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돕는사람들 길민자 사무국장]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돕는사람들 길민자 사무국장]

by 안양교차로 2014.07.08

NGO 단체 ‘돕는사람들’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길민자 씨. 그녀에게는 매일 매일이 ‘감사’다. 점점 팍팍해져만 가는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그녀가 감사를 느끼는 이유. 그 이유가 궁금해 돕는사람들 사무실을 찾았다.
돕는사람들, 사람들을 돕다
2006년 12월 21일, 성탄절을 나흘 앞둔 겨울날이었다.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NGO 단체가 출범했다. 스스로를 ‘돕는사람들(Good Helpers)’이라 칭한 이들은 그 이름 그대로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시작했다. 도움 받은 사람들 얼굴에서 피어난 웃음꽃은 봉사자들에게로 옮겨 피었다. 봉사하는 기쁨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행복한 결과였다.
돕는사람들의 나눔은 국내 곳곳에 뻗어있다. 한국마사회의 후원으로 매주 목요일 점심에 진행되는 ‘거리나눔 밥퍼’ 행사에서는 노숙인 150여 명에게 따뜻한 점심 한 끼를 전할 뿐만 아니라 간식과 음료도 제공한다. 소년소녀가장이 있는 25~30가정을 선발해 멘토링 및 학자금, 장학금, 생계 생활비를 지원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해준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영어 교육 및 교재비를 제공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도 진행한다. 안양시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과 안양시수리장애인호보작업장을 안양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기도 한다.
지구촌도 돕는사람들의 활동 무대다. 라오스에 ICT(정보통신기술) 모델 학교 설립을 지원하고, KOICA와 함께 네팔 치트완 방과 후 교육을 진행한다. 전 세계에 나가있는 기독교 선교사들과 연계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의 아이들 500여 명과 국내 후원자들의 인연을 맺어주기도 했다. 1:1 결연 지역을 중심으로 빈민 지역 의료 지원에 나서고, 학교 부시설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목마른 사람들을 위해 희망의 우물 파기 사업을 하고, 굶주린 북한 어린이 및 임산부를 위해 기초 의약품 및 식품 지원에도 나섰다. 또한 자연 재해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구호품 및 후원금을 지원한다. 지난해 필리핀 태풍 피해 구호 활동이 대표적인 예다.
그녀의 원동력, ‘감사의 마음’
길민자 사무국장도 봉사를 자신의 행복으로 치환하는 ‘돕는사람들’ 중 한 명이다. 길 사무국장은 돕는사람들 설립 3년여 만인 2009년 2월, 이 단체에 발을 들였다. 그녀의 성실함을 눈여겨본 돕는사람들 사무총장이 그녀에게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그녀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길 사무국장은 돕는사람들의 모든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새로운 사업 개발 및 사업 방향 설정, 예산 분배 등의 일에 두루 관여하여 삶이 힘든 이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나라 복지가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많아요. 저희 돕는사람들은 지자체와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고, 기업 후원과 개인 후원을 통해 모인 후원금 및 후원 물품을 제대로 나눠드리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해외의 개발도상국, 그리고 분쟁 지역의 약자들을 돕는 일도 병행하고 있고요.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려고 노력하는 단체라고 보시면 됩니다.(웃음)”
길 사무국장은 “이 일에 매력을 느낀다”며 미소 지었다. 단순히 회사 수익 창출에 일익을 담당해야하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한데 모인 사람들의 사랑을 제대로, 골고루 분배하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
“돕는사람들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복지와 나눔이 뭔지도 모르던 제가 점점 바뀌어가는 걸 느껴요. 세상에는 저보다 힘든 사람이 훨씬 많다는 걸 깨닫게 된 뒤 삶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또 책임감도 많이 느껴요. 저희를 믿고 마음을 모아주신 후원자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정말 투명하고 정확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후원금과 후원 물품을 나누려고 애쓴답니다.”
그녀는 사무국장을 맡으며 만난 모든 후원자, 수혜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두 존재 모두가 그녀와 돕는사람들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길 사무국장은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입술을 뗐다.
“저희를 후원해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인간의 아름다움’을 느껴요. 한국마사회의 경우, 기업에서 보내주시는 후원금과 직원 분들이 월급을 쪼개 전해주시는 후원금이 함께 들어오고 있어요. ‘거리나눔 밥퍼’ 행사를 진행할 때 직원 10여 분이 항상 와서 도와주시죠. 나눔으로 노사가 힘을 합치니 정말 보기 좋더라고요. 어려운 중에도 십시일반 도움주시는 개인 후원자 분들은 말할 것도 없죠. 수혜자 분들에게도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분들을 통해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니까요. 정말이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취재 강진우 기자 bohemtic@hanmail.net

돕는사람들 후원 및 봉사 안내
홈페이지 : goodhelpers.or.kr
문의전화 : 031) 423-2704 / 1600-1695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6-780-959595 (예금주 : 돕는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