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안양배드민턴클럽 / 깃털 달린 공으로 우아한 경기를...

안양배드민턴클럽 / 깃털 달린 공으로 우아한 경기를...

by 안양교차로 2013.06.30

배드민턴 경기는 달리기, 도약, 몸의 회전 및 굴곡 등으로 이루어진 전신운동이다. 셔틀콕이라 불리는 깃털 달린 공을 사용하며, 빠른 경기 흐름과 잦은 변화 때문에 고도의 기술과 체력이 요구된다. 안양에서 1999년에 시작하여 13년째 활동 중인 안양배드민턴클럽은 배드민턴의 매력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 클럽 중 한 곳이다.
http://cafe.daum.net/mintunclub, 오봉진 회장 010-9077-3809
체육관에 한 명씩 들어오는 회원들이 저마다 큰 소리로 인사부터 한다. 인사를 주고받던 오봉진 회장은 “저희 클럽 분위기는 가족적입니다. 팔순이 넘은 회원분이 마흔 여덟 아들과 함께 와서 운동을 즐기시죠. 벌써 3년째 꾸준히 나오십니다.”라고 밝혔다. 안양배드민턴클럽의 회원들은 매일, 혹은 이틀에 한 번씩 연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네 가족이 모두 연습에 참여하는 가정도 있다. 오 회장은 “저희 클럽에는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함께 연습에 임하고 있습니다.”라며, “현재 총 87명이고 제일 어린 회원이 스무 살입니다.”라고 밝혔다.
오 회장은 벌써 12년 째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그는 “집사람이 저보다 3년 먼저 배드민턴을 시작했어요. 경력 15년차죠.”라면서 부부가 함께 배드민턴을 치는 즐거움을 전했다. 이어 “배드민턴은 3개월 내에 정을 붙이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운동이에요. 스무 명 중 한둘은 그만두죠. 하지만 정을 붙이게 되면 다릅니다.”라면서 운동 시작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체육관에 모여 몸을 푼 회원들은 각자 편을 짜서 연습을 시작했다. 경쾌한 울림으로 네트의 위아래를 오가던 공은, 기회를 만나면 용서 없이 빈자리로 가서 꽂혔다. 오 회장은 “저희는 진지하게 게임을 합니다. 상대방이 게임을 계속할 수 있게 맞춰주는 것 보다는, 게임의 흐름이 끊어지더라도 자신이 가진 역량을 전부 발휘하면서 연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죠.”라고 말하면서 실력향상을 위해 매 순간 노력하는 팀원들의 자세를 설명했다.
D조부터 A○○○지의 급수, 운과 실력이 필요해
“배드민턴에는 D조부터 A○○○지의 급수가 있어요. D조에서 C조로 올라가려면 안양시장기나 연합회장기 등 공신력 있는 대회에서 금, 은, 동의 메달을 따야 합니다.”라고 오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저는 A○○○지 올라오는 데 7년이 걸렸습니다. 급수를 올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대회에 A조는 2,30팀이 나오고 D조는 4,50팀이 나와서 경쟁해요. 경기방식은 토너먼트제이니, 혹시나 전 대회 우승자 등 실력자를 만나면 이기기가 힘들죠. 급수를 따려면 실력 뿐 아니라 운이 필요합니다.”라면서 급수 승급의 과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물론, 운동에만 전념하고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분도 상당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몸 상태, 반응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실력이 좋아지는 속도도 각각 달라요. 운동신경이 없는 분은 5,6년을 쳐 왔는데도 배드민턴을 1년 한 분에게 못 당하기도 하죠.”라고 덧붙였다.

과격한 운동, 욕심을 버려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어
오 회장은 “배드민턴은 과격한 운동입니다.”라고 운을 떼었다. “한 게임이 약 15분 정도 되는데, 게임이 끝나면 쉬었다가 해야지 바로 다음 게임을 못할 정도죠.”라면서 운동의 특징을 설명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다른 경기들은 적응기간이 필요한 경우가 없는 경우도 많지만 배드민턴은 그렇지 않단다. 격렬하고 능숙하게 배드민턴의 공을 받아내려면, 하루아침에는 어렵고 적어도 레슨을 6개월 이상 받아야 겨우 발이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그는 전했다. 이어 “또한 배드민턴은 경쟁심을 강하게 자극하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시합을 하다 보면 한두 점 차이로 질 때가 있죠.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는 아쉬움이 결과적으로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라며, “하지만 이 때문에 시합 도중 큰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대회에서 금메달 따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다가 그런 경우가 일어나요. 살려내지 못할 공을 쫓아가니까, 무리한 자세를 취하게 되죠. 그러다 보면 몸이 견디지 못하는 겁니다.”라면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욕심을 버려야 함을 알렸다.
꾸준한 연습으로 우정도 쌓아나가
오 회장은 “저희는 주중에는 7시 30분에서 10시 30분까지 배드민턴을 합니다. 주말에도 연습이 있습니다. 일요일에는 8시에서 12시까지 네 시간, 토요일 6시경부터 9시경까지 게임을 하죠.”라면서 연습시간을 소개했다. 그는 “이렇게 거의 매일 계속하다보니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라면서, “다른 회원들과 경기하면서 말도 하고, 게임 끝나고 말도 붙이면서 끈끈한 분위기가 형성이 됩니다. 굳이 단합을 목적으로 뒤풀이를 하지 않아도 친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양한 연령대에 생각이나 가치관이 판이한 사람들과 말을 붙이고, 심지어는 친구가 되고, 그 상태로 몇 년이나 친분이 유지되는 것이 동호회 활동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라면서 동호회 활동의 장점으로 건강 유지 이외에도 다양한 사람들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점을 꼽았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