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설, 어디까지 가보셨어요? [안양시환경시설해설사회 최인숙]
환경시설, 어디까지 가보셨어요? [안양시환경시설해설사회 최인숙]
by 안양교차로 2015.08.26
안양에 살고 있는 어른 중에서 안양에 정수장, 하수처리장, 자원회수시설, 생태학습관을 모두 가본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안양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다르다. 환경해설사에게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네 군데의 환경시설을 모두 다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기 때문이다.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과 환경보존에 대한 책임감을 주는 견학
지금은 자타공인 ‘환경 잔소리 쟁이’가 되었지만 최인숙 환경해설가가 처음부터 환경에 깊은 관심을 보여 환경해설사로 나선 것은 아니었다. 천주교인 그녀는 주로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했으나 가족 모두가 함께 활동하는 성당 특성상 그녀의 배우자는 교인이 아니어서 소외감이 들 때가 잦았다. 그 때, 우연히 농협주부대학을 알게 되면서 봉사활동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봉사센터에 등록한 뒤 다양한 봉사를 다니면서 그녀는 자신에게 딱 맞는 봉사활동을 찾았다. 바로 환경해설사였다. 평소 아이들과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그녀는 지금처럼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즐겁기만 하다.
안양시청 홍보실에서는 유치원부터 초중고, 성인에 이르기까지 신청자에 한해서 정수장, 하수처리장, 자원회수시설, 생태학습관을 견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교에서 신청하는 경우 많은 인원이 이동하기 때문에 시청에서 차량까지 지원한다. 환경에 대해 막연한 느낌만 갖고 있던 이들은 환경시설을 돌아보며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과 환경보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환경에 대해 굉장히 많은 지식을 알아야만 환경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봉사에 대한 열의만 있다면 누구나 환경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다. 안양시환경시설해설사회에서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배포하고, 다른 환경해설사들과 함께 보조를 맞추며 배운 내용을 익힐만한 충분한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과정 중 동영상으로 심화교육을 하고, 항상 담당 환경시설 전문가가 동행하기에 생각보다 수월하다.
지금은 자타공인 ‘환경 잔소리 쟁이’가 되었지만 최인숙 환경해설가가 처음부터 환경에 깊은 관심을 보여 환경해설사로 나선 것은 아니었다. 천주교인 그녀는 주로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했으나 가족 모두가 함께 활동하는 성당 특성상 그녀의 배우자는 교인이 아니어서 소외감이 들 때가 잦았다. 그 때, 우연히 농협주부대학을 알게 되면서 봉사활동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봉사센터에 등록한 뒤 다양한 봉사를 다니면서 그녀는 자신에게 딱 맞는 봉사활동을 찾았다. 바로 환경해설사였다. 평소 아이들과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그녀는 지금처럼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즐겁기만 하다.
안양시청 홍보실에서는 유치원부터 초중고, 성인에 이르기까지 신청자에 한해서 정수장, 하수처리장, 자원회수시설, 생태학습관을 견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교에서 신청하는 경우 많은 인원이 이동하기 때문에 시청에서 차량까지 지원한다. 환경에 대해 막연한 느낌만 갖고 있던 이들은 환경시설을 돌아보며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과 환경보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환경에 대해 굉장히 많은 지식을 알아야만 환경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봉사에 대한 열의만 있다면 누구나 환경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다. 안양시환경시설해설사회에서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배포하고, 다른 환경해설사들과 함께 보조를 맞추며 배운 내용을 익힐만한 충분한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과정 중 동영상으로 심화교육을 하고, 항상 담당 환경시설 전문가가 동행하기에 생각보다 수월하다.
밖에서는 환경해설사, 안에서는 환경 잔소리 쟁이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린 아이들을 대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해설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크게 두 차례 안전사고가 일어났다. 한번은 초등학생 3학년 남자아이 둘이 장난치다가 정수장에서 발을 헛디뎌 쇄골 뼈에 금이 가는 사고가 일어났다. 보조하던 해설가가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고, 그녀는 다른 아이들의 견학을 마치고 학교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돌보며, 시청에도 사고를 알리는 등 신속한 대처를 했다. 그러나 그녀가 해설을 하는 도중 다쳤다는 미안함에 아이의 엄마에게 수시로 전화해 아이는 괜찮은지 물었다. 아이의 부모는 상처가 잘 낫고 있다고 대답하며 오히려 그녀에게 죄송하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나중에 무사히 상처가 나아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까지도 그 사건이 뇌리에 남아있었다.
그러나 또 한 번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하수처리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시설이 조금 낙후되다 보니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었다. 조심하라고 아이들에게 일렀으나 아이들은 출렁출렁하는 반동이 재밌었는지 계속 뛰었다. 그러던 와중 한 아이가 넘어져 손에 나무 가시가 박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손에서 많은 피가 흘렀고, 아이도 고통을 호소했다. 상처를 꿰매야 할 만큼 큰 사고였다. 이렇게 가슴 철렁한 일이 많이 일어났지만 그래도 그녀는 환경해설을 멈출 수가 없다고 한다.
“환경에 대한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어요. 목욕탕에 가서 한번쯤은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는데’라는 생각은 했지만 제가 쓰고 싶은 만큼 물을 썼어요. 그런데 환경해설사로 활동하고 나서는 달라졌어요. 목욕할 때뿐인가요. 설거지 할 때도 그렇고, 머리를 감을 때도 샴푸를 조금만 쓰려고 하고, 린스는 아예 안 써요. 친구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면 절대 음식을 남기지 말라며 잔소리를 많이 했더니 친구들도 ‘잔소리 쟁이’라고 난리에요. 가족들한테도 늘 말하는데 잘 안 지켜서 남는 음식은 제가 다 먹어치우죠(웃음)”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린 아이들을 대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해설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크게 두 차례 안전사고가 일어났다. 한번은 초등학생 3학년 남자아이 둘이 장난치다가 정수장에서 발을 헛디뎌 쇄골 뼈에 금이 가는 사고가 일어났다. 보조하던 해설가가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고, 그녀는 다른 아이들의 견학을 마치고 학교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돌보며, 시청에도 사고를 알리는 등 신속한 대처를 했다. 그러나 그녀가 해설을 하는 도중 다쳤다는 미안함에 아이의 엄마에게 수시로 전화해 아이는 괜찮은지 물었다. 아이의 부모는 상처가 잘 낫고 있다고 대답하며 오히려 그녀에게 죄송하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나중에 무사히 상처가 나아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까지도 그 사건이 뇌리에 남아있었다.
그러나 또 한 번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하수처리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시설이 조금 낙후되다 보니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었다. 조심하라고 아이들에게 일렀으나 아이들은 출렁출렁하는 반동이 재밌었는지 계속 뛰었다. 그러던 와중 한 아이가 넘어져 손에 나무 가시가 박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손에서 많은 피가 흘렀고, 아이도 고통을 호소했다. 상처를 꿰매야 할 만큼 큰 사고였다. 이렇게 가슴 철렁한 일이 많이 일어났지만 그래도 그녀는 환경해설을 멈출 수가 없다고 한다.
“환경에 대한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어요. 목욕탕에 가서 한번쯤은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는데’라는 생각은 했지만 제가 쓰고 싶은 만큼 물을 썼어요. 그런데 환경해설사로 활동하고 나서는 달라졌어요. 목욕할 때뿐인가요. 설거지 할 때도 그렇고, 머리를 감을 때도 샴푸를 조금만 쓰려고 하고, 린스는 아예 안 써요. 친구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면 절대 음식을 남기지 말라며 잔소리를 많이 했더니 친구들도 ‘잔소리 쟁이’라고 난리에요. 가족들한테도 늘 말하는데 잘 안 지켜서 남는 음식은 제가 다 먹어치우죠(웃음)”
환경교육 아이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에요
현재 안양시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 대부분은 이렇게 환경시설을 직접 견학한 경험이 한 번씩 있을 것이다. 중학생이 되어 견학 오는 아이들은 “저 초등학교 때도 견학 왔었어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을 정도. 환경 견학을 시작한지는 7년, 본격적으로 활성화 된지는 5년이 넘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가장 뿌듯한 건 아이들이 견학 후에 이전과 달라진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이다. 한 선생님은 아이들이 급식을 먹을 때 반찬을 버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달해주었다. 아이들이 책으로만 배웠을 때는 전혀 나오지 않던 반응이었다.
“월례회를 할 때 제가 자주 이 얘기를 했어요. 다른 해설사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녀는 환경시설 견학이 학생들에게만 이루어지는 점이 안타깝다.
“실제로 환경오염을 제일 줄일 수 있는 사람들은 어른들이에요. 집안일을 할 때도 얼마나 많은 환경오염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몰라요. 세탁기를 돌릴 때도 세제를 많이 넣으면 더 깨끗하게 빨래가 되는 줄 알지만 절대 아니에요. 세제 양에 따라 달라지지도 않고, 오히려 많은 세제를 넣을 경우 세제가 물에 모두 녹지 않아 피부에 닿을 때 더 안 좋을 수도 있어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실천’을 당부했다.
“요즘에는 매스컴도 많이 발달했고, 교육 수준도 높기 때문에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알게 되는 게 기본이에요. 이제 그렇게 알게 된 것들을 실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100%는 많이 어려울 수도 있어요. 20%만이라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면 더 깨끗한 환경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겁니다.”
취재 강나은 기자
현재 안양시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 대부분은 이렇게 환경시설을 직접 견학한 경험이 한 번씩 있을 것이다. 중학생이 되어 견학 오는 아이들은 “저 초등학교 때도 견학 왔었어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을 정도. 환경 견학을 시작한지는 7년, 본격적으로 활성화 된지는 5년이 넘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가장 뿌듯한 건 아이들이 견학 후에 이전과 달라진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이다. 한 선생님은 아이들이 급식을 먹을 때 반찬을 버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달해주었다. 아이들이 책으로만 배웠을 때는 전혀 나오지 않던 반응이었다.
“월례회를 할 때 제가 자주 이 얘기를 했어요. 다른 해설사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녀는 환경시설 견학이 학생들에게만 이루어지는 점이 안타깝다.
“실제로 환경오염을 제일 줄일 수 있는 사람들은 어른들이에요. 집안일을 할 때도 얼마나 많은 환경오염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몰라요. 세탁기를 돌릴 때도 세제를 많이 넣으면 더 깨끗하게 빨래가 되는 줄 알지만 절대 아니에요. 세제 양에 따라 달라지지도 않고, 오히려 많은 세제를 넣을 경우 세제가 물에 모두 녹지 않아 피부에 닿을 때 더 안 좋을 수도 있어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실천’을 당부했다.
“요즘에는 매스컴도 많이 발달했고, 교육 수준도 높기 때문에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알게 되는 게 기본이에요. 이제 그렇게 알게 된 것들을 실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100%는 많이 어려울 수도 있어요. 20%만이라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면 더 깨끗한 환경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겁니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