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안전’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 [안양시 어머니 안전지도자회 김정희 회장]

“‘안전’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 [안양시 어머니 안전지도자회 김정희 회장]

by 안양교차로 2014.06.17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전 불감증이 만든 수많은 참사를 우리는 겪어오지 않았던가. 하지만 정작 안전 교육은 국어, 영어, 수학에 밀려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묵묵히 안전의 중요성을 세상에 퍼뜨리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안양시 어머니 안전지도자회다. 이 단체의 수장, 김정희 회장을 만나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아름다운 행보’를 따라가 봤다.
안전 교육은 우리에게 맡기시라!
안양시 어머니 안전지도자회(이하 어머니 안전지도자회)는 유치원생부터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어머니 안전 강사’들의 모임이다. 어머니 안전지도자회는 녹색어머니회에서 출발했다. 녹색어머니회에서 임원을 지냈던 분들이 그동안 쌓였던 현장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에 대한 사회 인식을 높이고자 만들어진 것이다.
“녹색어머니회 임원 활동을 하면서 축적된 현장 경험에 이론적 지식까지 더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죠. 그런데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전문 지식을 쌓기 위해서 서울, 광주 등 전국 곳곳을 다녀야 했거든요. 안전에 대한 선배님들의 열정과 노력이 없었다면 어머니 안전지도자회는 태어나지 못했을 거예요.”
어머니 안전지도자회에서는 각종 안전 교육을 실시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교통안전 교육. 어머니 안전지도자회가 속해있는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안실련)에서 배포하는 파워포인트 자료를 바탕으로 안양의 실정과 본인의 노하우에 맞게 편집하여 교육을 진행한다. 교통안전 교육은 무엇보다도 실습이 중요하다. 따라서 어머니 안전지도자회 강사들은 횡단보도 깔판과 신호기를 지참해 교육생 모두가 실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실 여러 안전 교육은 서로 상관관계가 깊어요. 그러다보니 저희는 교통안전 교육뿐만 아니라 물놀이 안전 교육, 화재 안전 교육, 성교육, 유괴 예방 교육, 승강기 교육, 자연 재해 대처 교육 등 안전에 필요한 대부분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다 심도 깊은 안전 교육을 위해 어머니 안전지도자회 강사들은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인다. 강연, 인터넷, 안실련 워크숍 등을 통해 스스로 전문성을 키우는 것. 강의가 없는 날에는 동료들이 강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해 ‘완벽한 안전 교육’을 추구한다.
“얼마 전 세월호 참사가 있었잖아요. 그 사고는 천재지변이 아니에요. ‘별 일 있겠어’하는 안전 불감증이 만들어낸 인재였지요.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어머니 안전지도자회는 이런 점을 늘 생각하면서 안전 교육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주춧돌이 되다
어머니 안전지도자회는 매일같이 강의를 나가는 바쁜 와중에도 여러 가지 봉사를 진행한다. 한 달에 한 번 만안구 노인복지관에 가서 식사 준비, 배식, 설거지, 뒷정리를 하는가 하면, 짝수 월 둘째 주 토요일에는 폐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들어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사랑의 주머니’ 행사를 가진다.
“안양시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에서 안내 봉사도 진행해요. 얼마 전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도 봉사했죠. 또 교통안전 캠페인, 헌혈 캠페인도 한 달에 한두 번 진행하고, 매년 10월 마지막 날 일일 호프를 열어 얻은 수익금으로 봉사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게 연탄, 쌀 등 생필품도 전달해요.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저희 정말 열심히 봉사하네요.(웃음)”
50여 명의 어머니 안전지도자회 회원들이 그렇듯, 김정희 회장도 봉사를 ‘삶 그 자체’라고 말한다.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큰아들과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해 시작했던 봉사는 어느새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어져왔다. 지칠 법도 하건만, 김 회장은 “봉사가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한다.
“저에게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무단 횡단하는 한 아저씨에게 ‘무단 횡단하시면 안 된다’며 말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내가 한 교육이 헛된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저에게 봉사는 가슴 뭉클한, 그래서 놓치기 싫은 삶의 활력소예요.” 올해 취임해 이제 막 6개월을 넘기고 있는 김 회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널리 퍼뜨리려고 한다.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 가치이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안전 교육을 의무 사항쯤으로 생각하고 계세요. 사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안전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해요.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어머니 안전지도자회 강사들은 앞으로도 발바닥에 땀나게 뛰어다닐 겁니다!(웃음)” 취재 강진우 기자 bohemti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