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안양제일검정고시학원

안양제일검정고시학원

by 안양교차로 2013.07.16

학교 밖 날개가 되다

안양에서만 26년째. 안양지역 우수학원으로 선정되었던 은 검정고시 학습과 인성교육으로 잔뼈가 굵은 곳이다. 범계역 7번 출구 근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4교시씩 수업하며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교육에 매진한다. 이곳의 이정선 원장을 만나, 한결같은 생각으로 참교육에 임해 온 내용을 들어보기로 했다.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2동 904-7 태경빌딩2층
문의 : 031)446-5001(이정선 원장)
이곳에서 검정고시에 응시하여 학교 졸업장을 따려고 하는 이들의 절반은 학교를 자퇴한 아이들이고, 30%는 유학을 다녀와서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적응하려는 경우이다. 나머지 10%는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려는 어르신들이다. “아이들의 경우 학교 제도에 순응하지 못해서 뛰쳐나온 경우가 많죠.”라며 이 원장은 이곳을 찾아오는 아이들의 특징을 설명했다. 쉽게 말해 ‘문제아’다. 자퇴할 정도로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이 이곳으로 오는 것이니 힘들 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다고 언급한 그는, 그러나 “관심을 가져 주면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킬 일이 없습니다.”라고 정색했다. “손을 한 번 잡아주고 이름 한 번 더 불러주면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집니다.”라면서 이 원장은 원래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은 사랑을 받지 못해서 관심을 끌기 위해 문제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인생에 변화가 오는 경우가 있다며, 그는 학원생 중 한 명을 예로 들었다. 처음 학원에 찾아 왔던 아이는, 눈빛부터가 ‘내 근처에 오지 마’라고 말하고 있었다. “폭력부터 절도까지 범죄가 100건에 달하던 아이였어요.”라고 그를 회상한 이 원장은, 그러나 알고 보니 아이에게 아픈 과거가 있었다고 전했다. “사실 이혼하신 부모님 두 분에게 모두 버림을 받아, 열 네 살 때부터 2년간 혼자 살았던 겁니다. 배고프면 음식을 훔쳐 먹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몰래 가져오면서 살다 보니 그렇게 되었던 거죠.”라면서 이 원장은 범죄는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아이에게는 살아남기 위해서 다른 길이 없었을 것이라고 기억했다. 이어 “이 아이가 열여섯 살 때 친할머니가 학원으로 이끌고 오셨는데, 사실 할머니도 박스를 주워 생활하시던 영세민이셨어요.”라면서, 아이와의 출발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밝혔다. 아이가 수업에 늦으면 전화해서 출석하도록 유도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니 아이는 달라졌다. 현재는 체육관에서 킥복싱을 가르치면서 당당히 사회에서 일하고 있다. 월급을 받으면 치킨을 사서 학원에 가져다주기까지 한다고 이 원장은 전했다.
뒤이어 그는 앞으로 보호관찰소와의 협약을 통해, 공부하려고 하는 아이들에게 수강료 할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을 사회에서는 색안경을 쓰고 보지만, 사실 90%이상이 결손가정이에요. 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많고, 사실은 평범한 아이들보다 더 착하고 순수할 때도 있습니다.”라면서 이 원장은 문제아들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해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위해 자퇴한 경우도
불필요한 공부까지 해야 하는 것에 불만을 가져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도 많다. 이 원장은 “메이크업을 공부하고 싶어서 학교를 자퇴한 아이가 있어요. 학교에서 공부해야 하는 내용이나 들여야 하는 시간이 아까운 거죠. 메이크업 자격증 두 개를 이미 따놓고, 장안대 스타일리스트 학과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면서 불과 열여덟 살인데도 불구하고 미래를 치밀히 준비하는 것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이어 “2년제 대학교는 사실 검정고시로 응시하는 게 학교에서 수능을 보는 것보다 훨씬 유리합니다.”라면서, 학교를 그만둔 것이 오히려 아이들의 소중한 꿈에 더욱 쉽게 다가가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음을 밝혔다.
이어 이 원장은 “집이 안산인데 여기까지 오는 아이도 있고, 편의점이나 주유소에서 알바해서 번 돈으로 학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라며, 어려운 형편인데도 공부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이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못 다한 공부를 지금에야 이루다
어른들의 열정도 이에 못지않다.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공부를 안 할까 고민해서 문제이지만, 어른들은 한 자라도 어떻게 더 배울까 고민하시죠.”라면서 그들의 열정을 정리했다. 이어 “사실 성적은 아이들이 열심히 안 해도 어른들보다 나아요. 하지만 열심히 하려는 열정이 가득한 어르신들 덕분에 선생님들도 강의할 맛이 난다고 하세요.”라며, 한 수강생의 사례를 전했다. “초등학교를 불과 4년 다니셨던 쉰 살 넘은 어머님이 찾아오셨죠. 이분은 초, 중, 고등학교를 다 이곳에서 졸업하셨어요. 공부하는 과정에서 수학문제를 통째로 외워버리시기도 하고, 같은 문제를 백 번씩 풀기도 하셨죠. 너무 열심히 공부하신 나머지, 학원의 야간 수업이 끝나 선생님들이 퇴근하는 것도 모르시고 공부하셨다가 나중에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며 저에게 전화오신 적마저 있었어요.”라며, 그들의 못 다한 공부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전했다. 이들은 사회복지과나, 청소년 교육과, 토목건축과 등 대학으로 진학하기도 했다.
이들을 가르치는 보람은 값을 매길 수 없다. 이 원장은 이곳에서 일하는 선생님들 역시 사명감으로 가득하다며,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강생들의 손을 붙잡아 이끌겠다고 전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