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여성문학회 / 바람 부는 목요일에 시를 쓰다
의왕여성문학회 / 바람 부는 목요일에 시를 쓰다
by 안양교차로 2013.06.30
목요일마다 시를 쓰기 위한 모임이 열린다. 의왕여성문학회의 회원들은 청계산, 모락산, 백운호수 등 의왕에 살고 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내손2동 주민센터에 모여 각자의 속내를 시로 완성한다. 회원들은 목요일에 모여, 작성한 시를 정용화 지도 시인에게 평가받고, 다시 그들끼리 합평을 한다. 이렇게 다듬은 시들을 모아 ‘의왕문학’이라는 제목으로 15권의 시집을 냈다. 주기적으로 주민들을 모시고 시낭송회도 개최한다. 이곳 이순득 회장은 “아파트 게시판의 모집광고를 보고 동호회에 찾아온 것이 계기였죠.”라면서 동호회 가입의 첫 발걸음을 전했다. 이어 혼자서 시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사람들과 나누는 작업에 대해 “인생을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요약했다. “회원들의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닙니다. 살아온 날들이 긴 사람들이다보니, 풀어낼 수 있는 소재나 내용, 주제가 다양합니다.”라고 이 회장은 언급한 뒤, “각자 살아온 삶의 색이 다르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일반적인 잡담을 하는 게 아니라 내면에 쌓아뒀던 이야기를 시로 풀어내다 보니, 서로의 인생에 대한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 누군가의 시를 들으면 그 사람의 역사도 저에게 함께 옵니다.”라고 전했다. 시를 공유하는 것이 서로의 내면을 이해하게 해 주는 장점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외에도 회원들과 어울리면서 새로운 시를 쓸 계기가 생기는 장점이 있다고 이 회장은 밝혔다. 이곳에선 가슴의 장벽을 풀고 마주한다. 몰랐던 꽃 이름도 알게 되고, 가보지 못한 나라의 여행담도 듣는다. 일반적인 잡담으로 풀지 못할 내면의 상처들이나, 마음 깊은 곳에 감춰져 있던 색다른 시각들을 공유하다보면,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무슨 이야기인가 귀를 기울이다보면, 시를 주울 수가 있어요.”라고 말하며 이순득 회장은 미소지었다.
한 달에 한 번 문학답사
의왕여성문학회의 활동은 시를 만들고 서로 손봐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 문학답사여행에 나선다. 최근에는 석탄 박물관을 다녀왔다. 근대 산업을 이끌었던 에너지 석탄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석탄이 지나간 자리의 슬픔을 확인했다. “석탄 덕분에 산업 자본이 몰려 발달했던 도시가, 해방과 동시에 활기가 사라지고 주민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버렸습니다. 이후 근방에 카지노가 생겨서 그 지역 사람들이 돈의 노예가 되고 말았어요. 안타까운 일이었지요.”라고 이 회장은 언급했다.
의왕여성문학회의 활동은 시를 만들고 서로 손봐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 문학답사여행에 나선다. 최근에는 석탄 박물관을 다녀왔다. 근대 산업을 이끌었던 에너지 석탄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석탄이 지나간 자리의 슬픔을 확인했다. “석탄 덕분에 산업 자본이 몰려 발달했던 도시가, 해방과 동시에 활기가 사라지고 주민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버렸습니다. 이후 근방에 카지노가 생겨서 그 지역 사람들이 돈의 노예가 되고 말았어요. 안타까운 일이었지요.”라고 이 회장은 언급했다.
관찰하고 공부하고 깨우치고
이곳 임남순 회원은 “저는 전업주부였는데, 삶이 다 막혀있었어요. 일상의 반복이었죠. 신문 한 번도 안 보는 날의 연속이었죠. 그저 TV 드라마나 봤었는데, 시를 쓰게 되면서 삶이 달라졌습니다.”라면서 시 덕분에 인생이 풍성해졌음을 전했다. 이어 “하나의 시를 쓰기 위해서 공부할 게 많습니다. 인터넷 검색도 하고 도서관 가서 책을 찾아봐야 해요. 꽃에 대해 쓰려면 꽃의 원초적 모습을 알아야 하니까요. 뿌리는 어떻게 생겼고 열매는 언제 맺히고, 언제 죽음에 이르는지 까지요. 곤충도 마찬가지죠. 덕분에 ‘쥐며느리’의 경우, 습한 곳에서 살고, 새끼를 배 안에 잔뜩 보듬고 산다는 걸 알게 되었죠.”라며, “시인은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입니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자세히 관찰하게 됩니다.”라면서, 창작 활동의 보람은 자신을 일깨우고 부단히 노력하고 발전하게 만드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 임남순 회원은 “저는 전업주부였는데, 삶이 다 막혀있었어요. 일상의 반복이었죠. 신문 한 번도 안 보는 날의 연속이었죠. 그저 TV 드라마나 봤었는데, 시를 쓰게 되면서 삶이 달라졌습니다.”라면서 시 덕분에 인생이 풍성해졌음을 전했다. 이어 “하나의 시를 쓰기 위해서 공부할 게 많습니다. 인터넷 검색도 하고 도서관 가서 책을 찾아봐야 해요. 꽃에 대해 쓰려면 꽃의 원초적 모습을 알아야 하니까요. 뿌리는 어떻게 생겼고 열매는 언제 맺히고, 언제 죽음에 이르는지 까지요. 곤충도 마찬가지죠. 덕분에 ‘쥐며느리’의 경우, 습한 곳에서 살고, 새끼를 배 안에 잔뜩 보듬고 산다는 걸 알게 되었죠.”라며, “시인은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입니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자세히 관찰하게 됩니다.”라면서, 창작 활동의 보람은 자신을 일깨우고 부단히 노력하고 발전하게 만드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시를 쓰면 좋은 점 세 가지
시를 쓰면 좋은 점에 대해서 묻자, 임 회원은 “저는 노래를 잘 못합니다. 최근에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자리가 있었어요. 저는 ‘노래는 못 하니까 낭송을 하겠다.’고 말하고 시를 하나 읽었습니다. 낭송이 끝나자 사람들의 환호와 앵콜이 쏟아졌어요. 합평시간에 시를 읽으면서 연습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라면서 뿌듯해했다. 이어 “평소에도 무의식중에 예쁜 말, 정갈한 말을 사용하게 됩니다.”라며 또 하나의 장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살면서 항상 갈증을 느꼈죠. 답답함이 어디에서 오는 지도 모르니 뭘 해도 위로가 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이었지만, 이젠 내 마음을 풀어내는 방법을 알게 되어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요. 오히려 시에 비유를 통해 심중을 표현하고 나면 마음이 정화되는 효과까지 있습니다.”라면서 시로 인해 가슴 속이 깨끗해지는 기쁨이 있음을 알렸다. 취재 이현수 기자
시를 쓰면 좋은 점에 대해서 묻자, 임 회원은 “저는 노래를 잘 못합니다. 최근에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자리가 있었어요. 저는 ‘노래는 못 하니까 낭송을 하겠다.’고 말하고 시를 하나 읽었습니다. 낭송이 끝나자 사람들의 환호와 앵콜이 쏟아졌어요. 합평시간에 시를 읽으면서 연습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라면서 뿌듯해했다. 이어 “평소에도 무의식중에 예쁜 말, 정갈한 말을 사용하게 됩니다.”라며 또 하나의 장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살면서 항상 갈증을 느꼈죠. 답답함이 어디에서 오는 지도 모르니 뭘 해도 위로가 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이었지만, 이젠 내 마음을 풀어내는 방법을 알게 되어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요. 오히려 시에 비유를 통해 심중을 표현하고 나면 마음이 정화되는 효과까지 있습니다.”라면서 시로 인해 가슴 속이 깨끗해지는 기쁨이 있음을 알렸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