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모작, 두 번째 열매는 지역사회에 주고 싶어요.” [다온의료생활협동조합 유중관 이사장]
“인생 이모작, 두 번째 열매는 지역사회에 주고 싶어요.” [다온의료생활협동조합 유중관 이사장]
by 안양교차로 2015.11.17
50대 중반까지 나와 내 가족을 위한 농사를 지었다면, 앞으로는 지역사회를 위한 농사를 짓고 싶다며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인생 이모작을 꿈꾸는 농부가 있다. 그의 뜨거운 열정으로 싹 틔우고 그가 흘린 땀으로 자라난 나무는 앞으로 달디 단 열매를 맺을 것이다. 지역 사회에 있는 어려운 이웃 모두가 맛볼 수 있도록.
지역사회를 위한 씨앗을 뿌리다
유중관(56) 씨는 작년 초까지 대기업 바이오사업부문에서 근무했다. 은퇴 후 해야 할 일은 정하지 않았지만 하고 싶은 일은 명확했다. 잘 알지 못하는 생소한 분야가 아닌 지금까지 몸담아 일했던 분야와 관련된 안정된 일을 하면서 무언가 가치 있는 봉사를 목표로 일하는 것.
“이 나이 돼서 욕심을 가지고 돈을 벌겠다고 뛰어다니기 보다는 지금까지 사회로부터 혜택을 받으며 살아온 만큼 이걸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이 두 조건을 충족시키는 일이 바로 의료생활협동조합이었다. 일반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병원은 수익이 모두 원장에게 돌아가지만 의료생활협동조합이 소유한 병원은 그 수익이 모두 조합으로 돌아가 법인 자금이 되는 것이다. 즉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모여 의료생활협동조합을 만들고, 이 조합에서 설립된 병원은 그 조합원과 지역사회를 위해 운영된다.
국내에는 정식 인가를 받은 600여개의 의료생활협동조합 중 300개 정도가 현재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은 의료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과 봉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만든 의료생활협동조합의 이름은 ‘다온’으로 ‘모든 좋은 기운이 다 온다’는 의미의 순우리말로, 이 조합에서 운영하는 병원이 안양시 관양동에 있는 희망찬의원이다. 희망찬의원은 물리치료나 통증치료 외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 노인성 질환을 주로 치료한다. 그러다 보니 65세 이상 환자의 비중이 60%에 육박하고 조합원들 또한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다수이다. 희망찬의원은 병원 수익의 일정 부분을 조합원과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유중관(56) 씨는 작년 초까지 대기업 바이오사업부문에서 근무했다. 은퇴 후 해야 할 일은 정하지 않았지만 하고 싶은 일은 명확했다. 잘 알지 못하는 생소한 분야가 아닌 지금까지 몸담아 일했던 분야와 관련된 안정된 일을 하면서 무언가 가치 있는 봉사를 목표로 일하는 것.
“이 나이 돼서 욕심을 가지고 돈을 벌겠다고 뛰어다니기 보다는 지금까지 사회로부터 혜택을 받으며 살아온 만큼 이걸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이 두 조건을 충족시키는 일이 바로 의료생활협동조합이었다. 일반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병원은 수익이 모두 원장에게 돌아가지만 의료생활협동조합이 소유한 병원은 그 수익이 모두 조합으로 돌아가 법인 자금이 되는 것이다. 즉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모여 의료생활협동조합을 만들고, 이 조합에서 설립된 병원은 그 조합원과 지역사회를 위해 운영된다.
국내에는 정식 인가를 받은 600여개의 의료생활협동조합 중 300개 정도가 현재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은 의료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과 봉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만든 의료생활협동조합의 이름은 ‘다온’으로 ‘모든 좋은 기운이 다 온다’는 의미의 순우리말로, 이 조합에서 운영하는 병원이 안양시 관양동에 있는 희망찬의원이다. 희망찬의원은 물리치료나 통증치료 외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 노인성 질환을 주로 치료한다. 그러다 보니 65세 이상 환자의 비중이 60%에 육박하고 조합원들 또한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다수이다. 희망찬의원은 병원 수익의 일정 부분을 조합원과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어르신들을 위해 흘린 땀으로 나무를 키우다
하지만 병원 운영을 통하여 지역사회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법적 규제 때문이다. 농어촌 의료 봉사는 가능해도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의료비 할인이나 무료 진료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희망찬의원에서는 백신이나 영양수액제 등의 비급여 제품의 할인등을 통해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차별화된 장비를 갖춘 물리치료실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조합원에게 혜택을 돌려드리고 있다.
희망찬의원은 개원한 지가 일 년 남짓으로 아직은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했다. 애초에 계획은 병원 수익금이 발생했을 때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지금도 병원의 어려운 재정을 쪼개고 유중관 이사장의 사비를 보태 기부와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병원 주변에 있는 교회가 운영하는 노인대학에 매달 쌀을 기부하고, 행사 때마다 과일박스를 사서 직접 가져간다. 노인대학을 찾는 인원은 약 200여 명. 노인대학의 어르신들은 모두 얼굴이 이미 익숙하다. 병원에서 환자로 찾은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이 나서서 유중관 이사장을 여기 저기 소개하는 바람에 봉사는 더 수월해졌다.
또 그는 관양동과 비산동의 경로당에도 쌀이나 과일, 명절에는 떡을 지원한다. 그러다보니 지원물품을 전달하는 동장과도 여러 번 마주쳤다. 한 달에 몇 번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눠본 뒤 동장은 그에게 자치위원 자리를 제안했다. 올해 7월부터 그는 동장과의 인연으로 자치위원회를 시작했고, 방범활동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동안구 노인지회에 건강강좌를 비롯한 봉사와 기부를 통하여 지정병원으로 협약을 맺고 자문위원이란 자리까지 위촉받았다.
하지만 병원 운영을 통하여 지역사회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법적 규제 때문이다. 농어촌 의료 봉사는 가능해도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의료비 할인이나 무료 진료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희망찬의원에서는 백신이나 영양수액제 등의 비급여 제품의 할인등을 통해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차별화된 장비를 갖춘 물리치료실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조합원에게 혜택을 돌려드리고 있다.
희망찬의원은 개원한 지가 일 년 남짓으로 아직은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했다. 애초에 계획은 병원 수익금이 발생했을 때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지금도 병원의 어려운 재정을 쪼개고 유중관 이사장의 사비를 보태 기부와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병원 주변에 있는 교회가 운영하는 노인대학에 매달 쌀을 기부하고, 행사 때마다 과일박스를 사서 직접 가져간다. 노인대학을 찾는 인원은 약 200여 명. 노인대학의 어르신들은 모두 얼굴이 이미 익숙하다. 병원에서 환자로 찾은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이 나서서 유중관 이사장을 여기 저기 소개하는 바람에 봉사는 더 수월해졌다.
또 그는 관양동과 비산동의 경로당에도 쌀이나 과일, 명절에는 떡을 지원한다. 그러다보니 지원물품을 전달하는 동장과도 여러 번 마주쳤다. 한 달에 몇 번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눠본 뒤 동장은 그에게 자치위원 자리를 제안했다. 올해 7월부터 그는 동장과의 인연으로 자치위원회를 시작했고, 방범활동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동안구 노인지회에 건강강좌를 비롯한 봉사와 기부를 통하여 지정병원으로 협약을 맺고 자문위원이란 자리까지 위촉받았다.
그의 나무에서 더 많은 열매가 열리길 기다리며
그가 병원 수익이 나기도 전에 봉사와 기부를 시작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은퇴 전부터 시작한 봉사활동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었는데 올해로 월드비젼, 컴패션에 수년째 1:1후원을 하고 있으며,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사후 장기와 각막 기증 서약도 마친 상태다.
“내가 뭔가를 얻었을 때, 어떤 조건이 갖춰졌을 때 봉사를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평생 못할 수도 있어요. 작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죠. 처음부터 크게 시작할 필요는 없어요. 저도 처음에는 막연히 쌀이나 과일을 사들고 경로당부터 방문했어요.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만나게 된 지인들이 또 다른 봉사로 나를 안내해주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봉사할 기회가 더 많아진 거예요. 이렇게 봉사를 사명으로 생각하며 의료생활협동조합을 시작했는데 지금의 생각을 지속해 나가야죠. 지금은 아직 어렵지만 훗날 병원이 수익을 많이 내고 그 규모가 커져도 제가 욕심을 내지 않도록 제 마음을 잘 다스릴 생각입니다.”
그는 의료생활협동조합의 모범사례를 참고하고, 거기에 특별한 봉사를 더해 다온의료생활협동조합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간혹 뉴스에서 의료생활협동조합의 부정적인 모습이 보도가 되고 있지만, 이는 애시당초 태생부터 잘못된 몇몇 모습이며 상당수 의료생활협동조합은 잘 운영되고 있어요. 제가 알고 있는 몇 몇 병원은 어르신들에게 일 년에 4번 이상 효도관광도 보내드리고, 이미용 봉사, 무료 급식사업 등도 운영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저도 병원의 재정이 허락하는 한 그런 계획도 하고 있고요. 아직은 돕지 못하고 있지만 소년소녀 가장에게 정기적인 도움도 주고 싶어요. 아이들은 자신의 책임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게 아니잖아요. 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주 조금만 도와줘도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취재 이현수 기자
그가 병원 수익이 나기도 전에 봉사와 기부를 시작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은퇴 전부터 시작한 봉사활동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었는데 올해로 월드비젼, 컴패션에 수년째 1:1후원을 하고 있으며,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사후 장기와 각막 기증 서약도 마친 상태다.
“내가 뭔가를 얻었을 때, 어떤 조건이 갖춰졌을 때 봉사를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평생 못할 수도 있어요. 작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죠. 처음부터 크게 시작할 필요는 없어요. 저도 처음에는 막연히 쌀이나 과일을 사들고 경로당부터 방문했어요.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만나게 된 지인들이 또 다른 봉사로 나를 안내해주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봉사할 기회가 더 많아진 거예요. 이렇게 봉사를 사명으로 생각하며 의료생활협동조합을 시작했는데 지금의 생각을 지속해 나가야죠. 지금은 아직 어렵지만 훗날 병원이 수익을 많이 내고 그 규모가 커져도 제가 욕심을 내지 않도록 제 마음을 잘 다스릴 생각입니다.”
그는 의료생활협동조합의 모범사례를 참고하고, 거기에 특별한 봉사를 더해 다온의료생활협동조합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간혹 뉴스에서 의료생활협동조합의 부정적인 모습이 보도가 되고 있지만, 이는 애시당초 태생부터 잘못된 몇몇 모습이며 상당수 의료생활협동조합은 잘 운영되고 있어요. 제가 알고 있는 몇 몇 병원은 어르신들에게 일 년에 4번 이상 효도관광도 보내드리고, 이미용 봉사, 무료 급식사업 등도 운영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저도 병원의 재정이 허락하는 한 그런 계획도 하고 있고요. 아직은 돕지 못하고 있지만 소년소녀 가장에게 정기적인 도움도 주고 싶어요. 아이들은 자신의 책임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게 아니잖아요. 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주 조금만 도와줘도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