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어린이집 김홍준 원장 “장애아동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 꿈꾸죠”
징검다리 어린이집 김홍준 원장 “장애아동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 꿈꾸죠”
by 안양교차로 2013.07.15
징검다리 어린이집은 의왕시에서 지정한 관내 유일한 장애인 어린이집이다. 평범한 가정집을 개조해 127평, 3층 규모의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20명의 아이들이 보육교사의 보살핌 속에 자라고 있는데 의왕은 물론, 안양, 수원, 안산 등지에서 학부모들이 찾아올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김홍준 원장은 “장애아동에 대한 인식이 세월이 지날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이윤추구가 아닌, 장애아를 위한 시설 확충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에게 교육혜택이 가도록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주가 장애 아동 인식 안 좋다며 나가라고…
재활치료와 사회복지를 전공한 김홍준 원장은 지난 92년 부천장애인복지관을 시작으로 장애인 복지 분야에 발을 들였다. 이후 관악장애인복지관 등을 거쳐 2001년, 안양 관양동에 징검다리 교육원을 설립했다. 복지관은 재활 치료와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인원수가 많고 치료기간에 제한이 있는 것도 문제였다.
“장애아동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2년 정도 교육원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죠. 상가를 임대했는데 건물주가 장애 시설이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내쫓긴 경험도 있어요.”
질 높은 재활치료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원을 개원했지만 편견의 벽은 너무 높았다. 새로운 임대 장소를 찾기 위해 물색했지만 “주차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상인들의 반대가 심해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결국 김홍준 원장은 교육원을 개원한 지 3년 만에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를 팔고, 경매로 의왕시에 위치한 주택을 샀다. 이후 운영에 필요한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2004년 어린이집으로 개원, 의왕시에서 지정한 장애전담 어린이집으로 지정되었다.
건물주가 장애 아동 인식 안 좋다며 나가라고…
재활치료와 사회복지를 전공한 김홍준 원장은 지난 92년 부천장애인복지관을 시작으로 장애인 복지 분야에 발을 들였다. 이후 관악장애인복지관 등을 거쳐 2001년, 안양 관양동에 징검다리 교육원을 설립했다. 복지관은 재활 치료와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인원수가 많고 치료기간에 제한이 있는 것도 문제였다.
“장애아동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2년 정도 교육원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죠. 상가를 임대했는데 건물주가 장애 시설이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내쫓긴 경험도 있어요.”
질 높은 재활치료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원을 개원했지만 편견의 벽은 너무 높았다. 새로운 임대 장소를 찾기 위해 물색했지만 “주차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상인들의 반대가 심해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결국 김홍준 원장은 교육원을 개원한 지 3년 만에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를 팔고, 경매로 의왕시에 위치한 주택을 샀다. 이후 운영에 필요한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2004년 어린이집으로 개원, 의왕시에서 지정한 장애전담 어린이집으로 지정되었다.
의왕시 유일한 장애전담 어린이집…남자 원장이라 더 신뢰 얻어
현재 의왕시에는 약 120여 곳의 어린이집이 있지만 장애전담 어린이집은 징검다리 어린이집이 유일하다. 원장이 남자이고, 개인이 운영한다는 점도 독특하다.
“주택이기 때문에 가정 어린이집으로 분류되더라고요. 그렇다보니 공간이 127평이나 되는데 아이들은 20명밖에 받을 수 없어요. 시 지정 전담 어린이집이긴 하지만, 운영비를 일부 지원받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보육료만으로 운영하려니 살림이 빠듯하죠.”
그는 “어렵다는 얘기는 좀처럼 안 하려고 하지만, 어려운 운영 여건에 대한 아쉬움은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6명의 보육교사와 특수교사 인건비, 매년 오르는 물가를 고려할 때 운영비를 대기 빠듯한 것이 현실. 경증이 아닌 중증 장애아동을 받다보니 영세 가정을 위한 바우처 보조금만으로 버텨야 한다. 이렇다 할 외부의 후원이 없는 상황에서 김홍준 원장 개인의 역량만으로 어린이집을 이끄는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
“일반 어린이집과 보육계획이나 운영 면에서는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다만 장애아동은 나이를 먹어도 학교에 가기 어려울 경우 어린이집에 머물 수밖에 없죠. 장애아동을 24시간 돌봐야 하는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안해하고 걱정하죠. 코나 목 부분에 튜브를 낀 뇌병변장애 아동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현재 의왕시에는 약 120여 곳의 어린이집이 있지만 장애전담 어린이집은 징검다리 어린이집이 유일하다. 원장이 남자이고, 개인이 운영한다는 점도 독특하다.
“주택이기 때문에 가정 어린이집으로 분류되더라고요. 그렇다보니 공간이 127평이나 되는데 아이들은 20명밖에 받을 수 없어요. 시 지정 전담 어린이집이긴 하지만, 운영비를 일부 지원받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보육료만으로 운영하려니 살림이 빠듯하죠.”
그는 “어렵다는 얘기는 좀처럼 안 하려고 하지만, 어려운 운영 여건에 대한 아쉬움은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6명의 보육교사와 특수교사 인건비, 매년 오르는 물가를 고려할 때 운영비를 대기 빠듯한 것이 현실. 경증이 아닌 중증 장애아동을 받다보니 영세 가정을 위한 바우처 보조금만으로 버텨야 한다. 이렇다 할 외부의 후원이 없는 상황에서 김홍준 원장 개인의 역량만으로 어린이집을 이끄는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
“일반 어린이집과 보육계획이나 운영 면에서는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다만 장애아동은 나이를 먹어도 학교에 가기 어려울 경우 어린이집에 머물 수밖에 없죠. 장애아동을 24시간 돌봐야 하는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안해하고 걱정하죠. 코나 목 부분에 튜브를 낀 뇌병변장애 아동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장애아동 교육 사각지대 없어야
원장이라고 해서 책상에서 업무를 볼 만큼 한가한 환경은 못 된다. 밥을 제대로 ○○○지 않아서 매 끼니마다 40분씩 걸리는 아이, 음식을 삼키지 못해 보육교사가 일일이 반찬을 입으로 으깨줘야 하는 아이 등 어린이집에서 돌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원장과 교사들의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
“잠시 한 눈 팔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항상 긴장이 되죠. 다행히 그동안 상태가 좋아져서 어린이집을 나온 아이들이 많아요. 어머니들이 자녀를 보호하는 데 대해 신뢰를 하고, 저 역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교감하려고 노력합니다.”
여유롭지는 않지만 한 달 한 달,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김홍준 원장, 얼마 전에는 장애인의 날을 맡아 아이들과 외출을 다녀왔고, 학부모들을 초청해 어린이날 행사도 끝마쳤다. 90년대 초반, 학부모들이 장애인 자녀를 집에 숨겨두고 외출도 시키지 않았던 시절을 돌이켜볼 때,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복지 여건이 좋아졌기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 앞으로의 꿈은 장애아동이 성장했을 때 다닐 수 있는 특수학교나 보육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김홍준 원장은 “의왕시 장애아동들은 갈 곳이 없어 나이가 들면 교육이 중단되는 경우가 있다”며 “장애아들을 위한 시설과 제도 보충을 통해 더 많은 장애아동들에게 교육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재 오혜교 기자
원장이라고 해서 책상에서 업무를 볼 만큼 한가한 환경은 못 된다. 밥을 제대로 ○○○지 않아서 매 끼니마다 40분씩 걸리는 아이, 음식을 삼키지 못해 보육교사가 일일이 반찬을 입으로 으깨줘야 하는 아이 등 어린이집에서 돌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원장과 교사들의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
“잠시 한 눈 팔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항상 긴장이 되죠. 다행히 그동안 상태가 좋아져서 어린이집을 나온 아이들이 많아요. 어머니들이 자녀를 보호하는 데 대해 신뢰를 하고, 저 역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교감하려고 노력합니다.”
여유롭지는 않지만 한 달 한 달,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김홍준 원장, 얼마 전에는 장애인의 날을 맡아 아이들과 외출을 다녀왔고, 학부모들을 초청해 어린이날 행사도 끝마쳤다. 90년대 초반, 학부모들이 장애인 자녀를 집에 숨겨두고 외출도 시키지 않았던 시절을 돌이켜볼 때,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복지 여건이 좋아졌기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 앞으로의 꿈은 장애아동이 성장했을 때 다닐 수 있는 특수학교나 보육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김홍준 원장은 “의왕시 장애아동들은 갈 곳이 없어 나이가 들면 교육이 중단되는 경우가 있다”며 “장애아들을 위한 시설과 제도 보충을 통해 더 많은 장애아동들에게 교육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재 오혜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