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새안양회 등산동호회 / 40년 넘도록 안양을 지키다

새안양회 등산동호회 / 40년 넘도록 안양을 지키다

by 안양교차로 2013.06.30

새안양회 등산동호회는 1970년 12월 19일에 만들어졌다. 창립된 지 벌써 40년이 넘었다. 이곳의 김성규 회장은 "저희 동호회는 아무나 들어올 수 없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곳은 안양, 군포, 의왕, 과천, 시흥에서 초·중·고등학교 어느 한 곳이라도 졸업한 사람에게만 가입 자격이 주어진다. 고향이 안양 지역이어야만 가입이 가능한 셈이다. 가입 절차는 엄격하다. 졸업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며, 만 35세 이상이어야 한다. 생활기반이 안정적이고 안양을 진정한 고향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선별하여 동호회 회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에서다.
이들은 나이에 따라 기수가 정해진다. 김 회장의 경우, 58년생이므로 23기인 금천회 소속이다. '금천회'란 기수의 이름이다. 현재 동호회의 막내 기수는 42기로 이름은 ‘최강회’다.
기수를 대표하는 이름은 같은 년도에 태어난 이들끼리 회의를 거쳐 정한다. 새안양회를 처음 만들었던 이들은 40년의 세월이 지나는 사이, 상당수가 세상을 떠났다. “이분들이 땀과 열정으로 일구어낸 동호회가 번성하여 지금에 이르렀죠.”라고 김 회장은 밝혔다. 이들은 매주 일요일에는 수리산, 관악산, 삼성산, 청계산 등을 등반하며, 매달 1번씩 장기 산행을 간다. 2박 3일 정도 제주도, 독도, 울릉도, 백령도, 외지 섬 등 쉽게 다녀오기 힘든 곳을 간다. 작년에는 제주도의 검은 오름을, 올해에는 홍도와 흑산도를 다녀왔다. "저희는 장기 산행 때 반드시 그 근방에서 가장 높은 산을 타고 옵니다. 이번에 홍도에서는 깃대봉을 올랐었죠."라고 김 회장은 언급했다. 또한 이들은 일 년에 한 번씩 시간을 내어 해외트래킹도 다녀온다. 이번 해에는 6월 6일 현충일을 기준으로 5박 6일 동안 베트남 등지를 다녀왔다. 70명 넘는 회원들이 함께 움직이며 구슬땀을 흘렸다고 김 회장은 전했다.
김성규 회장 010-3274-8032,새안양회 사무실 031-476-4344
오래 된 조직의 품격
김 회장은 "저희는 오래된 조직이다 보니 선후배간에 예의를 갖추면서 교류하고 있습니다."라면서 동호회의 품격을 전했다. 회원에게 애경사가 있으면 800여명의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알린다. 갑작스런 일로 경황이 없을 때 위로하고, 경사스런 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데 동참한다. 또한 이들은 다양한 연령대가 한 동호회에 속해 있어, 12살 차이가 나는 소위 ‘띠 동갑’이라 일컬어지는 기수가 존재한다. 12살 차이가 나는 기수들 간에는 강한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다. “윗사람이 도움을 주고 배려하면, 아랫사람이 도리를 다하는 식이지요.”라면서 김 회장은 기수들 간의 친밀한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새안양회에는 동호회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무실도 운영하고 있다. 평촌 하나로 마트 위층에 자리 잡은 사무실은 100여 평에 달한다. 직원이 상주하면서, 회원의 애경사를 알리기 위해 문자를 보내고 청첩장 등 관련 문서를 제작 및 발송하는 일을 맡고 있다.
체계적으로 운영하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월례회를 개최하여 각 기수별 회장과 총무가 참석 하에 동호회의 중요 사안을 논의한다. 어떤 일을 진행하기 전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여 철저하게 계획한 뒤 실행에 옮긴다고 한다. 최근에는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40년사’를 발간했는데, 편찬위원회를 구성하여 6개월간의 준비를 거쳤다. "40년사에 이어, 이번에는 회원수첩을 발간하려고 준비 중입니다.“라고 김 회장은 전했다. 동호회의 회장 역시 민주적으로 선출한다. 올해에는 58년생으로 구성된 ‘금천회’에서 회장이 나왔다. 내년에는 59년생이 주축인 ‘개나리회’에서 회장이 뽑힌다.
지역사회의 발전에 앞장서
이들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한다. 김 회장은 “건강한 청소년들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4,5월에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초·중등 육상대회를 개최합니다.”라면서 지역 꿈나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독거노인을 위해 김장을 담그고 도시락을 배달해드리는 등, 지역 사회의 발전과 소통을 위해 노력합니다. 동안경찰서 자율방범도 맡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는 안양천에 4~500명이 모여서 쓰레기를 줍고 주변을 깨끗하게 만듭니다." 라면서 소외계층을 위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안양 지역 사회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들의 노력은 안양 지역에 그치지 않는다. 태안 기름유출 사태 당시에도 한 몫을 했으며, 강원도에 수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복구 작업을 위해 출동했다. 김 회장은 이렇게 다각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체계적인 운영 덕택이라고 밝혔다. "먼저 본회의에서 어떤 봉사를 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여기서 통과가 되면 각 기수별로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 인원을 배당합니다."라고 전했다. 자율적으로 참가하도록 하면 참석률이 저조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의무적으로 권장한다. “안양이 고향인 사람들이 모여, 안양의 힘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오랜 세월을 유지한 동호회의 뚜렷한 정의였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