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안양봉사회 김경숙 씨 “봉사활동에는 정년이 없어요”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안양봉사회 김경숙 씨 “봉사활동에는 정년이 없어요”
by 안양교차로 2013.07.15
무슨 일이든지 침착하고 꾸준히 하는 사람에게는 믿음이 간다. 자원봉사도 마찬가지다. 가는 곳마다 먼지 일으키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도, 보이지 않게 일을 거들었다면 그 사람이 진짜 봉사자일 것이다. 김경숙 씨는 90년도에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에 입회한 뒤 그동안 24년을 봉사 외길만 걸은 ‘진짜배기’다. “봉사를 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기보다 부끄럽다”고, “봉사 대상을 통해 스스로가 더 많이 배우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의 행복한 봉사 이야기를 들어보자.
적십자 회비 모이면 독거노인 집수리 비용으로
집 우편함에 적십자 회비 지로용지가 꽂혀 있는 경우가 있다. ‘이게 도대체 어떤 회비인가’하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러 항목들이 있다. 그중에서 주거환경개선비로 지출되는 계정은 대한적십자회 봉사회의 관할 지역 내에 있는 독거노인들의 집수리 활동에 쓰인다.
“전면적인 수리는 못하죠. 다만 도배나 장판교체 같은 걸 저희가 도와드려요. 십시일반이란 말이 딱 맞죠.”
20년 넘게 봉사를 하고 있는 김경숙 씨는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안양봉사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처음 봉사를 시작했던 건 경기도 연천 쪽에서였다 남편의 직장 때문에 그곳에 머물며 주변의 권유로 임진강 주변의 수해복구 작업에 참여한 게 계기였다. 당시엔 봉사원으로 정식으로 입회를 하지 않았었는데, 93년 안양에 정착한 이후로도 대한적십자회와의 인연이 이어졌다.
“이 나이가 되면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죠. 제가 작은 부분이나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기쁘잖아요. 지금은 봉사가 그냥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죠.”
매주 화요일, 한 주 동안 먹을 만치 밑반찬을 만들어 안양시 관내 독거노인들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20년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해온 일이다. 조리부터 배달까지 그의 손길을 거쳤으니 봉사에 애착이 더 생길 수밖에 없다.
적십자 회비 모이면 독거노인 집수리 비용으로
집 우편함에 적십자 회비 지로용지가 꽂혀 있는 경우가 있다. ‘이게 도대체 어떤 회비인가’하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러 항목들이 있다. 그중에서 주거환경개선비로 지출되는 계정은 대한적십자회 봉사회의 관할 지역 내에 있는 독거노인들의 집수리 활동에 쓰인다.
“전면적인 수리는 못하죠. 다만 도배나 장판교체 같은 걸 저희가 도와드려요. 십시일반이란 말이 딱 맞죠.”
20년 넘게 봉사를 하고 있는 김경숙 씨는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안양봉사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처음 봉사를 시작했던 건 경기도 연천 쪽에서였다 남편의 직장 때문에 그곳에 머물며 주변의 권유로 임진강 주변의 수해복구 작업에 참여한 게 계기였다. 당시엔 봉사원으로 정식으로 입회를 하지 않았었는데, 93년 안양에 정착한 이후로도 대한적십자회와의 인연이 이어졌다.
“이 나이가 되면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죠. 제가 작은 부분이나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기쁘잖아요. 지금은 봉사가 그냥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죠.”
매주 화요일, 한 주 동안 먹을 만치 밑반찬을 만들어 안양시 관내 독거노인들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20년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해온 일이다. 조리부터 배달까지 그의 손길을 거쳤으니 봉사에 애착이 더 생길 수밖에 없다.
봉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아무나 못해
“봉사는 무조건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해요. 봉사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봉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저도 가족들의 도움 없이는 봉사 이렇게 못 했을 것 같아요.”
스스로 원해서 하는 봉사이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보며 삶에 위안을 받을 때가 많다는 김경숙 씨. 봉사를 시작한 이후로 매사에 감사하게 되고 자신보다 힘든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생겼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안양봉사회에는 약 200여명의 회원들이 있다. 봉사회별로 하는 일이 다르지만 전시가 아닌 평시에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신념은 같다. 안양시 총지부 일을 맡았던 김경숙 씨는 2004년 회장을 역임한 뒤 올해 1월까지 일을 했다. 봉사자와 리더의 역할을 함께 겸하는 것이 쉽지 않을 터. 그는 “봉사의 어려움은 여러 회원들을 관리하는 것에 비하면 크지 않다”며 “생각해보면 봉사를 하고 있는 그 시간 자체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경숙 씨가 20년 넘게 봉사를 계속하는 이유는 “봉사의 진정한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눈앞에 똑같은 봉사현장을 보고도, 누군가는 팔을 걷어붙이고 일을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모른 체하고 살아도 나무랄 수 없는 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봉사는 무조건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해요. 봉사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봉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저도 가족들의 도움 없이는 봉사 이렇게 못 했을 것 같아요.”
스스로 원해서 하는 봉사이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보며 삶에 위안을 받을 때가 많다는 김경숙 씨. 봉사를 시작한 이후로 매사에 감사하게 되고 자신보다 힘든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생겼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안양봉사회에는 약 200여명의 회원들이 있다. 봉사회별로 하는 일이 다르지만 전시가 아닌 평시에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신념은 같다. 안양시 총지부 일을 맡았던 김경숙 씨는 2004년 회장을 역임한 뒤 올해 1월까지 일을 했다. 봉사자와 리더의 역할을 함께 겸하는 것이 쉽지 않을 터. 그는 “봉사의 어려움은 여러 회원들을 관리하는 것에 비하면 크지 않다”며 “생각해보면 봉사를 하고 있는 그 시간 자체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경숙 씨가 20년 넘게 봉사를 계속하는 이유는 “봉사의 진정한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눈앞에 똑같은 봉사현장을 보고도, 누군가는 팔을 걷어붙이고 일을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모른 체하고 살아도 나무랄 수 없는 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주부노래교실 수익금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
“친구들이 저한테 그래요. 봉사를 하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는 거라고. 저보고 봉사하려고 태어난 사람 같다고 하더라고요. 접근은 쉬워도 막상 그 안에 들어가기 어려운 게 봉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경숙 씨는 90살이 넘어서까지 봉사를 하고 사는 게 목표다. “봉사가 1순위, 나들이는 2순위”라는 게 그의 주관이다. 봉사는 어느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봉사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게 부끄럽다고 했다.
“사실은 봉사를 함으로써 제가 봉사를 받는 기분이거든요. 봉사하고 돌아온 날은 기분이 좋고 가정에 활력소가 돌아요. 물론 남을 위해서 하는 봉사지만 나 자신을 위해 봉사를 한다고 생각하면 좀 더 봉사를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안양봉사회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주부노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취미강좌가 아니라 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매주 관내에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취미 봉사’다. 지난해 10명에게 45만 원을 전달했다고 하니 두고두고 기억할 일이다.
취재 오혜교 기자
“친구들이 저한테 그래요. 봉사를 하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는 거라고. 저보고 봉사하려고 태어난 사람 같다고 하더라고요. 접근은 쉬워도 막상 그 안에 들어가기 어려운 게 봉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경숙 씨는 90살이 넘어서까지 봉사를 하고 사는 게 목표다. “봉사가 1순위, 나들이는 2순위”라는 게 그의 주관이다. 봉사는 어느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봉사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게 부끄럽다고 했다.
“사실은 봉사를 함으로써 제가 봉사를 받는 기분이거든요. 봉사하고 돌아온 날은 기분이 좋고 가정에 활력소가 돌아요. 물론 남을 위해서 하는 봉사지만 나 자신을 위해 봉사를 한다고 생각하면 좀 더 봉사를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안양봉사회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주부노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취미강좌가 아니라 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매주 관내에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취미 봉사’다. 지난해 10명에게 45만 원을 전달했다고 하니 두고두고 기억할 일이다.
취재 오혜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