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봉사하는 방법, 여기 있습니다.” [사단법인 함께하는한숲 정명운 이사]
“똑똑하게 봉사하는 방법, 여기 있습니다.” [사단법인 함께하는한숲 정명운 이사]
by 안양교차로 2015.10.06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를 외치는 세상, 봉사도 ‘스마트’하게 할 수 있도록 숱한 고민과 노력을 하는 이가 있다. 더 좋은 봉사를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는 그녀에게서 봉사분야에도 온라인 마케팅과 소비자 타겟팅이 필요하다는 걸 배울 수 있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다
목사인 남편을 따라 교회를 개척한 지 어언 13년차, 어려운 이웃을 도우라는 종교적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정명운(39) 씨는 아동센터를 설립해 당시 IMF사태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생겨난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결식하는 아이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던 지역 아동센터는 이제는 아동을 포함해 청소년, 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모든 이들에게 반찬을 배달해주는 ‘마르지않는곳간’과 아동과 청소년의 보호, 교육, 문화활동 지원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사단법인 ‘함께하는 한숲’으로 성장했다.
“저희 말고도 반찬을 배달해주는 봉사단체는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대부분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대기명단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아요. 또 조건들이 안 되는 경우도 흔하고요. 최근에도 고시원에서 살고 계신 30대 남자분이 생활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뵀어요. 몸이 안 좋아서 일을 못하니까 고시원에서 제공되는 맨 밥만 드신다고 하더라고요. 젊다보니 다른 곳에서는 도움을 하나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인거죠. 또 한 어르신은 팔다리가 멍으로 가득해요. 다리도 아프시고, 뇌졸중이 세 번이나 겪었더니 화장실을 다녀오면서도 몇 번씩 넘어지신데요. 그런 분들이 어떻게 반찬거리를 사러나가실 수 있겠어요. 그런데 아드님이 계시다는 이유로 복지혜택은 하나도 못 받고요. 현장에서 보면 이런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니에요. 이분들께 한 달에 두 번, 이주일치 반찬을 챙겨드려요.”
또한 ‘함께하는 한숲’에서는 국내 아동뿐만이 아닌 해외 아동의 식사도 챙긴다. 현재 캄보디아의 크놈펜에서는 매주 목요일 무료 급식이 진행된다.
“아동과 청소년들이 우리의 미래고, 꿈이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든 해외든 이 아이들을 돕는 게 저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지금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역 아동센터에서 시작된 작은 관심은 이제는 큰 실천이 되어 전국 곳곳으로,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요구 아닌 열정으로 부족함을 채우다
‘함께하는 한숲’이 이렇게 큰 성장을 이루어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소망을 품으면 그걸 이룰 수 있도록 좋은 사람들을 보내주신 하늘의 뜻’이라고 겸손하게 대답하지만 사실 성장을 이루어나간 건 그만큼의 열정과 고민이었다. 필요를 느끼면 ‘누군가 이걸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만 하거나 누군가에게 요구했던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그 방법을 강구하고 바로 움직였다.
2005년 지역아동센터 초창기, 수중에 남은 돈은 60만원이 전부였지만 비행기 한 번 타본 적이 없던 아이들에게 제주도 여행을 선물하고 싶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중 네이버의 ‘해피빈’을 알게 되었다. 해피빈은 제안서를 올려서 통과가 되면 네티즌들이 어디에 이 돈이 쓰이는지 확인하고, 100원, 200원 혹은 자신이 네이버를 이용하면서 쌓은 ‘콩’을 기부할 수 있는 제도로, 지금은 하루에 모을 수 있는 ‘콩’이 한정되어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콩’을 무제한으로 모을 수 있었다. 네티즌들의 도움은 물론 자체적으로도 ‘콩’을 밤새도록 만들어서 모아 제주도 여행 경비를 마련해냈다.
이후로 네이버의 ‘해피빈’과 다음의 ‘아고라’ 등 네티즌의 힘을 빌리기도 하고, 기업체에 제안서를 내서 기부와 봉사를 이끌어내는 등 다각도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가끔은 목표치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모여 놀랄 때도 있고, 가끔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서 실패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힘이 많이 됐죠. 네티즌들이 모아주신 100원, 200원이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금액으로 모이기 때문에 저희한테는 정말 큰 도움이 돼요. 또 우리가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알려지다 보니 ‘참 열심히 한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저희와 협력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이렇게 뜻이 있는 분들이 십시일반 도와주셔서 지금 저희가 이렇게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었어요.”
‘함께하는 한숲’이 이렇게 큰 성장을 이루어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소망을 품으면 그걸 이룰 수 있도록 좋은 사람들을 보내주신 하늘의 뜻’이라고 겸손하게 대답하지만 사실 성장을 이루어나간 건 그만큼의 열정과 고민이었다. 필요를 느끼면 ‘누군가 이걸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만 하거나 누군가에게 요구했던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그 방법을 강구하고 바로 움직였다.
2005년 지역아동센터 초창기, 수중에 남은 돈은 60만원이 전부였지만 비행기 한 번 타본 적이 없던 아이들에게 제주도 여행을 선물하고 싶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중 네이버의 ‘해피빈’을 알게 되었다. 해피빈은 제안서를 올려서 통과가 되면 네티즌들이 어디에 이 돈이 쓰이는지 확인하고, 100원, 200원 혹은 자신이 네이버를 이용하면서 쌓은 ‘콩’을 기부할 수 있는 제도로, 지금은 하루에 모을 수 있는 ‘콩’이 한정되어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콩’을 무제한으로 모을 수 있었다. 네티즌들의 도움은 물론 자체적으로도 ‘콩’을 밤새도록 만들어서 모아 제주도 여행 경비를 마련해냈다.
이후로 네이버의 ‘해피빈’과 다음의 ‘아고라’ 등 네티즌의 힘을 빌리기도 하고, 기업체에 제안서를 내서 기부와 봉사를 이끌어내는 등 다각도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가끔은 목표치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모여 놀랄 때도 있고, 가끔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서 실패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힘이 많이 됐죠. 네티즌들이 모아주신 100원, 200원이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금액으로 모이기 때문에 저희한테는 정말 큰 도움이 돼요. 또 우리가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알려지다 보니 ‘참 열심히 한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저희와 협력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이렇게 뜻이 있는 분들이 십시일반 도와주셔서 지금 저희가 이렇게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었어요.”
해야 하는 봉사대신 하고 싶은 봉사를 기획하다
이렇게 ‘스마트’한 생각은 자원봉사 기획에서도 이어졌다.
“제가 가장 고민했던 건 시설과 봉사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너무 다르다는 거였어요. 시설에서는 매일 봉사자들이 와줬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봉사자들 입장에선 시간이 많지 않으니 매일 올 수는 없어요. 또 똑같이 일주일에 한 번 오더라도 시설에서는 아동발전을 위해서 굉장히 재능 있는 사람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봉사자들은 그건 아니지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시설에서는 노력봉사를 요청하는데 단순 노동에 가까운 일을 하자니 봉사자들 입장에서는 보람이 크지 않은 거죠.”
그래서 그녀가 생각해낸 것이 ‘기부 참여형 봉사’였다. 봉사자들이 재료비를 가져와서 간식을 만들어 아동센터에 갖다 주면 어떨까 싶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내 돈으로 사서 주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내가 직접 정성껏 만든 선물을 준다는 느낌에 봉사자들은 기존의 봉사활동보다 더 커진 보람을 느꼈다.
“그래서 저희 홈페이지 함께하는 한숲에 보시면 참여하는 기부봉사 종류가 굉장히 많거든요. 예를 들어서 비누, 쿠키, 티셔츠, 필통도 만들고, 에코백도 만들고, 내일 같은 경우에도 기아자동차에서 오셔서 에코백을 만들어요. 저희는 이렇게 해서 줄 곳이 정말 많고, 필요로 하는 곳이 정말 많아요. 저희 지역 아동센터나 다른 아동센터들, 해외 아동도 있고요.”
이렇게 기존의 봉사와는 조금 다른 봉사를 기획한 지 2년. 이제는 많은 봉사자들이 활동봉사에 이끌려 봉사하고 있다.
스스로를 ‘전 꿈이 많은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는 정명운 씨. 그녀가 스스로 이루기에는 너무 벅찼던 많은 꿈을 함께 이루어갈 이들이 모여들었던 건 그녀에게서 어려운 이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열정과 노력이 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함께하는 한숲]
전화 : 031-466-1053~5
홈페이지 : www.hansup.or.kr
취재 강나은 기자
이렇게 ‘스마트’한 생각은 자원봉사 기획에서도 이어졌다.
“제가 가장 고민했던 건 시설과 봉사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너무 다르다는 거였어요. 시설에서는 매일 봉사자들이 와줬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봉사자들 입장에선 시간이 많지 않으니 매일 올 수는 없어요. 또 똑같이 일주일에 한 번 오더라도 시설에서는 아동발전을 위해서 굉장히 재능 있는 사람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봉사자들은 그건 아니지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시설에서는 노력봉사를 요청하는데 단순 노동에 가까운 일을 하자니 봉사자들 입장에서는 보람이 크지 않은 거죠.”
그래서 그녀가 생각해낸 것이 ‘기부 참여형 봉사’였다. 봉사자들이 재료비를 가져와서 간식을 만들어 아동센터에 갖다 주면 어떨까 싶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내 돈으로 사서 주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내가 직접 정성껏 만든 선물을 준다는 느낌에 봉사자들은 기존의 봉사활동보다 더 커진 보람을 느꼈다.
“그래서 저희 홈페이지 함께하는 한숲에 보시면 참여하는 기부봉사 종류가 굉장히 많거든요. 예를 들어서 비누, 쿠키, 티셔츠, 필통도 만들고, 에코백도 만들고, 내일 같은 경우에도 기아자동차에서 오셔서 에코백을 만들어요. 저희는 이렇게 해서 줄 곳이 정말 많고, 필요로 하는 곳이 정말 많아요. 저희 지역 아동센터나 다른 아동센터들, 해외 아동도 있고요.”
이렇게 기존의 봉사와는 조금 다른 봉사를 기획한 지 2년. 이제는 많은 봉사자들이 활동봉사에 이끌려 봉사하고 있다.
스스로를 ‘전 꿈이 많은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는 정명운 씨. 그녀가 스스로 이루기에는 너무 벅찼던 많은 꿈을 함께 이루어갈 이들이 모여들었던 건 그녀에게서 어려운 이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열정과 노력이 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함께하는 한숲]
전화 : 031-466-1053~5
홈페이지 : www.hansup.or.kr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