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가정만큼이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겠습니다” [한무리지역아동센터 윤정희 센터장]
“아이들에게 가정만큼이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겠습니다” [한무리지역아동센터 윤정희 센터장]
by 안양교차로 2015.09.09
아이들에게 가정의 울타리는 구속이 아닌 보호의 역할을 한다. 이 울타리가 온전치 않다면 아이들은 좋지 않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방황하기 쉬우며, 쉽사리 정서적인 안정을 찾지 못한다. 하지만 지역 내에 가정대신 튼튼하고 아늑한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이들이 있어 안양과 군포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모두 밝고 바르게 자라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노동자에서부터 그 자녀에 이르기까지
한무리지역아동센터가 처음 생겨난 건 지난 89년, 유흥가와 공단이 혼재된 곳에서 떠돌아다니며 방치되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당시 한무리교회에서는 빈민 선교로써, 노동자의 야학이나 노동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노동자의 아이들 문제도 해결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제대로 식사를 챙겨주지 못하는 부모들 대신 경로당을 빌려 밥을 챙겨주는 밥집을 열었다. 그런데 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다시 거리에 나와 방치되는 상황이 이어지자 공부방의 필요성을 느꼈고, 어렵사리 옥탑 방을 빌려 간단히 공부를 봐주었다. 이 공부방이 지금의 지역아동센터로 발전해 크지는 않지만 아늑하게 지속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현재 한무리지역아동센터의 센터장이자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는 윤정희(46) 씨는 처음 공부방이 생길 당시 노력했던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금이야 후원금이 모이고, 운영 보조금도 나와서 아이들을 많이 도와줄 수 있게 되었죠. 그런데 그 당시에는 외부의 도움이 없으면 운영하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그걸 위해 노력하셨던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지금의 지역아동센터가 있을 수 있었던 거죠.”
과거에는 공부방에 공장 노동자나 유흥업종 종사자의 자녀가 많았다면 요즘에는 한부모가정이나 기초수급자, 특히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주로 공부방을 이용하고 있다. 한무리교회에서는 어린이집, 공부방, 이주노동자센터, 노인복지센터 등 다양한 복지 분야에 걸쳐 지역봉사를 하고 있어 어린이집부터 시작해 초중고 공부방까지 쭉 오래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한무리지역아동센터가 처음 생겨난 건 지난 89년, 유흥가와 공단이 혼재된 곳에서 떠돌아다니며 방치되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당시 한무리교회에서는 빈민 선교로써, 노동자의 야학이나 노동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노동자의 아이들 문제도 해결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제대로 식사를 챙겨주지 못하는 부모들 대신 경로당을 빌려 밥을 챙겨주는 밥집을 열었다. 그런데 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다시 거리에 나와 방치되는 상황이 이어지자 공부방의 필요성을 느꼈고, 어렵사리 옥탑 방을 빌려 간단히 공부를 봐주었다. 이 공부방이 지금의 지역아동센터로 발전해 크지는 않지만 아늑하게 지속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현재 한무리지역아동센터의 센터장이자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는 윤정희(46) 씨는 처음 공부방이 생길 당시 노력했던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금이야 후원금이 모이고, 운영 보조금도 나와서 아이들을 많이 도와줄 수 있게 되었죠. 그런데 그 당시에는 외부의 도움이 없으면 운영하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그걸 위해 노력하셨던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지금의 지역아동센터가 있을 수 있었던 거죠.”
과거에는 공부방에 공장 노동자나 유흥업종 종사자의 자녀가 많았다면 요즘에는 한부모가정이나 기초수급자, 특히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주로 공부방을 이용하고 있다. 한무리교회에서는 어린이집, 공부방, 이주노동자센터, 노인복지센터 등 다양한 복지 분야에 걸쳐 지역봉사를 하고 있어 어린이집부터 시작해 초중고 공부방까지 쭉 오래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곳’ 만들어주기
가정이 해체가 되면 아이들은 가장 많은 불안감을 느낀다. 그래서 폭력성을 띠거나 과잉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흔들리는 아이들이 처음 지역아동센터를 찾은 뒤 3개월 정도만 지나면 다른 아이들과 완전히 융화되어 안정을 되찾는다. 기존 아이들이 새로운 아이의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이미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가정의 아이들을 포함해 이 지역아동센터에 있는 모든 아이들은 서로의 가정환경에 대한 차별을 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다 똑같은 거예요. 누가 더 좋은 환경에 있어서 자랑하는 것도 없고, 더 안 좋은 환경에 있다고 위축되는 것도 없고요. “
이러한 방황을 겪으며 자라나지만 모든 아이들은 학교나 사회, 어느 곳에 나가도 자신의 몫을 해나가며 잘 살아가고 있다.
“저희는 얘가 잘 커서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보다는 모든 아이들이 바르게 커서 사회에 나가 나름의 행복을 느끼며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커요. 가끔 지나가다가 혹은 스승의 날에 찾아오는 아이들을 보면 ‘그래도 이곳이 마냥 힘들었던 곳이 아니라 추억이 깃들었던 곳이라고 여겨지는 것 같아서 행복하죠.”
또한 밸런타인데이 때 여자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이도 있었다. 양손에는 동생들을 위한 피자가 들려있었다. 이곳을 찾은 학생은 자신이 당시 이곳에서 어떤 도움을 받았고, 어떤 추억을 쌓았는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곳이 가정이 될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에게 늘 돌아갈 곳이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편안한 분위기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늘 이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가정이 해체가 되면 아이들은 가장 많은 불안감을 느낀다. 그래서 폭력성을 띠거나 과잉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흔들리는 아이들이 처음 지역아동센터를 찾은 뒤 3개월 정도만 지나면 다른 아이들과 완전히 융화되어 안정을 되찾는다. 기존 아이들이 새로운 아이의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이미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가정의 아이들을 포함해 이 지역아동센터에 있는 모든 아이들은 서로의 가정환경에 대한 차별을 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다 똑같은 거예요. 누가 더 좋은 환경에 있어서 자랑하는 것도 없고, 더 안 좋은 환경에 있다고 위축되는 것도 없고요. “
이러한 방황을 겪으며 자라나지만 모든 아이들은 학교나 사회, 어느 곳에 나가도 자신의 몫을 해나가며 잘 살아가고 있다.
“저희는 얘가 잘 커서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보다는 모든 아이들이 바르게 커서 사회에 나가 나름의 행복을 느끼며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커요. 가끔 지나가다가 혹은 스승의 날에 찾아오는 아이들을 보면 ‘그래도 이곳이 마냥 힘들었던 곳이 아니라 추억이 깃들었던 곳이라고 여겨지는 것 같아서 행복하죠.”
또한 밸런타인데이 때 여자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이도 있었다. 양손에는 동생들을 위한 피자가 들려있었다. 이곳을 찾은 학생은 자신이 당시 이곳에서 어떤 도움을 받았고, 어떤 추억을 쌓았는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곳이 가정이 될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에게 늘 돌아갈 곳이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편안한 분위기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늘 이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아이들을 함께 키워준다는 마음으로
하지만 가정의 역할을 할 수 없을 때마다 윤정희 씨는 자괴감과 안타까움을 느낀다. 가장 많이 이런 생각이 들 때는 아이들의 재능을 제대로 키워주기 힘들 때이다.
“아이들의 특기와 흥미를 발견했을 때, 이걸 잘 발산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데 사실 쉽지가 않으니까요. 전문성도 부족하고, 환경도 열악하죠. 다른 지역 센터와 연계해서 이런 부분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쉽지 않아요. 저희 한무리사랑나눔회에서 후원금을 지원해줄 수는 있지만 그것만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 마저도 넉넉지가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꿈을 포기하라고 말할 수도 없고,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응원해주기 어려워요.”
이런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금전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재능기부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 나누고 싶은 것은 모두 가능하다.
“레슨 선생님들이 한 번씩 오시지만 악기라는 게 일주일에 한 시간 해서는 부족하거든요. 혹시 악기를 전공했다면 이곳에서 가끔 연습레슨을 해주시거나 혹은 악기 외에도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주신다면 정말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윤정희 센터장은 온 마을이 아이들을 키우는 데 함께 도와주시면 좋겠다는 당부를 전했다.
“안양, 군포에서 지역아동센터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고, 아시는 분들은 못 사는 아이들을 위해 도와주어야겠다고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일방적으로 내가 이 아이들을 도와준다는 생각보다는 같은 지역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을 함께 키워준다고 생각해주시면 더 좋겠어요. 물론 모두 귀하지만 후원금을 똑같이 내시더라도, 내가 낸 후원금이 어떤 아이한테, 또 어떤 방식으로 지역아동센터에서 사용되는지, 뭘 위해 사용되고 있는지. 또 이곳이 왜 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주고 지켜봐주시면 더 뿌듯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응원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요?
취재 강나은 기자
[한무리사랑나눔회 부설 한무리지역아동센터]
전화 : 031-451-0906
후원계좌 : 우리 1005-602-241956
하지만 가정의 역할을 할 수 없을 때마다 윤정희 씨는 자괴감과 안타까움을 느낀다. 가장 많이 이런 생각이 들 때는 아이들의 재능을 제대로 키워주기 힘들 때이다.
“아이들의 특기와 흥미를 발견했을 때, 이걸 잘 발산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데 사실 쉽지가 않으니까요. 전문성도 부족하고, 환경도 열악하죠. 다른 지역 센터와 연계해서 이런 부분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쉽지 않아요. 저희 한무리사랑나눔회에서 후원금을 지원해줄 수는 있지만 그것만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 마저도 넉넉지가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꿈을 포기하라고 말할 수도 없고,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응원해주기 어려워요.”
이런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금전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재능기부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 나누고 싶은 것은 모두 가능하다.
“레슨 선생님들이 한 번씩 오시지만 악기라는 게 일주일에 한 시간 해서는 부족하거든요. 혹시 악기를 전공했다면 이곳에서 가끔 연습레슨을 해주시거나 혹은 악기 외에도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주신다면 정말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윤정희 센터장은 온 마을이 아이들을 키우는 데 함께 도와주시면 좋겠다는 당부를 전했다.
“안양, 군포에서 지역아동센터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고, 아시는 분들은 못 사는 아이들을 위해 도와주어야겠다고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일방적으로 내가 이 아이들을 도와준다는 생각보다는 같은 지역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을 함께 키워준다고 생각해주시면 더 좋겠어요. 물론 모두 귀하지만 후원금을 똑같이 내시더라도, 내가 낸 후원금이 어떤 아이한테, 또 어떤 방식으로 지역아동센터에서 사용되는지, 뭘 위해 사용되고 있는지. 또 이곳이 왜 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주고 지켜봐주시면 더 뿌듯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응원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요?
취재 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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