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나눔 봉사단 이연례 단장] “봉사는 거창한 게 아니랍니다”
[서로나눔 봉사단 이연례 단장] “봉사는 거창한 게 아니랍니다”
by 안양교차로 2013.11.05
“일상 속에서 소박하게 봉사하고 있어요.” 유난히 인터뷰를 부끄러워하던 이연례 씨가 문득 이런 말을 했다. ‘소박하게’라는 구절이 마음 깊숙이 와 닿았다. 우리는 봉사를 필요 이상으로 거창하게 생각해왔던 건 아닐까. 그녀의 ‘소박한 봉사 일상’은 그런 교훈을 전하고 있었다.
복지관 식당의 원더우먼
조용하던 수리장애인복지관이 일순간 시끌벅적해졌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온 것. 식당 봉사자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밀려들어오는 장애인들에게 배식하느라 정신이 없다. 연례 씨는 조금만 더 달라고 떼를 쓰는 아저씨 식판에 감자 한 알을 더 놓아준다. 아저씨와 연례 씨는 마주보며 함박웃음 짓는다.
“여기서는 별 거 없어요. 그저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웃을 수 있죠. 순박한 사람들이에요.”
연례 씨는 9년째 줄곧 수리장애인복지관에서 식당 봉사를 하고 있다. 한 달에 네 번,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봉사한다. 그녀에게 맡겨진 일은 따로 없다. 재료 손질, 음식 조리, 배식, 청소 등 보이는 일이 전부 그녀 몫이다. 원더우먼이 따로 없다.
“이렇게 내 몸 움직여서 봉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몰라요. 동료들과 함께 봉사하니 재미도 있고요.”
조용하던 수리장애인복지관이 일순간 시끌벅적해졌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온 것. 식당 봉사자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밀려들어오는 장애인들에게 배식하느라 정신이 없다. 연례 씨는 조금만 더 달라고 떼를 쓰는 아저씨 식판에 감자 한 알을 더 놓아준다. 아저씨와 연례 씨는 마주보며 함박웃음 짓는다.
“여기서는 별 거 없어요. 그저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웃을 수 있죠. 순박한 사람들이에요.”
연례 씨는 9년째 줄곧 수리장애인복지관에서 식당 봉사를 하고 있다. 한 달에 네 번,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봉사한다. 그녀에게 맡겨진 일은 따로 없다. 재료 손질, 음식 조리, 배식, 청소 등 보이는 일이 전부 그녀 몫이다. 원더우먼이 따로 없다.
“이렇게 내 몸 움직여서 봉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몰라요. 동료들과 함께 봉사하니 재미도 있고요.”
‘모전여전’ 착한 마음씨
연례 씨가 봉사를 시작한 때는 지난 2005년, 지인이 봉사한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다. 그간 아이들 키우느라 봉사는 그저 마음속 깊숙이 묻어둬야만 했던 그녀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녀는 지인을 따라가 봉사에 참여했다. 이날의 동행은 그녀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렇게 그녀의 소박한 봉사 일상이 시작됐다.
봉사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기존 단체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는 연례 씨. 일부 단체의 보여주기식 봉사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 그녀는 주변의 친한 지인들을 끌어 모아 봉사를 다녔다. 그리고 얼마 뒤 이 봉사모임은 ‘서로나눔 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실 단장으로서 크게 하는 일은 없어요.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봉사하는 데 의의를 두는 거죠.”
연례 씨는 봉사단원들과 함께 수리장애인복지관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식당 봉사와 더불어 크고 작은 복지관 행사에서 음식을 만들고 장애인들을 돕는다. 그녀는 종종 아들딸과 함께 이곳을 찾아 함께 봉사하기도 한다. 그녀가 뭔가 생각난 듯 갑자기 웃으며 얼마 전 딸과 함께 봉사 왔을 때의 에피소드를 풀어놓는다.
“딸을 데리고 와서 봉사하면 장애인 친구들이 계속 딸 옆에 있어요. 딸이 커피를 타면 얼굴 한 번 보려고 몇 잔씩 마시기도 하고, 딸이 밥을 먹으면 몇 번이고 밥을 타 와서 먹기도 하죠. 같이 얘기하고 눈 맞추는 게 그렇게 좋은가 봐요. 정이 그리운 거죠. 사실 불편할 법도 한데 우리 딸은 ‘나는 여기 친구들한테 먹히는 얼굴인가 봐’하면서 오히려 장애인 친구들한테 다가가더라고요. 예쁜 딸이에요.(웃음)”
마치 딸이 앞에 있는 듯 흐뭇하게 미소 짓는 연례 씨. 아무래도 착한 마음씨는 대대로 유전되나 보다.
연례 씨가 봉사를 시작한 때는 지난 2005년, 지인이 봉사한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다. 그간 아이들 키우느라 봉사는 그저 마음속 깊숙이 묻어둬야만 했던 그녀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녀는 지인을 따라가 봉사에 참여했다. 이날의 동행은 그녀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렇게 그녀의 소박한 봉사 일상이 시작됐다.
봉사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기존 단체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는 연례 씨. 일부 단체의 보여주기식 봉사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 그녀는 주변의 친한 지인들을 끌어 모아 봉사를 다녔다. 그리고 얼마 뒤 이 봉사모임은 ‘서로나눔 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실 단장으로서 크게 하는 일은 없어요.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봉사하는 데 의의를 두는 거죠.”
연례 씨는 봉사단원들과 함께 수리장애인복지관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식당 봉사와 더불어 크고 작은 복지관 행사에서 음식을 만들고 장애인들을 돕는다. 그녀는 종종 아들딸과 함께 이곳을 찾아 함께 봉사하기도 한다. 그녀가 뭔가 생각난 듯 갑자기 웃으며 얼마 전 딸과 함께 봉사 왔을 때의 에피소드를 풀어놓는다.
“딸을 데리고 와서 봉사하면 장애인 친구들이 계속 딸 옆에 있어요. 딸이 커피를 타면 얼굴 한 번 보려고 몇 잔씩 마시기도 하고, 딸이 밥을 먹으면 몇 번이고 밥을 타 와서 먹기도 하죠. 같이 얘기하고 눈 맞추는 게 그렇게 좋은가 봐요. 정이 그리운 거죠. 사실 불편할 법도 한데 우리 딸은 ‘나는 여기 친구들한테 먹히는 얼굴인가 봐’하면서 오히려 장애인 친구들한테 다가가더라고요. 예쁜 딸이에요.(웃음)”
마치 딸이 앞에 있는 듯 흐뭇하게 미소 짓는 연례 씨. 아무래도 착한 마음씨는 대대로 유전되나 보다.
함께 손잡고 봉사터로 오세요
9년째 꾸준한 연례 씨의 활동은 봉사를 일상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녀는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봉사할 뿐이라고 말한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도록’ 조용히 봉사해왔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수리장애인복지관에서 분주히 몸을 놀릴 생각이다.
“사실 전 대단한 일을 하는 게 아니에요. 제 여력만큼 활동하는 것뿐이에요. 더 거창하게 봉사할 생각도 없고요. 지금처럼만 계속 봉사하고 싶어요.”
봉사를 하고픈 이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하니, 연례 씨는 오히려 봉사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단다. 주변에서 봉사하고 싶다는 사람들을 한 번이라도 자신의 봉사터에 데리고 가라는 것이다.
“사실 봉사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선뜻 나서지 못해요. 봉사하는 분들이 손 붙잡고 같이 가야 ‘봉사란 이런 거구나’ 느끼는 거죠. 봉사자 분들이 뜻있는 주변 사람들을 많이 모시고 오면 좋겠어요.”
취재 강진우 기자 bohemtic@hanmail.net
9년째 꾸준한 연례 씨의 활동은 봉사를 일상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녀는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봉사할 뿐이라고 말한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도록’ 조용히 봉사해왔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수리장애인복지관에서 분주히 몸을 놀릴 생각이다.
“사실 전 대단한 일을 하는 게 아니에요. 제 여력만큼 활동하는 것뿐이에요. 더 거창하게 봉사할 생각도 없고요. 지금처럼만 계속 봉사하고 싶어요.”
봉사를 하고픈 이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하니, 연례 씨는 오히려 봉사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단다. 주변에서 봉사하고 싶다는 사람들을 한 번이라도 자신의 봉사터에 데리고 가라는 것이다.
“사실 봉사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선뜻 나서지 못해요. 봉사하는 분들이 손 붙잡고 같이 가야 ‘봉사란 이런 거구나’ 느끼는 거죠. 봉사자 분들이 뜻있는 주변 사람들을 많이 모시고 오면 좋겠어요.”
취재 강진우 기자 bohemti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