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이 아닌 ‘우리들의 천국’ [권중록 주민자치위원회 봉사자]
‘당신들의 천국’이 아닌 ‘우리들의 천국’ [권중록 주민자치위원회 봉사자]
by 안양교차로 2015.05.27
과거 선진국의 사례를 보며 부러워했던 주민자치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980년도에 관이 ‘주민들을 위한 천국’을 위해 노력했다면, 2010년도에는 주민들이 스스로 ‘우리들의 천국’을 만들어가면서 점차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는 것. 하지만 자발적으로 자신의 지역을 위해 애써주었던 주민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주민자치는 없었을 것이다.
임기 후에도 이어지는 동네 사랑
권중록 봉사자(63)는 현재 안양 석수 3동 동사무소에서 어르신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오히려 자신이 컴퓨터를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는 그는 이웃들과 이렇게 자주 만나 의견을 듣고 이를 현 자치위원장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보이지 않게 주민자치에 기여하고 있다.
“전 동장님이며, 자치위원장님이며 주민 자치에 애쓰셨던 사람들 모두가 한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동사무소를 찾으면 어색한 기분이 들 수도 있지만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현 주민자치위원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많을 테니까요.”
그는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안양에 처음 이사와 통장을 맡으면서 석수 3동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통장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주민들을 위해 일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도 모르고 무작정 시작부터 했다는 그는 10년이 지나자 주민자치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안양에 계시는 분들 중에서 주민자치에 대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저도 주변에 그런 훌륭하신 분들의 영향을 받아서 5년 정도 전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저번 자치위원장을 맡게 되었던 거죠. 제가 자치위원장을 하고 있을 때는 임기가 끝나고 뒤로 물러나면 마음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여전히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 ‘후임 위원장님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동 관계자와 주민들, 자치위원회가 모두 화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네요."
그는 아직 완전히 뿌리 내리지 못한 주민자치를 제대로 꽃피우려면 자치위원회와 주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처음부터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민들에게 협조해야 하고 주민들을 이끌어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해요. 우리들의 동네인데 주민들과 함께 이끌어가야죠. 또한 주민들도 우리 동네에 필요한 부분이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한다면 우리 동네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동네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권중록 봉사자(63)는 현재 안양 석수 3동 동사무소에서 어르신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오히려 자신이 컴퓨터를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는 그는 이웃들과 이렇게 자주 만나 의견을 듣고 이를 현 자치위원장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보이지 않게 주민자치에 기여하고 있다.
“전 동장님이며, 자치위원장님이며 주민 자치에 애쓰셨던 사람들 모두가 한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동사무소를 찾으면 어색한 기분이 들 수도 있지만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현 주민자치위원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많을 테니까요.”
그는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안양에 처음 이사와 통장을 맡으면서 석수 3동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통장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주민들을 위해 일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도 모르고 무작정 시작부터 했다는 그는 10년이 지나자 주민자치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안양에 계시는 분들 중에서 주민자치에 대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저도 주변에 그런 훌륭하신 분들의 영향을 받아서 5년 정도 전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저번 자치위원장을 맡게 되었던 거죠. 제가 자치위원장을 하고 있을 때는 임기가 끝나고 뒤로 물러나면 마음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여전히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 ‘후임 위원장님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동 관계자와 주민들, 자치위원회가 모두 화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네요."
그는 아직 완전히 뿌리 내리지 못한 주민자치를 제대로 꽃피우려면 자치위원회와 주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처음부터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민들에게 협조해야 하고 주민들을 이끌어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해요. 우리들의 동네인데 주민들과 함께 이끌어가야죠. 또한 주민들도 우리 동네에 필요한 부분이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한다면 우리 동네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동네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성과보다는 화합
그는 자치위원장 임기를 수행할 때에도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주민들과의 화합을 가장 우선에 두었다. 이는 그가 자신의 소신대로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성격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최선의 방법을 찾는 성격에 가까웠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어느 때보다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질 수 있었다.
일부 주민자치 위원회가 성과를 위해 주도적으로 일을 만들고 처리하는 모습과는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주민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동네를 이끌어가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그가 임기동안 자치위원장으로서 자리를 빛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그의 성격은 행사 때마다 고스란히 드러났다.
“시장님, 동장님, 동사무소 직원 분들, 주민 분들 모두 도와주셔서 벚꽃축제도 성황리에 마무리 될 수 있었어요. 동과 주민의 협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죠. 많은 분들이 벚꽃 축제를 위해 준비해주셨는데 ‘참 잘했다’는 칭찬은 제가 다 받게 되더라고요. 제가 음식을 다 만든 것이 아닌데 음식이 맛있다고 저를 칭찬해주시고, 축제 진행도 제가 모두 준비한 것이 아닌데 ‘참 재밌었다’고 저를 칭찬해주시니까요. 그래서 축제가 끝난 뒤에 도움을 주셨던 분들에게 ‘여러분들 덕분에 칭찬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래도 제가 받은 칭찬 수십 번에 비하면 전달이 다 안 될 거예요.”
그는 자치위원장 임기를 수행할 때에도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주민들과의 화합을 가장 우선에 두었다. 이는 그가 자신의 소신대로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성격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최선의 방법을 찾는 성격에 가까웠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어느 때보다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질 수 있었다.
일부 주민자치 위원회가 성과를 위해 주도적으로 일을 만들고 처리하는 모습과는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주민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동네를 이끌어가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그가 임기동안 자치위원장으로서 자리를 빛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그의 성격은 행사 때마다 고스란히 드러났다.
“시장님, 동장님, 동사무소 직원 분들, 주민 분들 모두 도와주셔서 벚꽃축제도 성황리에 마무리 될 수 있었어요. 동과 주민의 협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죠. 많은 분들이 벚꽃 축제를 위해 준비해주셨는데 ‘참 잘했다’는 칭찬은 제가 다 받게 되더라고요. 제가 음식을 다 만든 것이 아닌데 음식이 맛있다고 저를 칭찬해주시고, 축제 진행도 제가 모두 준비한 것이 아닌데 ‘참 재밌었다’고 저를 칭찬해주시니까요. 그래서 축제가 끝난 뒤에 도움을 주셨던 분들에게 ‘여러분들 덕분에 칭찬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래도 제가 받은 칭찬 수십 번에 비하면 전달이 다 안 될 거예요.”
감사한 마음이 주민자치 봉사로
하지만 그도 주도적으로 자신의 소신대로 일을 끌어간 적이 있다. 지난 2012년 석수 3동이 수해를 크게 입었을 때였다. 156가구가 침수되어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침수피해를 기록하자, 그는 주민들에게 ‘앞으로 절대 수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호언장담했다. 그는 이 호언장담을 기정사실로 만들기 위해 당시 시장에게 목을 매고 따라다니며 수해 방지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결국 2013년부터 수해 방지 공사가 시작됐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석수 3동에 침수피해는 없었다.
이제 그의 남은 소원은 새 주민센터와 요양센터 건립이다. 현 동사무소는 9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다 보니 공간도 협소하고, 비효율적이다. 또한 동사무소 바로 앞에 있는 공터에 요양시설을 지어 잘 운영하여 타동에 모범이 되는 요양시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죽하면 다른 이가 사준 복권을 보며 ‘내가 복권에 당첨되면 주민센터를 꼭 짓겠다.’로 말할 정도일까.
그가 이렇게 석수 3동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 동네에 처음 이사 올 때 저도 정말 가난했어요. 그런데 없는 사람들에게 가진 것을 나누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사를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경북 산골에서 안양으로 와서 좋은 분들 만난 인연을 생각하면 아직도 정말 감사해요.”
취재 강나은 기자
하지만 그도 주도적으로 자신의 소신대로 일을 끌어간 적이 있다. 지난 2012년 석수 3동이 수해를 크게 입었을 때였다. 156가구가 침수되어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침수피해를 기록하자, 그는 주민들에게 ‘앞으로 절대 수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호언장담했다. 그는 이 호언장담을 기정사실로 만들기 위해 당시 시장에게 목을 매고 따라다니며 수해 방지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결국 2013년부터 수해 방지 공사가 시작됐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석수 3동에 침수피해는 없었다.
이제 그의 남은 소원은 새 주민센터와 요양센터 건립이다. 현 동사무소는 9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다 보니 공간도 협소하고, 비효율적이다. 또한 동사무소 바로 앞에 있는 공터에 요양시설을 지어 잘 운영하여 타동에 모범이 되는 요양시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죽하면 다른 이가 사준 복권을 보며 ‘내가 복권에 당첨되면 주민센터를 꼭 짓겠다.’로 말할 정도일까.
그가 이렇게 석수 3동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 동네에 처음 이사 올 때 저도 정말 가난했어요. 그런데 없는 사람들에게 가진 것을 나누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사를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경북 산골에서 안양으로 와서 좋은 분들 만난 인연을 생각하면 아직도 정말 감사해요.”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