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체 ‘주부교실’ 이영옥 씨 “안양시민은 다 봉사자예요”
봉사단체 ‘주부교실’ 이영옥 씨 “안양시민은 다 봉사자예요”
by 안양교차로 2013.07.09
이영옥 씨는 안양남초등학교에서 특수아동을 돌봐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특수학교에 갈 여건이 못 돼 일반학교에 진학한 지체장애 아동이 교과 과정을 이해하도록 보조해주는 역할이다. 학교 측에서 따로 보조교사를 배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그의 도움의 손길은 절실하다. 흔히 ‘나이가 들수록 아이 같아진다’는 말을 하지만 이영옥 씨는 오히려 “아이들을 대상으로 봉사를 하면서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말한다.
꽃꽂이 10년, 서예 10년…나를 위한 삶이 옳은 걸까?
지난해부터 지체장애 학생 한 명을 돌보고 있는 이영옥 씨는 교실에서 아이의 수업을 돕고, 등?하교를 이끌어주는 보조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소리를 지르거나, 산만한 행동으로 공부할 여건이 못 되면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기도 한다.
“특수학급이 따로 없는 학교는 인건비를 들여서 교사를 채용할 수 없잖아요. 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선 아이가 일반학교에서 적응을 잘하기를 바라죠. 그럴 때 봉사자들이 옆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게 무척 큰 도움이 돼요.”
그는 안양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학교 봉사자로 파견이 됐다. 앞서 봉사를 처음 하게 된 계기는 안양시 주부교실에 등록하면서부터. 원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봉사를 하고 싶었다는 이영옥 씨는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현재 남초등학교 외에도 일반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봉사도 겸하고 있다.
“봉사한 지는 한 7년 좀 넘었어요. 너무 나만 알고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직장생활 조금 하다가 결혼하고 나서는 주부로 있었죠.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부터 취미생활을 했어요. 꽃꽂이 10년, 서예 10년이에요. 굉장하죠?(웃음) 근데 그게 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에요. ‘아, 나한테 돈을 다 투자하는 노후는 아니다’ 생각했죠. 그래서 택한 게 봉사예요.”
아이들에게는 한 번의 포옹이 평생 기억으로 남는다
그는 자원봉사센터 청소년교육강사팀으로 처음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기본 교육을 가르쳤다. 여기서 지체장애나 시각장애 체험을 지도하면서 장애인 봉사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이영옥 씨는 “장애인을 위한 봉사는 누구든지 꼭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야”라며 “봉사자의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영옥 씨가 맡은 아이는 유독 그에게만 마음을 연다고 한다. 무심코 가르쳤던 것들, 이를테면 모래사장에서 집 짓는 놀이, 함께 손잡고 노래 부르는 일 등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아이로 하여금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만든다.
“참 보람 있죠. 때로는 수업시간에 정말 말을 안 듣고 속 썩이다가도 가르쳐 준 노래를 혼자 차분히 부르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대견한지. 부모님들은 제게 고마워하세요. 제가 없으면 그 아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까, 거꾸로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가를 알게 해줘서 제가 더 고맙죠.”
며칠 전엔 어린이집에 있는 한 아이가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울먹이면서 “고모할머니”에게 안겨왔다. 유난히 아이들이 많이 따라서 어린이집 교사들도 이영옥 씨가 오는 날을 기다릴 정도라고. 그는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단 한 번의 포옹이 평생의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며 “내가 부모 역할로 아이의 성장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지체장애 학생 한 명을 돌보고 있는 이영옥 씨는 교실에서 아이의 수업을 돕고, 등?하교를 이끌어주는 보조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소리를 지르거나, 산만한 행동으로 공부할 여건이 못 되면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기도 한다.
“특수학급이 따로 없는 학교는 인건비를 들여서 교사를 채용할 수 없잖아요. 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선 아이가 일반학교에서 적응을 잘하기를 바라죠. 그럴 때 봉사자들이 옆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게 무척 큰 도움이 돼요.”
그는 안양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학교 봉사자로 파견이 됐다. 앞서 봉사를 처음 하게 된 계기는 안양시 주부교실에 등록하면서부터. 원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봉사를 하고 싶었다는 이영옥 씨는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현재 남초등학교 외에도 일반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봉사도 겸하고 있다.
“봉사한 지는 한 7년 좀 넘었어요. 너무 나만 알고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직장생활 조금 하다가 결혼하고 나서는 주부로 있었죠.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부터 취미생활을 했어요. 꽃꽂이 10년, 서예 10년이에요. 굉장하죠?(웃음) 근데 그게 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에요. ‘아, 나한테 돈을 다 투자하는 노후는 아니다’ 생각했죠. 그래서 택한 게 봉사예요.”
아이들에게는 한 번의 포옹이 평생 기억으로 남는다
그는 자원봉사센터 청소년교육강사팀으로 처음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기본 교육을 가르쳤다. 여기서 지체장애나 시각장애 체험을 지도하면서 장애인 봉사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이영옥 씨는 “장애인을 위한 봉사는 누구든지 꼭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야”라며 “봉사자의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영옥 씨가 맡은 아이는 유독 그에게만 마음을 연다고 한다. 무심코 가르쳤던 것들, 이를테면 모래사장에서 집 짓는 놀이, 함께 손잡고 노래 부르는 일 등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아이로 하여금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만든다.
“참 보람 있죠. 때로는 수업시간에 정말 말을 안 듣고 속 썩이다가도 가르쳐 준 노래를 혼자 차분히 부르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대견한지. 부모님들은 제게 고마워하세요. 제가 없으면 그 아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까, 거꾸로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가를 알게 해줘서 제가 더 고맙죠.”
며칠 전엔 어린이집에 있는 한 아이가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울먹이면서 “고모할머니”에게 안겨왔다. 유난히 아이들이 많이 따라서 어린이집 교사들도 이영옥 씨가 오는 날을 기다릴 정도라고. 그는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단 한 번의 포옹이 평생의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며 “내가 부모 역할로 아이의 성장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게 행복해”
이영옥 씨를 찾아간 날은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분주하게 일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봉사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묻어났다. 새벽부터 일어나 밤늦은 시간까지 곳곳에서 봉사를 하느라 부르튼 입술이 나을 새가 없다는 그. 이토록 열정적으로 봉사를 하는 그의 진심을 헤아려주는 사람들은 동료 봉사자들이다.
“봉사는 정말 혼자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여럿이 함께 해야 힘든 줄도 모르고 신나죠. 봉사하는 사람들도 아마 똑같은 말을 할 거예요. 중독이라고 하죠?(웃음)”
봉사를 하기 전과 봉사를 하고 난 후의 모습을 비교해볼 때 부쩍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이 크다고 했다. 이영옥 씨는 봉사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4가지를 꼽았다. 스스로 하는 자발성, 꾸준히 하는 지속성,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보수성, 그리고 끝까지 남을 위한다는 이타성이 그것. 그는 “젊은 사람들은 가정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이가 들면 사회를 위한 일을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 안양시민은 다 봉사자다”라고 말했다.
“그냥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게 행복이에요. 만약 누군가 봉사를 하고 싶다면 일단 마음의 문이 열려 있어야겠죠. 가끔은 자원봉사를 무척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어디 가서 봉사한다고 말하기 참 조심스러워요. 안양교차로에서 봉사자들 응원 많이 해주시고,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취재 오혜교 기자
이영옥 씨를 찾아간 날은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분주하게 일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봉사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묻어났다. 새벽부터 일어나 밤늦은 시간까지 곳곳에서 봉사를 하느라 부르튼 입술이 나을 새가 없다는 그. 이토록 열정적으로 봉사를 하는 그의 진심을 헤아려주는 사람들은 동료 봉사자들이다.
“봉사는 정말 혼자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여럿이 함께 해야 힘든 줄도 모르고 신나죠. 봉사하는 사람들도 아마 똑같은 말을 할 거예요. 중독이라고 하죠?(웃음)”
봉사를 하기 전과 봉사를 하고 난 후의 모습을 비교해볼 때 부쩍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이 크다고 했다. 이영옥 씨는 봉사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4가지를 꼽았다. 스스로 하는 자발성, 꾸준히 하는 지속성,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보수성, 그리고 끝까지 남을 위한다는 이타성이 그것. 그는 “젊은 사람들은 가정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이가 들면 사회를 위한 일을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 안양시민은 다 봉사자다”라고 말했다.
“그냥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게 행복이에요. 만약 누군가 봉사를 하고 싶다면 일단 마음의 문이 열려 있어야겠죠. 가끔은 자원봉사를 무척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어디 가서 봉사한다고 말하기 참 조심스러워요. 안양교차로에서 봉사자들 응원 많이 해주시고,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취재 오혜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