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이 사람을 만든다” [의왕시 청소년 수련관 예인회 최규영 회장]
“예절이 사람을 만든다” [의왕시 청소년 수련관 예인회 최규영 회장]
by 안양교차로 2015.12.01
누구나 인성교육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하는 이때, 누구보다도 귀한 자신의 아이에게 다른 어떤 것보다 인성을 가르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는 엄마와 아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아이의 인성은 물론 자신의 못다 이룬 꿈까지 함께 이뤄준 봉사는 모자(母子)에게는 이 둘만이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추억이다.
15년 만에 얻은 아이를 위해 시작한 봉사
최규영(53) 씨는 현재 의왕시 청소년 수련관에 있는 전통예절관 동아리 ‘예인’의 회장으로, 아이들에게 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예인은 수익활동이 아닌 동아리 활동이기 때문에 전통예절에 관한 수료증만 받아도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지만 거의 회원들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강사 자격증을 따서 활동하고 있다.
“저 같은 경우도 올해 자격증을 땄어요. 봉사도 알아야 제대로 봉사를 하잖아요.”
예인은 관내 초중고 아이들에게 전통예절과 함께 다도도 가르친다. 초등학교 저학년에는 차 한 잔 마시기, 고학년은 찻잔 잡기, 중학생은 차를 따라주고 함께 마시기, 이렇게 수준별로 수업을 한다. 물론 이전에도 동네 반장, 동대표 활동도 했지만 제대로 봉사를 시작하게 된 건 15년 만에 기적적으로 그녀에게 찾아온 아이 덕분이다.
“사실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갖고 싶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았어요. 제가 결혼을 한지 지금 30년이 지났는데 절반은 아이를 낳기 위해 노력한 시간, 나머지 절반은 아이를 키우는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귀하게 태어난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엄마는 녹색어머니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녹색어머니 활동에 반대했다. 학교 앞이 너무 위험해서였다. 오전초등학교 앞은 아이들의 등교시간, 회사원들의 출근시간이면 늘 번잡하다. 교통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그 앞에서 깃발봉사는 물론 수신호와 호루라기로 교통정리까지 해야 한다. 수신호를 하고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그녀 가까이로 차가 지나가기도 하고, 아이들이 위험에 처할 때면 반사적으로 아이들부터 챙기면서 자칫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 자주 일어났다. 하기만 그럼에도 아이들을 안전하게 등교시켰다는 뿌듯함이 더 컸다.
최규영(53) 씨는 현재 의왕시 청소년 수련관에 있는 전통예절관 동아리 ‘예인’의 회장으로, 아이들에게 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예인은 수익활동이 아닌 동아리 활동이기 때문에 전통예절에 관한 수료증만 받아도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지만 거의 회원들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강사 자격증을 따서 활동하고 있다.
“저 같은 경우도 올해 자격증을 땄어요. 봉사도 알아야 제대로 봉사를 하잖아요.”
예인은 관내 초중고 아이들에게 전통예절과 함께 다도도 가르친다. 초등학교 저학년에는 차 한 잔 마시기, 고학년은 찻잔 잡기, 중학생은 차를 따라주고 함께 마시기, 이렇게 수준별로 수업을 한다. 물론 이전에도 동네 반장, 동대표 활동도 했지만 제대로 봉사를 시작하게 된 건 15년 만에 기적적으로 그녀에게 찾아온 아이 덕분이다.
“사실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갖고 싶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았어요. 제가 결혼을 한지 지금 30년이 지났는데 절반은 아이를 낳기 위해 노력한 시간, 나머지 절반은 아이를 키우는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귀하게 태어난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엄마는 녹색어머니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녹색어머니 활동에 반대했다. 학교 앞이 너무 위험해서였다. 오전초등학교 앞은 아이들의 등교시간, 회사원들의 출근시간이면 늘 번잡하다. 교통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그 앞에서 깃발봉사는 물론 수신호와 호루라기로 교통정리까지 해야 한다. 수신호를 하고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그녀 가까이로 차가 지나가기도 하고, 아이들이 위험에 처할 때면 반사적으로 아이들부터 챙기면서 자칫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 자주 일어났다. 하기만 그럼에도 아이들을 안전하게 등교시켰다는 뿌듯함이 더 컸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
녹색어머니회 회장으로 활동하다보니 어머니폴리스도 겸하게 되었고, 오전초등학교에서 운영위원장도 2년을 역임했다. 활동범위가 점차 커지면서 장애인 아동 보호시설이나 복지관까지 봉사범위가 넓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봉사범위를 줄였다.
“봉사를 여기저기 많이 하다보니까 소홀해지는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하루에 일정이 겹치기도 하니까요. 물론 장애 아동을 돕는 일도 굉장히 보람 있고 좋은 일이지만 저는 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선택했어요.”
그렇게 해서 선택한 봉사는 딱 세 군데, 예인회, 시민경찰, 학교 봉사이다. 모두 아이가 자발적으로 자신도 봉사를 하겠다고 나서 모자가 함께 봉사를 한다.
“예인회는 ‘또래’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가 있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르쳐야 할 부분이 인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아이와 아이 친구들을 데려가서 같이 예절교육을 받을 수 있게 했어요. 그랬더니 아이도 나름 생각이 있었는지 초등학생 시절 자신이 이렇게 배웠으니 중학교 때부터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는 현재 예인회에서 ‘또래’로 활동하며 벚꽃 피는 봄에는 티 아트 행사에 참여하고, 가을에는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서서 다도 시연을 했다. 백운예술제에서도 시민들의 다도체험이나 다식 찍기 체험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 봉사도 마찬가지였다. 학교에서 운영위원장을 맡아 학교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전교회장에 출마해 전교회장으로 활동했다.
시민경찰 또한 아이와 할 수 있는 봉사로, 아이와 아이 친구들도 함께 방범활동을 한다. 물론 아이가 매번 참여하기는 힘들지만 가끔씩이라도 함께 방범활동을 하기 때문인지 아이는 사춘기 시절에 경험할 수 있는 방황의 시기 한 번 없이 바르게 커가고 있다.
녹색어머니회 회장으로 활동하다보니 어머니폴리스도 겸하게 되었고, 오전초등학교에서 운영위원장도 2년을 역임했다. 활동범위가 점차 커지면서 장애인 아동 보호시설이나 복지관까지 봉사범위가 넓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봉사범위를 줄였다.
“봉사를 여기저기 많이 하다보니까 소홀해지는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하루에 일정이 겹치기도 하니까요. 물론 장애 아동을 돕는 일도 굉장히 보람 있고 좋은 일이지만 저는 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선택했어요.”
그렇게 해서 선택한 봉사는 딱 세 군데, 예인회, 시민경찰, 학교 봉사이다. 모두 아이가 자발적으로 자신도 봉사를 하겠다고 나서 모자가 함께 봉사를 한다.
“예인회는 ‘또래’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가 있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르쳐야 할 부분이 인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아이와 아이 친구들을 데려가서 같이 예절교육을 받을 수 있게 했어요. 그랬더니 아이도 나름 생각이 있었는지 초등학생 시절 자신이 이렇게 배웠으니 중학교 때부터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는 현재 예인회에서 ‘또래’로 활동하며 벚꽃 피는 봄에는 티 아트 행사에 참여하고, 가을에는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서서 다도 시연을 했다. 백운예술제에서도 시민들의 다도체험이나 다식 찍기 체험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 봉사도 마찬가지였다. 학교에서 운영위원장을 맡아 학교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전교회장에 출마해 전교회장으로 활동했다.
시민경찰 또한 아이와 할 수 있는 봉사로, 아이와 아이 친구들도 함께 방범활동을 한다. 물론 아이가 매번 참여하기는 힘들지만 가끔씩이라도 함께 방범활동을 하기 때문인지 아이는 사춘기 시절에 경험할 수 있는 방황의 시기 한 번 없이 바르게 커가고 있다.
못다 이룬 꿈을 봉사가 이뤄주다
그녀는 솔직히 아이들이 예절교육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인성 교육을 받다보면 아무리 싫어도 마음 한 구석에는 배운 것들이 남아있지 않겠어요?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건 단순히 다도가 아니라 조심성과 참을성을 함께 가르치는 거예요. 물이 뜨거우니까, 또 그릇이 도자기니까 조심하고, 차가 우러날 때까지 천천히 기다리고. 이런 것들을 가르치는 거죠.”
이렇게 아이들이 자라나는데 자양분이 될 만한 교육을 하는 건 뿌듯한 일이지만 그만큼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녹색어머니 활동을 하면서는 8시에 나가서 아이들이 다 등교가 마무리 돼야 저희도 활동을 마쳤어요. 그러니까 막상 내 아이를 챙길 수가 없는 거죠. 내 아이가 학교에 제대로 갔는지 못 갔는지 모르고 다른 아이들의 등교를 도와줘야 하는 거죠. 하교 시간에는 어머니폴리스 활동을 하니 또 내 아이가 올 때 집에서 맞이해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이제 아이가 중학생이 돼서 제가 등하교를 시켜주지 않아도 되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봉사가 많아지니까 참 좋아요. 또 벚꽃축제나 백운예술제 같은 행사를 할 때는 주말에 아이와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더 좋죠.”
게다가 그녀의 어렸을 적 꿈은 ‘선생님’. 봉사를 통해 지금은 아이들에게 예절과 다도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으니, 아이의 미래와 함께 그녀 자신의 현재도 봉사로 키워준 셈이다.
취재 강나은 기자
그녀는 솔직히 아이들이 예절교육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인성 교육을 받다보면 아무리 싫어도 마음 한 구석에는 배운 것들이 남아있지 않겠어요?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건 단순히 다도가 아니라 조심성과 참을성을 함께 가르치는 거예요. 물이 뜨거우니까, 또 그릇이 도자기니까 조심하고, 차가 우러날 때까지 천천히 기다리고. 이런 것들을 가르치는 거죠.”
이렇게 아이들이 자라나는데 자양분이 될 만한 교육을 하는 건 뿌듯한 일이지만 그만큼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녹색어머니 활동을 하면서는 8시에 나가서 아이들이 다 등교가 마무리 돼야 저희도 활동을 마쳤어요. 그러니까 막상 내 아이를 챙길 수가 없는 거죠. 내 아이가 학교에 제대로 갔는지 못 갔는지 모르고 다른 아이들의 등교를 도와줘야 하는 거죠. 하교 시간에는 어머니폴리스 활동을 하니 또 내 아이가 올 때 집에서 맞이해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이제 아이가 중학생이 돼서 제가 등하교를 시켜주지 않아도 되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봉사가 많아지니까 참 좋아요. 또 벚꽃축제나 백운예술제 같은 행사를 할 때는 주말에 아이와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더 좋죠.”
게다가 그녀의 어렸을 적 꿈은 ‘선생님’. 봉사를 통해 지금은 아이들에게 예절과 다도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으니, 아이의 미래와 함께 그녀 자신의 현재도 봉사로 키워준 셈이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