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새마을금고부녀회 최윤희 회장] 선물처럼 다가온 현재, 이웃과 함께 기쁨을 나눠요

[새마을금고부녀회 최윤희 회장] 선물처럼 다가온 현재, 이웃과 함께 기쁨을 나눠요

by 안양교차로 2015.03.12

'present'는 ‘현재’와 ‘선물’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다. 이는 ‘현재’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당연하게 찾아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소중한 선물로 매일 우리에게 오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받은 선물을 헛되이 여기고 쓰지 않고, 다른 이웃에게 베풀어준다면 나에게는 더욱 큰 기쁨이 되고, 어려운 이웃에게는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매일 다른 이들보다도 더 값진 선물이 배달되고 있다.
기다리는 봉사가 아닌 찾아가는 봉사
최윤희(59) 부녀회장은 “봉사는 큰 꿈을 꾸면서 계획적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선 마음을 주고, 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말 한 마디를 건네고, 이어서 사소한 행동으로 도와준다면 누구나 쉽게 봉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그녀 또한 그렇게 봉사를 시작했다. 교회 전도사였던 최 씨, 처음에는 주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밑반찬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는 무연고자 노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도와 장례를 치렀고, 노숙자를 위한 식사를 준비했다. 전도사 활동을 잠시 쉬는 동안 봉사에 대한 열망은 점점 자라났고, 그러던 중 새마을금고부녀회를 알게 되어 이곳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도에 부녀회에 들어와 어느덧 10년차. 그녀는 작년부터 부녀회장이 되어 누구보다도 왕성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일정 따라서 쫒아 다니기에 바빴죠. 그런데 이제는 나서서 일을 만들어요. 과거에 했던 봉사가 기다리는 봉사였다면 현재의 봉사는 찾아가는 봉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부녀회장을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진숙 상무 또한 부녀회장의 적극성에 칭찬을 쏟아낸다.
“봉사를 위해서 태어나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에게도 가정이 있고, 개인적인 일도 많을 텐데 봉사를 가장 우선순위에 놓으시더라고요. 최윤희 회장님이 새마을금고 부녀회장으로 취임하시고 나서 부녀회의 봉사의 범위가 훨씬 넓어졌어요. 매년 똑같은 ‘김장 담그기’를 해도 전보다 더 많은 수혜자가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되었고, 복지관 봉사도 이전까지는 호계 2동에 있는 복지관에서만 봉사를 했다면 이제는 만안구에 있는 복지관까지 포함해 봉사에 힘쓰게 되었어요. 여기에 지역에서 봉사활동 요청이 있으면 추가적인 봉사활동에서 적극적으로 돕고요. 모두 회장님이 적극적으로 애써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상부상조하는 새마을금고와 새마을금고부녀회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부녀회는 안양남부새마을금고에 속해있는 부녀회로, 새마을금고 지역환원사업 중 일부를 수행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에서 몇몇 직원이나 회원들이 하기에는 벅찬 봉사활동도 부녀회를 조직해서 시작하니 훨씬 다양하게 체계적으로 할 수 있었고, 부녀회 또한 새마을금고에서 사무실과 물품 등을 지원받아 다른 봉사단체들보다 여유롭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
1996년에 처음 생겨난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부녀회는 이제 130여명의 봉사자, 올해 초에만2800만 원의 지원금을 굴릴 정도로 큰 단체가 되었다. 물론 부녀회는 새마을금고에서 지원하는 봉사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농번기에는 농촌에 일손을 보태고, 과일파동이나 채소파동 때는 식재료를 소모시키는데 나서 농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태안기름유출사건이나 세월호 사건 등 큰 사건, 사고가 있는 곳에도 찾아간다.
“봉사활동을 갔을 때, 가슴 아플 때가 많아요. 따지고 보면 한 식구들이잖아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당사자들과 같은 마음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에요.”
부녀회에서는 마을문고에서 운영하는 노래교실과 요가교실에 도움을 주고, 매달 첫째 주 금요일에는 만안복지관에 식사봉사를 가며, 셋째 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호계복지관 식사봉사를 한다. 여름에는 지역정화운동, 겨울에는 김장 담그기에도 힘쓴다. 연중 가장 큰 행사는 ‘사랑의 좀도리’로, 11월 넷째 주 화요일에 진행되는데, 새마을금고 건물 9층에서 뷔페 식사권을 판매해 그 금액으로 불우이웃 생활지원자금과 장학금을 마련한다.
힘들다고요? 힘을 얻는 거죠!
큰 단체를 굴리면서 부녀회장의 자리가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녀는 하나도 힘들지 않다며 밝게 웃는다.
“보통 단체의 임원이나 장이 힘든 이유는 본인의 욕심이나 바람만큼 구성원들이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이지 않나요? 그런데 우리 부녀회는 팀원 하나하나가 모두 저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있어요. 서로 하고 싶어서 하는 일 열심히 하다 보니 제가 힘들지 않다고 느끼나 봐요. 130명이 힘을 합쳐서 하는 일이지 제가 130명을 끌고 가야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구성원 모두가 봉사의 매력에 흠뻑 빠졌기에 한 마음 한 뜻으로 봉사활동에 임할 수 있다는 그녀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130여명 모두가 이 부녀회 활동 외에도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찾아할 정도라고.
“제가 봉사를 하면서 무언가를 배우고, 그걸 다른 이들을 돕는 데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몰라요.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은 마음이 표출이 되잖아요. 하다보면 봉사도 중독이 될 수밖에 없어요. 기쁨이 굉장히 크니까요. 봉사를 해서 힘들다는 생각보다 봉사를 하면서 힘을 얻는다는 생각을 훨씬 더 많이 해요. 그렇게 숨어있던, 혹은 잠자고 있던 나를 깨워내는 거죠. 이건 제 생각이지만 아마 부녀회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