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복지관에 출근하는 봉사자” [정정자 호계복지관 자원봉사자]
“매일 매일 복지관에 출근하는 봉사자” [정정자 호계복지관 자원봉사자]
by 안양교차로 2015.12.15
봉사를 시작한지는 24년, 그 사이 많은 봉사를 거치면서 이제는 베테랑 중 베테랑 자원봉사자가 된 정정자 씨는 요즘 매일 매일 출근하듯 복지관에 방문해서 봉사를 한다. 어쩌다 못 가는 날이 있으면 어르신들이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아픈 건 아닌지 자꾸 걱정을 한다는데, 막상 본인은 심심해서 가는 거라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정정자(74) 씨는 일주일에 5일,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복지관에서 어르신 점심식사를 준비한다. 다른 사람들의 근무 시간에 육박하는 6시간을 매일같이 온전히 봉사에 쏟고 있다. 이렇게 늘 복지관을 찾으니 복지관에 계신 모든 어르신들은 그녀가 보이지 않는 날에는 다른 봉사자에게 그녀의 소식을 자꾸만 묻는다.
그녀가 봉사를 시작한 건 벌써 24년 전, 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인 사업을 운영하다가 정리하고 난 뒤 그동안 미뤄왔던 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그녀는 시청에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 그 후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가 올 때마다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해주거나 복지관 어르신과 장애인을 돕는 봉사를 했다. 이것으로 부족해서 간혹 먼 곳까지 가서 농번기의 농촌과 수해를 입은 곳에 가서 일손을 보태기도 했다.
“가까운 데는 안양 박달동부터 먼 데는 포천, 연천, 동두천까지 수해 복구를 위해 갔었어요. 가서 더러운 물에 젖은 옷들을 빨래하고, 엉망이 된 집안도 청소했죠.”
그렇게 봉사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금세 그녀의 나이는 65세. 게다가 이사를 가면서 거리가 떨어져 기존에 자주 하던 봉사활동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이제 그만해야지’ 그랬어요. 그런데 그 전까지 오래 봉사를 했더니 심심해서 집에 못 있겠더라고요. 그 길로 시청에 과장님께 가서 말했죠. 다시 봉사활동 시작하겠다고요.”
그녀가 호계동으로 이사를 갔다고 말하자 시청에서는 호계 복지관이 바로 그 주변이니 거기서 봉사를 하면 딱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봉사를 다시 시작한 건 2004년.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봉사를 하고 있다.
“어르신들께 진지도 해드리고, 도시락도 갖다드리고요. 양로원에 가면 기저귀도 개드려요. 전이랑 비슷하죠.”
정정자(74) 씨는 일주일에 5일,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복지관에서 어르신 점심식사를 준비한다. 다른 사람들의 근무 시간에 육박하는 6시간을 매일같이 온전히 봉사에 쏟고 있다. 이렇게 늘 복지관을 찾으니 복지관에 계신 모든 어르신들은 그녀가 보이지 않는 날에는 다른 봉사자에게 그녀의 소식을 자꾸만 묻는다.
그녀가 봉사를 시작한 건 벌써 24년 전, 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인 사업을 운영하다가 정리하고 난 뒤 그동안 미뤄왔던 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그녀는 시청에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 그 후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가 올 때마다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해주거나 복지관 어르신과 장애인을 돕는 봉사를 했다. 이것으로 부족해서 간혹 먼 곳까지 가서 농번기의 농촌과 수해를 입은 곳에 가서 일손을 보태기도 했다.
“가까운 데는 안양 박달동부터 먼 데는 포천, 연천, 동두천까지 수해 복구를 위해 갔었어요. 가서 더러운 물에 젖은 옷들을 빨래하고, 엉망이 된 집안도 청소했죠.”
그렇게 봉사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금세 그녀의 나이는 65세. 게다가 이사를 가면서 거리가 떨어져 기존에 자주 하던 봉사활동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이제 그만해야지’ 그랬어요. 그런데 그 전까지 오래 봉사를 했더니 심심해서 집에 못 있겠더라고요. 그 길로 시청에 과장님께 가서 말했죠. 다시 봉사활동 시작하겠다고요.”
그녀가 호계동으로 이사를 갔다고 말하자 시청에서는 호계 복지관이 바로 그 주변이니 거기서 봉사를 하면 딱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봉사를 다시 시작한 건 2004년.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봉사를 하고 있다.
“어르신들께 진지도 해드리고, 도시락도 갖다드리고요. 양로원에 가면 기저귀도 개드려요. 전이랑 비슷하죠.”
하루를 돌이켜보면 남는 건 어려움보다는 뿌듯함
오랫동안 봉사를 하다 보니 많은 일을 경험하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도시락을 배달하던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 돌아가실 때였다.
“마음이 안 좋죠. 제가 몇 년 동안 뵙던 분들인데 그렇게 되셨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래도 그 일이 있었다고 해서 봉사를 안 할 수는 없잖아요. 모두 그 분들을 위한 일이니까요.”
소소하게는 복지관에서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작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가끔 어르신들이 제 마음을 몰라주시고 억지를 쓰실 때가 있어요. 오신 순서대로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번호표를 드리고 식사를 도와드리는데 본인 차례가 되지 않았는데도 자꾸만 들어가겠다고 떼를 쓰시기도 하고요. 제가 식사를 앞에 가져다드리면 여기서 먹기 싫은데 여기에 식판을 갖고 왔다며 저쪽으로 옮겨달라고 우기기도 하시고요.”
그럴 때면 그녀는 어르신들과 시시비비를 가리는 대신 자리를 슬며시 피한다. 시간이 좀 지난 뒤에 어르신을 달래드리면 어르신들도 ‘미안해요’라며 그녀에게 화해 아닌 화해를 요청한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은 잠깐이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루를 되돌아보면 뿌듯함만이 남아있기에 그녀는 다음 날도 즐거운 마음으로 복지관을 찾는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께 진지를 가져다드리면서 고맙다는 한 마디를 듣는 것도 다 보람이에요. 또 제가 매일 오다보니까 제가 안 간 날에는 다들 식사는 잘 하셨는지 걱정돼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요.”
가족들도 그녀의 봉사활동에는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그녀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봉사를 하다 보니 많은 일을 경험하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도시락을 배달하던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 돌아가실 때였다.
“마음이 안 좋죠. 제가 몇 년 동안 뵙던 분들인데 그렇게 되셨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래도 그 일이 있었다고 해서 봉사를 안 할 수는 없잖아요. 모두 그 분들을 위한 일이니까요.”
소소하게는 복지관에서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작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가끔 어르신들이 제 마음을 몰라주시고 억지를 쓰실 때가 있어요. 오신 순서대로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번호표를 드리고 식사를 도와드리는데 본인 차례가 되지 않았는데도 자꾸만 들어가겠다고 떼를 쓰시기도 하고요. 제가 식사를 앞에 가져다드리면 여기서 먹기 싫은데 여기에 식판을 갖고 왔다며 저쪽으로 옮겨달라고 우기기도 하시고요.”
그럴 때면 그녀는 어르신들과 시시비비를 가리는 대신 자리를 슬며시 피한다. 시간이 좀 지난 뒤에 어르신을 달래드리면 어르신들도 ‘미안해요’라며 그녀에게 화해 아닌 화해를 요청한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은 잠깐이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루를 되돌아보면 뿌듯함만이 남아있기에 그녀는 다음 날도 즐거운 마음으로 복지관을 찾는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께 진지를 가져다드리면서 고맙다는 한 마디를 듣는 것도 다 보람이에요. 또 제가 매일 오다보니까 제가 안 간 날에는 다들 식사는 잘 하셨는지 걱정돼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요.”
가족들도 그녀의 봉사활동에는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그녀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하기 때문이다.
없어서는 안 될 사람
호계 복지관에서 그녀와 함께 봉사를 하고 있는 강선종 씨는 그녀가 존경스러울 정도라며 말을 꺼냈다.
“정정자 님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식사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매일 책임지세요. 이렇게 거의 날마다 열심히 봉사하시다보니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이 제일 많이 찾는 분이시기도 하고, 봉사자들에게도 없어서는 절대 안 될 분이세요.”
어르신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이제 나이가 더 들어도 봉사를 쉬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한 열심히 끝까지 하려고 해요. 봉사는 팔자에 타고나야 해요. 누가 하란다고 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내 스스로 하고 싶어야 해요. 누가 같이 하자고 해서 시작한 사람들은 오래 못가요. 몇 달에 한 번 가끔 나오면서 생색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사람들은 햇수에만 집착하지 정말 보람을 찾지는 못하고요. 그런데 그냥 무심코 한 번 들렀던 사람들도 마음이 있으면 계속 봉사를 해요. 그런 사람들이 진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죠.”
오랜 시간 봉사를 해왔고, 앞으로도 오랜 시간 봉사를 해나갈 그녀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삶을 의욕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취재 강나은 기자
호계 복지관에서 그녀와 함께 봉사를 하고 있는 강선종 씨는 그녀가 존경스러울 정도라며 말을 꺼냈다.
“정정자 님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식사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매일 책임지세요. 이렇게 거의 날마다 열심히 봉사하시다보니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이 제일 많이 찾는 분이시기도 하고, 봉사자들에게도 없어서는 절대 안 될 분이세요.”
어르신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이제 나이가 더 들어도 봉사를 쉬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한 열심히 끝까지 하려고 해요. 봉사는 팔자에 타고나야 해요. 누가 하란다고 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내 스스로 하고 싶어야 해요. 누가 같이 하자고 해서 시작한 사람들은 오래 못가요. 몇 달에 한 번 가끔 나오면서 생색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사람들은 햇수에만 집착하지 정말 보람을 찾지는 못하고요. 그런데 그냥 무심코 한 번 들렀던 사람들도 마음이 있으면 계속 봉사를 해요. 그런 사람들이 진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죠.”
오랜 시간 봉사를 해왔고, 앞으로도 오랜 시간 봉사를 해나갈 그녀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삶을 의욕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