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프라임에셋 이선애 보험설계사 “망설이지 말고 첫발을 떼세요”

프라임에셋 이선애 보험설계사 “망설이지 말고 첫발을 떼세요”

by 안양교차로 2013.10.17

우리는 낯선 곳을 지날 때 거부감을 느낀다. 이선애 씨 또한 ‘봉사’라는 새로운 분야로 첫발을 떼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누구보다 행복한 세상을 살고 있다. ‘첫발의 용기’가 만들어낸 작은 기적이다.
가장 소중한 목요일 두 시간
매주 목요일 오전 9시, 선애 씨는 군포시립노인요양센터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이제는 익숙해진 길이지만 그녀의 마음은 매번 설렘으로 가득하다. 일주일마다 만나는 천국사다리센터 봉사자들은 이제는 동료를 넘어선 동반자다. 그녀는 10시부터 어르신들을 모시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사랑한다.
“요양센터에 가면 주로 예배를 많이 드려요. 가끔씩 웃음치료도 해드리고 하모니카도 연주해드리죠.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흐뭇해요.”
사실 어르신들에게 가장 큰 고난은 외로움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선애 씨는 기꺼이 그들의 말벗이 되어드린다. 말 한 마디, 포옹 한 번에 활짝 웃는 어르신들을 보고 있노라면 즐거우면서도 코끝이 시큰해진다. 그럴수록 그녀는 마음을 다잡는다. 이 순간은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가장 소중한 두 시간이기에.
좋은 일은 노력해야 할 수 있다
선애 씨와 동료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가정 방문도 함께하고 있다. 지원이 절실하지만 생활보호 대상에서는 제외된 차상위 계층 노인들을 주로 돕는다. 빨래, 청소, 요리 등 집안일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상담도 해주니 생활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그들에게는 수호천사나 다름없다.
천국사다리센터와 선애 씨의 만남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만 해도 그녀는 봉사하고 싶은 생각은 늘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가까이 지내던 목사가 “봉사하러 가는데 동행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목사를 따라나선 그날이 기나긴 인연의 출발점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부담됐어요.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봉사가 별 게 아니더라고요. 저는 ‘봉사’하면 거창한 뭔가를 상상했었는데 말이죠. 어르신들에게 휴지 한 장, 물 한 컵 전해드리는 게 봉사라는 걸 알게 됐어요.”
거리낌 없이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신애 씨도 처음에는 힘들었다. ‘노인들은 고집도 세고 늘 남의 도움만 받으려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내키지 않는 마음을 꾹 누르고 그들과 마주하다 보니 돕게 되고, 돕다 보니 마음이 저절로 그들에게 향하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그렇게 한 단계 성장했다.
“‘좋은 일은 노력해야만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위로받은 적이 있어요. 앞으로도 힘들 때마다 이 말을 이정표삼아 봉사할 겁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첫발
선애 씨는 어르신들과 만날 때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린다. 어머니는 유독 그녀를 예뻐했다. 그녀도 어머니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하지만 겉으로는 그 사랑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 아쉬움과 그리움을 담아 어르신들을 대한다는 그녀. 어르신들을 뵙는 일은 그녀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때로는 요양원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어르신들이 여생을 즐겁고 편안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말이죠.”
그녀가 내딛은 첫발은 미약했다. 하지만 이제는 남부럽지 않은 ‘마음 부자’가 됐다. 그 과정을 몸소 체험한 신애 씨는 봉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일단 첫 발자국을 떼라”고 말한다. 그녀의 눈빛은 확신으로 가득 차있었다.
“제 주변에도 봉사를 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막상 같이 봉사하러 가자고 하면 선뜻 나서지 않거든요. 첫발을 떼지 않는 거죠. 봉사를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것이 봉사예요. 망설이지 말고 첫발을 내딛으세요.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차근차근. 봉사의 왕도란 그런 게 아닐까요?”

취재 강진우 기자 bohemti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