던 대학 교수가 그에게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교수의 추천으로 용인 중증뇌성마비생활시설에서 처음 재활치료를 시작해 이곳에서 4년 6개월간 근무한 뒤, 안양수리장애인복지관에서 8년 8개월을 근무했다. 안양수리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를 하던 그는 복지관의 권유로 사회복지 분야로 자신의 분야를 넓히기 시작한다. 사회복지를 전공해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회복지자격증 1급을 취득했다. 그 후 물리치료사이자 사회복지사로 활동했다.
현재 종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한지는 거의 3년. 지금 몸담고 있는 곳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여기서 한 15년 정도 근무하고 싶어요. 지금의 제 자리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었고,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어서요.”
현재는 물리치료쪽 분야만을 맡고 있지만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싶은 마음을 복지관에서도 잘 알고 있고, 나중에는 그 분야로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최선을 이끌어내는 원동력
이렇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는 그 또한 가끔은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가 아닌 직장인으로 장애인을 대할 때도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온전히 당사자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서 지금은 ‘걷기’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장애인 열 명이 참여해서 같이 스트레칭을 하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공원을 보행하는 등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한 다양한 운동을 해요. 이러한 운동이 꼭 필요한 이유가 성인 장애인은 넘어지면 골절될 확률이 40~50프로에 육박해요. 만약에 대퇴골이 골절되었다고 하면 3~4개월 나을 때까지 누워있어야 해요. 이렇게 몇 달을 누워 있다가 치료가 끝나면 근력이 완전 떨어져서 재활 치료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요. 그래서 애초에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 운동수업을 진행하면서 지금 운동이 힘들어도 극복해야한다고 말씀드렸더니 한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선생님은 우리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시잖아요.’ 그 말에 마음이 덜컹 했어요. 그 말을 듣고 제가 당사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는데 아직은 제가 더 많이 이해해야겠다, 더 많이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미안하고 아쉬웠죠.”
반면 그에게 감사하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훨씬 더 많다. 그가 이끄는 대로 열심히 운동을 하고, ‘너무 좋아지고 있다,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의 마음은 보람으로 가득 찬다. 또한 중도 장애를 입은 경우, 많은 이들은 극도의 좌절을 겪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이러한 좌절이 표정에서 드러나는데 그가 점점 수업을 진행할수록 그들의 표정이 조금씩 밝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수업을 재밌게 진행하려고 저 혼자 원맨쇼도 하고, 재밌는 얘기도 많이 해드리면서 즐겁게 해드리려고 해요. 그렇게 바뀐 표정을 보면 얼마나 행복한데요. 이렇게 제 말 한마디, 제 행동 하나를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고, 믿고 따라와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하루하루가 재미있어요.”
이렇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는 그 또한 가끔은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가 아닌 직장인으로 장애인을 대할 때도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온전히 당사자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서 지금은 ‘걷기’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장애인 열 명이 참여해서 같이 스트레칭을 하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공원을 보행하는 등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한 다양한 운동을 해요. 이러한 운동이 꼭 필요한 이유가 성인 장애인은 넘어지면 골절될 확률이 40~50프로에 육박해요. 만약에 대퇴골이 골절되었다고 하면 3~4개월 나을 때까지 누워있어야 해요. 이렇게 몇 달을 누워 있다가 치료가 끝나면 근력이 완전 떨어져서 재활 치료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요. 그래서 애초에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 운동수업을 진행하면서 지금 운동이 힘들어도 극복해야한다고 말씀드렸더니 한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선생님은 우리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시잖아요.’ 그 말에 마음이 덜컹 했어요. 그 말을 듣고 제가 당사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는데 아직은 제가 더 많이 이해해야겠다, 더 많이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미안하고 아쉬웠죠.”
반면 그에게 감사하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훨씬 더 많다. 그가 이끄는 대로 열심히 운동을 하고, ‘너무 좋아지고 있다,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의 마음은 보람으로 가득 찬다. 또한 중도 장애를 입은 경우, 많은 이들은 극도의 좌절을 겪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이러한 좌절이 표정에서 드러나는데 그가 점점 수업을 진행할수록 그들의 표정이 조금씩 밝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수업을 재밌게 진행하려고 저 혼자 원맨쇼도 하고, 재밌는 얘기도 많이 해드리면서 즐겁게 해드리려고 해요. 그렇게 바뀐 표정을 보면 얼마나 행복한데요. 이렇게 제 말 한마디, 제 행동 하나를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고, 믿고 따라와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하루하루가 재미있어요.”
행복을 가르쳐준 소중한 인연
그는 이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하는 말에 큰 무게감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제가 지금 비장애인으로서 그 분들께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이겨내고 즐겁게 살아가라’는 말을 자주 해요. 그런데 저도 사실 언제 어떻게 다칠지 모르는 사람이잖아요. 제가 막상 그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저 자신도 제가 한 말을 지키지 못할까봐 이 말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래도 저는 장애인, 비장애인을 떠나 나눠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밝은 미소나 인사 한마디, 모두 쉽게 서로 행복을 줄 수 있잖아요. 누구와 함께 있으면 좋다는 느낌을 주는 것, 그리고 그 느낌을 느끼는 것 모두 행복이죠. 저도 이 일로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에요. 그러면서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뭐든 열심히 도와드려서 조금이나마 생활을 편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치료사와 장애인의 관계를 떠나 사람 대 사람의 관계인데, 이 관계가 굉장히 소중하거든요. 지금도 안양수리장애인복지관에서 뵀던 분들이랑 마주치면 정말 반갑고 좋고요. 제가 도움을 드리기도 하지만 저 또한 이 분들께 도움을 받고 있는 소중한 인연이잖아요.“
취재 강나은 기자
그는 이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하는 말에 큰 무게감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제가 지금 비장애인으로서 그 분들께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이겨내고 즐겁게 살아가라’는 말을 자주 해요. 그런데 저도 사실 언제 어떻게 다칠지 모르는 사람이잖아요. 제가 막상 그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저 자신도 제가 한 말을 지키지 못할까봐 이 말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래도 저는 장애인, 비장애인을 떠나 나눠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밝은 미소나 인사 한마디, 모두 쉽게 서로 행복을 줄 수 있잖아요. 누구와 함께 있으면 좋다는 느낌을 주는 것, 그리고 그 느낌을 느끼는 것 모두 행복이죠. 저도 이 일로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에요. 그러면서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뭐든 열심히 도와드려서 조금이나마 생활을 편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치료사와 장애인의 관계를 떠나 사람 대 사람의 관계인데, 이 관계가 굉장히 소중하거든요. 지금도 안양수리장애인복지관에서 뵀던 분들이랑 마주치면 정말 반갑고 좋고요. 제가 도움을 드리기도 하지만 저 또한 이 분들께 도움을 받고 있는 소중한 인연이잖아요.“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