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하며 배우는 것들, 봉사를 하며 가르치는 것들 [달빛봉사단 임정임 회장]
봉사를 하며 배우는 것들, 봉사를 하며 가르치는 것들 [달빛봉사단 임정임 회장]
by 안양교차로 2015.06.23
달빛봉사단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임정임 회장은 봉사를 하면서 얻은 것이 누구보다 많다고 말한다. 봉사를 하지 않았다면 어디서도 배울 수 없었던 것들을 봉사를 통해 배울 수 있었고, 이렇게 배운 것들을 자녀들에게도 가르칠 수 있어 누구보다도 행복하다는 그녀에게 봉사는 앎과 깨달음의 연속이었다.
봉사를 하면서 깨닫게 된 ‘정’의 무서움
임정임(56) 회장은 지난 94년에 지인의 소개로 새마을부녀회에 들어가면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때 시작한 봉사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도지사, 시장에게 받은 상만 해도 여러 개가 모였고, 봉사시간도 5000시간을 넘었다.
그녀는 새마을부녀회에서 동 부녀회장을 맡아 정화활동과 불우이웃돕기에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김장철이 되면 두 손을 걷어붙이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치를 만들었고, 주변의 독거노인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고, 직접 방문해 말벗을 해드리면서 설거지, 집안 청소까지 도왔다. 그러면서도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봉사를 하는데 가장 어려움이 되었던 것은 ‘정’이었다.
“당시에 매주 목요일마다 어르신들을 뵈었어요. 그렇게 3~4년 정도를 했을까. 제가 매주 뵙던 어르신 중에 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매일 ‘고맙다’, ‘건강하라’는 이야기만 현관문 나갈 때까지 하시던 분이었어요. ‘설거지를 하고 가겠다’고 말씀드려도 ‘내가 할 테니 내버려두고 가라’고 하셨고요. 그 분을 떠나보내고 나서는 한동안 정을 준다는 것이 너무 무서웠어요. 정을 준만큼 제가 힘들어질 것 같아서요. 그런데 매주 몇 년간 뵙는 분들이랑 어떻게 정이 안 들겠어요.”
임정임(56) 회장은 지난 94년에 지인의 소개로 새마을부녀회에 들어가면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때 시작한 봉사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도지사, 시장에게 받은 상만 해도 여러 개가 모였고, 봉사시간도 5000시간을 넘었다.
그녀는 새마을부녀회에서 동 부녀회장을 맡아 정화활동과 불우이웃돕기에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김장철이 되면 두 손을 걷어붙이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치를 만들었고, 주변의 독거노인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고, 직접 방문해 말벗을 해드리면서 설거지, 집안 청소까지 도왔다. 그러면서도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봉사를 하는데 가장 어려움이 되었던 것은 ‘정’이었다.
“당시에 매주 목요일마다 어르신들을 뵈었어요. 그렇게 3~4년 정도를 했을까. 제가 매주 뵙던 어르신 중에 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매일 ‘고맙다’, ‘건강하라’는 이야기만 현관문 나갈 때까지 하시던 분이었어요. ‘설거지를 하고 가겠다’고 말씀드려도 ‘내가 할 테니 내버려두고 가라’고 하셨고요. 그 분을 떠나보내고 나서는 한동안 정을 준다는 것이 너무 무서웠어요. 정을 준만큼 제가 힘들어질 것 같아서요. 그런데 매주 몇 년간 뵙는 분들이랑 어떻게 정이 안 들겠어요.”
달빛봉사단 회장을 하며 느낀 솔선수범의 중요성 '
지금 그녀가 소속된 봉사단은 안양여성의용소방대와 달빛봉사단, 이렇게 두 곳으로, 겹치는 봉사활동분야도 있지만 각 봉사단마다 특성이 다르다고 한다. 안양여성의용소방대에서는 원래 소방관들이 출동하면 함께 그 곳에 가서 소방관들에게 뜨거운 물이나 커피, 라면 등을 끓여주곤 했지만 요즘은 소방차가 3분 내로 현장에 도착하고, 10분 내로 화재가 진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안양여성의용소방대에서는 심폐소생술 강의, 산불 캠페인, 매달 4일에 있는 안전점검의 날 캠페인과 수해복구, 농촌일손돕기 등의 봉사활동을 한다.
“‘소방대’라고 하면 겁부터 먹게 되잖아요. 무서운 불을 다루는 위험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봉사단에 소속되어 하기에는 위험하지도 않고, 보람도 커요. 무엇보다 생명에 직결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작년부터 그녀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달빛봉사단은 안양정화활동과 복지관 봉사, 그리고 농촌일손돕기를 주로 하는 45명 정도의 봉사단원이 모여 있는 단체로 최근에는 안양여성협의회에 소속되면서 더욱 봉사활동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한다.
“여러 봉사단체에서 활동해보니 봉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회장은 많은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회원은 많이 참여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더라고요. 회원들이 많이 도와주지 않으면 일을 해나갈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나가는 것도 회장의 몫이에요. 그 전에 제가 회원으로 다닐 때는 그냥 따라다니기만 했는데 회장이 되고나니 생각이나 말, 행동 모두 변화해야겠더라고요. 회장이 솔선수범해야 회원들도 많이 따라오게 되니까요.”
지금 그녀가 소속된 봉사단은 안양여성의용소방대와 달빛봉사단, 이렇게 두 곳으로, 겹치는 봉사활동분야도 있지만 각 봉사단마다 특성이 다르다고 한다. 안양여성의용소방대에서는 원래 소방관들이 출동하면 함께 그 곳에 가서 소방관들에게 뜨거운 물이나 커피, 라면 등을 끓여주곤 했지만 요즘은 소방차가 3분 내로 현장에 도착하고, 10분 내로 화재가 진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안양여성의용소방대에서는 심폐소생술 강의, 산불 캠페인, 매달 4일에 있는 안전점검의 날 캠페인과 수해복구, 농촌일손돕기 등의 봉사활동을 한다.
“‘소방대’라고 하면 겁부터 먹게 되잖아요. 무서운 불을 다루는 위험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봉사단에 소속되어 하기에는 위험하지도 않고, 보람도 커요. 무엇보다 생명에 직결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작년부터 그녀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달빛봉사단은 안양정화활동과 복지관 봉사, 그리고 농촌일손돕기를 주로 하는 45명 정도의 봉사단원이 모여 있는 단체로 최근에는 안양여성협의회에 소속되면서 더욱 봉사활동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한다.
“여러 봉사단체에서 활동해보니 봉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회장은 많은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회원은 많이 참여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더라고요. 회원들이 많이 도와주지 않으면 일을 해나갈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나가는 것도 회장의 몫이에요. 그 전에 제가 회원으로 다닐 때는 그냥 따라다니기만 했는데 회장이 되고나니 생각이나 말, 행동 모두 변화해야겠더라고요. 회장이 솔선수범해야 회원들도 많이 따라오게 되니까요.”
자식이 부모에게 배우는 봉사의 즐거움
임정임 회장은 열정적인 봉사자인 동시에 열정적인 봉사 전도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주변에 봉사를 자주 권유하고는 하는데, 안타깝게도 봉사의 의미에 대해 오해하는 이들 때문에 속상할 때도 많다고 한다. 봉사를 하면서 뭘 얻을 수 있는지 묻는 이들에게 얻는 것은 없고 오히려 매일 교통비며 식사비 등을 자기가 내야 한다고 말하면 마음을 닫아버린다. 만약 봉사를 마음먹는다고 해도 삼 일만에, 한 달 만에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
“봉사는 누가 쥐어줘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 스스로 우러나오는 마음에서 해야 하는데 마음이 안 가면 오랜 시간 봉사하기가 힘들어요. 진심으로 봉사하시는 분들에게 ‘봉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오히려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꼭 연락주세요.’라고 대답하시죠.”
아마도 그건 진심어린 봉사를 하는 이들은 그녀가 봉사를 하면서 느낀 감정을 똑같이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봉사를 하면서 어르신들에게 많이 배우고, 공무원들에게 많이 배우고, 이웃에게도 많이 배워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방향부터 법이나 안전수칙 등까지 분야도 다양해요. 더 좋은 건 이렇게 배운 걸 자식들에게도 가르쳐줄 수 있다는 거죠. 저 같은 경우에도 제가 봉사를 해서인지 딸도 지금 봉사를 하고 있어요. 다섯 살 먹은 손자도 ‘엄마 어디 갔어?’라고 물어보면 ‘엄마 봉사하러 갔다’고 말하는데 손자도 이제 제 딸처럼 봉사의 의미를 배워가면서 자랄 것이라고 생각해요.”
알고 보니 남편도 임정임 회장의 봉사를 적극적으로 응원해 준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한다. 아침 일찍 먼 곳으로 이동해야 할 때는 운전수로,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하는 봉사활동을 가면 봉사단원으로 그녀가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뛰어난 외조를 하고 있다.
“가족들이 많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렇게 활동하기 힘들어요.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같이 도와주겠다고 먼저 나서준 가족들이 있어서 20년 넘게 꾸준히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가족들에게는 늘 고마운 마음이죠.”
취재 강나은 기자
임정임 회장은 열정적인 봉사자인 동시에 열정적인 봉사 전도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주변에 봉사를 자주 권유하고는 하는데, 안타깝게도 봉사의 의미에 대해 오해하는 이들 때문에 속상할 때도 많다고 한다. 봉사를 하면서 뭘 얻을 수 있는지 묻는 이들에게 얻는 것은 없고 오히려 매일 교통비며 식사비 등을 자기가 내야 한다고 말하면 마음을 닫아버린다. 만약 봉사를 마음먹는다고 해도 삼 일만에, 한 달 만에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
“봉사는 누가 쥐어줘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 스스로 우러나오는 마음에서 해야 하는데 마음이 안 가면 오랜 시간 봉사하기가 힘들어요. 진심으로 봉사하시는 분들에게 ‘봉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오히려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꼭 연락주세요.’라고 대답하시죠.”
아마도 그건 진심어린 봉사를 하는 이들은 그녀가 봉사를 하면서 느낀 감정을 똑같이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봉사를 하면서 어르신들에게 많이 배우고, 공무원들에게 많이 배우고, 이웃에게도 많이 배워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방향부터 법이나 안전수칙 등까지 분야도 다양해요. 더 좋은 건 이렇게 배운 걸 자식들에게도 가르쳐줄 수 있다는 거죠. 저 같은 경우에도 제가 봉사를 해서인지 딸도 지금 봉사를 하고 있어요. 다섯 살 먹은 손자도 ‘엄마 어디 갔어?’라고 물어보면 ‘엄마 봉사하러 갔다’고 말하는데 손자도 이제 제 딸처럼 봉사의 의미를 배워가면서 자랄 것이라고 생각해요.”
알고 보니 남편도 임정임 회장의 봉사를 적극적으로 응원해 준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한다. 아침 일찍 먼 곳으로 이동해야 할 때는 운전수로,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하는 봉사활동을 가면 봉사단원으로 그녀가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뛰어난 외조를 하고 있다.
“가족들이 많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렇게 활동하기 힘들어요.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같이 도와주겠다고 먼저 나서준 가족들이 있어서 20년 넘게 꾸준히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가족들에게는 늘 고마운 마음이죠.”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