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마을 한의원 정홍상 원장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행복한마을 한의원 정홍상 원장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by 안양교차로 2013.10.02
멋들어지게 차려입은 개량한복과 성성한 백발, 그리고 인자한 웃음. 우아하게 날고 있는 한 마리 학을 연상시키는 정홍상 씨의 몸가짐 뒤에는 지역 사회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녹아있었다. 이제 막 태어난 행복한마을 한의원을 통해 건강한 생활 터전을 만들려 두 팔 걷어붙인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의원의 어머니, 의료협동조합
행복한마을 한의원은 여타 한의원과는 성격이 사뭇 다르다. 이 한의원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행복한마을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의료협동조합)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등 공공의료의 축소와 더불어 과잉진료에 대한 문제의식이 날로 심각해져갈 즈음 의료협동조합은 태동하기 시작했다. 반시민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의료계를 변화시키고자 사람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한 것. 2011년 가을 무렵부터 차곡차곡 쌓인 노력은 만 1년이 지난 2012년 9월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피어났다. 이후 법안 변경에 따라 올해 4월 ‘행복한마을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비로소 제 모습을 갖췄다. 그리고 곧 의료협동조합 산하 한의원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 8월 행복한마을 한의원 개원으로 첫 번째 결실을 맺게 됐다.
행복한마을 한의원은 여타 한의원과는 성격이 사뭇 다르다. 이 한의원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행복한마을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의료협동조합)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등 공공의료의 축소와 더불어 과잉진료에 대한 문제의식이 날로 심각해져갈 즈음 의료협동조합은 태동하기 시작했다. 반시민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의료계를 변화시키고자 사람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한 것. 2011년 가을 무렵부터 차곡차곡 쌓인 노력은 만 1년이 지난 2012년 9월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피어났다. 이후 법안 변경에 따라 올해 4월 ‘행복한마을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비로소 제 모습을 갖췄다. 그리고 곧 의료협동조합 산하 한의원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 8월 행복한마을 한의원 개원으로 첫 번째 결실을 맺게 됐다.
그의 변신의 끝, 한의사
의료협동조합의 이사이자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을 맡고 있는 정홍상 씨는 원래 천문학도를 꿈꾸던 청년이었다. 77학번으로 천문학과에 입학한 그는 어지러운 시대 현실을 바로잡고자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노동운동과 정치운동으로 이어진 행보는 1992년 그가 속해있던 정당이 해산되면서 일단락됐고, 1994년 드디어 천문학과를 졸업했다.
“장장 20여 년에 걸친 대학생활이었지요. 졸업 후 ‘앞으로 내가 뭘 하고 살아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예전부터 관심 있었던 한의학이 떠오르더군요. 그 길로 한의대에 입학했죠.”
홍상 씨는 1년 만인 1995년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그는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또 하나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졸업 후 의료협동조합에 참여하여 소속 한의사로 활동하고 싶었던 것. 사회운동을 하며 의료문제에도 관심을 가졌던 것이 이 꿈을 가진 계기였다.
“2002년 한의대 졸업 후 안성의료생협에 들어가려고 했다가 떨어지고, 다른 곳의 사정도 여의치 않아 일단 개인 한의원을 내고 활동했어요. 그러다가 드디어 올해가 되어서야 원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거죠.”
의료협동조합의 이사이자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을 맡고 있는 정홍상 씨는 원래 천문학도를 꿈꾸던 청년이었다. 77학번으로 천문학과에 입학한 그는 어지러운 시대 현실을 바로잡고자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노동운동과 정치운동으로 이어진 행보는 1992년 그가 속해있던 정당이 해산되면서 일단락됐고, 1994년 드디어 천문학과를 졸업했다.
“장장 20여 년에 걸친 대학생활이었지요. 졸업 후 ‘앞으로 내가 뭘 하고 살아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예전부터 관심 있었던 한의학이 떠오르더군요. 그 길로 한의대에 입학했죠.”
홍상 씨는 1년 만인 1995년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그는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또 하나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졸업 후 의료협동조합에 참여하여 소속 한의사로 활동하고 싶었던 것. 사회운동을 하며 의료문제에도 관심을 가졌던 것이 이 꿈을 가진 계기였다.
“2002년 한의대 졸업 후 안성의료생협에 들어가려고 했다가 떨어지고, 다른 곳의 사정도 여의치 않아 일단 개인 한의원을 내고 활동했어요. 그러다가 드디어 올해가 되어서야 원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거죠.”
‘더불어 살아감’은 인간의 본질
의료협동조합원이 주인인 행복한마을 한의원은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친절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비조합원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려면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따라서 안타깝게도 아직은 비조합원을 진료할 수 없다는 것이 홍상 씨의 설명이다.
“사회적 기업 인증은 준비 단계에 있으니 곧 비조합원도 진료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희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으시려면 조합원이 되셔야 합니다. 일단 가입서를 쓰시고 5만 원, 즉 다섯 구좌 이상을 출자하시면 조합원 자격을 얻게 됩니다.”
조합원이 되면 의료보험을 적용하여 진료 받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매월 영화 한 편을 보고 토론하는 ‘캔맥무비’, 현미채식에 대해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건강실천단’ 등 의료협동조합 내 다양한 소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조합을 탈퇴해야 하는 경우 냈던 출자금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으니 비용 부담도 적다.
홍상 씨는 환자들의 질병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상한론>에 근거하여 섭생방식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주기 위해 노력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조합원 스스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
“저는 이곳을 방문하는 환자들과 함께 건강한 공동체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단순히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떠나서 말이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질 아니겠어요?”
의술을 통해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튼튼한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일. 홍상 씨가 꿈꾸는 건강한 세상은 그의 손에 들린 침(針) 끝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취재 강진우 기자 bohemtic@hanmail.net
의료협동조합원이 주인인 행복한마을 한의원은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친절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비조합원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려면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따라서 안타깝게도 아직은 비조합원을 진료할 수 없다는 것이 홍상 씨의 설명이다.
“사회적 기업 인증은 준비 단계에 있으니 곧 비조합원도 진료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희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으시려면 조합원이 되셔야 합니다. 일단 가입서를 쓰시고 5만 원, 즉 다섯 구좌 이상을 출자하시면 조합원 자격을 얻게 됩니다.”
조합원이 되면 의료보험을 적용하여 진료 받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매월 영화 한 편을 보고 토론하는 ‘캔맥무비’, 현미채식에 대해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건강실천단’ 등 의료협동조합 내 다양한 소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조합을 탈퇴해야 하는 경우 냈던 출자금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으니 비용 부담도 적다.
홍상 씨는 환자들의 질병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상한론>에 근거하여 섭생방식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주기 위해 노력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조합원 스스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
“저는 이곳을 방문하는 환자들과 함께 건강한 공동체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단순히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떠나서 말이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질 아니겠어요?”
의술을 통해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튼튼한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일. 홍상 씨가 꿈꾸는 건강한 세상은 그의 손에 들린 침(針) 끝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취재 강진우 기자 bohemti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