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1호 숲해설가 정길주 씨 “‘힐링’ 유행으로 숲해설 봉사도 뜹니다”
국내1호 숲해설가 정길주 씨 “‘힐링’ 유행으로 숲해설 봉사도 뜹니다”
by 안양교차로 2013.07.15
21세기 화두는 단연 ‘환경’이다. 최근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이 유행하면서 등산과 숲 체험을 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덩달아 바빠진 사람이 바로 숲해설가 정길주 씨다. ‘대한민국 숲해설가 1호’인 그는 서울대공원에서 서울시 숲속여행코스를 운영하며 백두대간 산림생태 탐방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이 분야에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조만간 의왕에도 숲해설가협회를 지회를 별도로 개설할 예정”이라며 “숲체험해설 봉사를 통해 삶의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질병 고치는 원료는 식물에서 나온다
성균관대 조경학과를 나온 정길주 씨는 12년 전 아이의 천식을 치료해주기 위해 처음 숲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숲해설가란 말이 생소할 때.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문헌들을 통해 식물이 사람의 병을 고치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본격적으로 숲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고.
“인간의 병을 고치는 원료 중 70~80%가 식물에서 나옵니다. 천식에 은행과 수세미액이 좋다는 것도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숲이 인류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숲 전문가가 되기로 했죠.”
야생화와 동물을 망라한 숲 해설의 세계는 무궁무진했다. 서울시의 위촉을 받아 서울대 관악수목원과 광릉수목원 등에서 강의를 했다. 2000년 숲해설가협회를 만들고 난 뒤에는 각종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기도 했다.
“서울대 관악수목원에는 현재 약 1천 8백여 종의 희귀식물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목원과 근거리에 있는 안양이나 의왕시민들의 요청으로 40년 만에 개방을 하게 된 거예요. 대한민국 1호 숲해설가인 제가 고향 사람들을 데리고 숲해설을 했다니 영광스러운 일이죠.”
질병 고치는 원료는 식물에서 나온다
성균관대 조경학과를 나온 정길주 씨는 12년 전 아이의 천식을 치료해주기 위해 처음 숲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숲해설가란 말이 생소할 때.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문헌들을 통해 식물이 사람의 병을 고치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본격적으로 숲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고.
“인간의 병을 고치는 원료 중 70~80%가 식물에서 나옵니다. 천식에 은행과 수세미액이 좋다는 것도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숲이 인류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숲 전문가가 되기로 했죠.”
야생화와 동물을 망라한 숲 해설의 세계는 무궁무진했다. 서울시의 위촉을 받아 서울대 관악수목원과 광릉수목원 등에서 강의를 했다. 2000년 숲해설가협회를 만들고 난 뒤에는 각종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기도 했다.
“서울대 관악수목원에는 현재 약 1천 8백여 종의 희귀식물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목원과 근거리에 있는 안양이나 의왕시민들의 요청으로 40년 만에 개방을 하게 된 거예요. 대한민국 1호 숲해설가인 제가 고향 사람들을 데리고 숲해설을 했다니 영광스러운 일이죠.”
우리 몸에 숲 유전자 있어…나무를 보고 봉사 배우다
숲이 있는 곳이라면 웬만한 곳은 다 밟아본 그다. 의왕시 관내에 있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숲강의를 하고, 서울시 숲속여행코스를 운영하며 백두대간 산림생태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백두대간 산림생태 탐방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과 함께 열흘 간 산을 탐험합니다. 백두대간에는 평지가 없어요. 일기도 시시때때로 다르거든요. 10분 전까지 해가 쨍쨍하다가 천둥벼락이 치는 식이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샤워를 못하니 남자애들은 그럭저럭 버티는데, 여학생들은 굉장히 힘들어해요.”
그는 환경단체인 푸른환경운동본부의 의왕시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자연학습공원 조성 및 환경사진전 개최 등 관내 환경개선을 위한 각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길주 씨는 “인간의 몸에는 숲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전자가 있다”며 “자연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자는 인간 본연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활동인 셈”이라고 말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산 나무가 미국에 있는데 약 1억년 동안 살아있다고 해요. 그 나무에는 5년 정도 비가 오지 않더라도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죠. 흔히 오래 사는 동물로 거북이를 꼽지만, 동물보다도 오래 사는 게 바로 나무입니다.”
그가 숲해설 관련 봉사를 꾸준히 하는 것도 “나무에서 나오는 치유의 힘을 전하기 위해서”다. 정길주 씨는 “나무에는 살충?살균효과가 있어서 자가 치유 능력을 갖는다”며 “사람이 숲에 가면 온갖 병이 치료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숲이 있는 곳이라면 웬만한 곳은 다 밟아본 그다. 의왕시 관내에 있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숲강의를 하고, 서울시 숲속여행코스를 운영하며 백두대간 산림생태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백두대간 산림생태 탐방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과 함께 열흘 간 산을 탐험합니다. 백두대간에는 평지가 없어요. 일기도 시시때때로 다르거든요. 10분 전까지 해가 쨍쨍하다가 천둥벼락이 치는 식이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샤워를 못하니 남자애들은 그럭저럭 버티는데, 여학생들은 굉장히 힘들어해요.”
그는 환경단체인 푸른환경운동본부의 의왕시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자연학습공원 조성 및 환경사진전 개최 등 관내 환경개선을 위한 각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길주 씨는 “인간의 몸에는 숲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전자가 있다”며 “자연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자는 인간 본연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활동인 셈”이라고 말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산 나무가 미국에 있는데 약 1억년 동안 살아있다고 해요. 그 나무에는 5년 정도 비가 오지 않더라도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죠. 흔히 오래 사는 동물로 거북이를 꼽지만, 동물보다도 오래 사는 게 바로 나무입니다.”
그가 숲해설 관련 봉사를 꾸준히 하는 것도 “나무에서 나오는 치유의 힘을 전하기 위해서”다. 정길주 씨는 “나무에는 살충?살균효과가 있어서 자가 치유 능력을 갖는다”며 “사람이 숲에 가면 온갖 병이 치료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양?의왕에 숲해설가 아카데미 만들 것”
“숲속 공기와 도심 속 공기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나는지 아세요? 도심 속 공기에는 미세 먼지와 병균이 무려 수천 마리가 들어 있답니다. 반면, 숲속에서는 그런 세균이 200여개 정도밖에 없다고 해요. 그러니 사람들을 숲으로 이끌지 않을 수 있나요. 좋은 건 함께 나눠야죠(웃음).”
뒤를 돌아보지 않고 숲해설 봉사를 해온지도 벌써 15년째. 의왕시 내에서 1,600점의 봉사시간을 채웠고, 봉사통장도 시간이 갈수록 늘어가지만 “진정성이 있는 봉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봉사가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실천이 어렵다는 데도 그는 공감했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사람인지라, 생색을 내거나 내가 봉사를 했다는 걸 알아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많죠.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럼에도 봉사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결과적으로 더 좋은 거 아닌가요?”
정길주 씨는 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봉사를 즐긴다. 얼마 전에도 의왕시청소년수련관에서 아이들에게 숲 강의를 했다. 산길을 천천히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봉사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인 셈. 더 많은 사람이 봉사에 동참하기 바라지만, 숲해설가 양성기관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고. “아직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서울에서만 숲해설가 양성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안양과 의왕에도 지회를 만들려고 해요. 뜻 있는 분들이 함께 모여 사무실을 꾸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의왕에 숲해설가협회 지회가 생긴다면, 많은 분들이 꼭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취재 오혜교 기자
“숲속 공기와 도심 속 공기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나는지 아세요? 도심 속 공기에는 미세 먼지와 병균이 무려 수천 마리가 들어 있답니다. 반면, 숲속에서는 그런 세균이 200여개 정도밖에 없다고 해요. 그러니 사람들을 숲으로 이끌지 않을 수 있나요. 좋은 건 함께 나눠야죠(웃음).”
뒤를 돌아보지 않고 숲해설 봉사를 해온지도 벌써 15년째. 의왕시 내에서 1,600점의 봉사시간을 채웠고, 봉사통장도 시간이 갈수록 늘어가지만 “진정성이 있는 봉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봉사가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실천이 어렵다는 데도 그는 공감했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사람인지라, 생색을 내거나 내가 봉사를 했다는 걸 알아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많죠.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럼에도 봉사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결과적으로 더 좋은 거 아닌가요?”
정길주 씨는 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봉사를 즐긴다. 얼마 전에도 의왕시청소년수련관에서 아이들에게 숲 강의를 했다. 산길을 천천히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봉사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인 셈. 더 많은 사람이 봉사에 동참하기 바라지만, 숲해설가 양성기관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고. “아직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서울에서만 숲해설가 양성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안양과 의왕에도 지회를 만들려고 해요. 뜻 있는 분들이 함께 모여 사무실을 꾸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의왕에 숲해설가협회 지회가 생긴다면, 많은 분들이 꼭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취재 오혜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