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성이시돌 생고기

성이시돌 생고기

by 안양교차로 2013.07.15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곳, 정성이 담긴 맛”

성 이시돌은 1110년경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농부였다. 신앙심이 굳은 그는 자연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했다고 한다. 1170년 그가 숨을 거둔지 500년 가까이 흐른, 1622년 성인품에 오르게 되었다. 성인의 마음을 기억한 이름이어서인지, 평촌동 두산벤처다임에 자리한 ‘’의 박희숙 대표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유독 강조했다. “맛도 중요하지만,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의 인기 노하우를 알아보자.
문의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126-1 두산벤처다임 243-245
031-478-5392
최상급 생고기, “돈 아깝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는 되어야지요”
어디에 숨어 있는지 간판이 보이지 않았다. 어찌되었든 ‘’가 있다는 평촌동 두산벤처다임 건물 2층에 올라갔지만 워낙 큰 규모의 건물이어서인지 한 눈에 찾기도 힘들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코너를 돌자, ‘’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이른 오전 시간이어서인지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직원들이 일찌감치 점심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박희숙 대표는 “평일 점심시간에는 손님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리기 때문에, 직원들 속부터 든든히 채워야 해요”라고 말했다.
‘성이시돌 삼겹살’이 근방에 소문이 난 이유는 단순명쾌했다. 바로 ‘양질의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는 것. 박 대표는 “한우는 A??만을 쓰고, 돼지고기 또한 직접 검수한 최상위 육질을 상에 올린다”고 전했다. 건물 안에 있다는 위치상의 제약이 있지만, 요즘 손님들은 ‘맛’이 있으면 먼 곳에서도 찾아오는 불편을 감수한다고. “돈이 아깝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는 되어야겠지 않느냐”고 박 대표는 이야기 했다.
이곳의 인기메뉴는 ‘돼지 한 마리’와 ‘소 한 마리’였다. 이름만 들어도 짐작이 되듯, 3~4인분의 양으로 구성되는 메뉴에는 소고기의 등심, 안창살, 갈비살, 차돌박이 등과 돼지고기의 삼겹살, 목살, 가브리살 등 5가지 이상의 부위가 들어간다. 박 대표에게 굽는 방법에 특별한 노하우가 없는지 묻자, “고기만 좋으면 굽는 방법이 어떻든 무조건 맛있기 마련이다”고 대답할 만큼, 최상급 육질은 ‘성이시돌 삼겹살’만의 자랑거리였다.
직접 만든 음식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맛”
올해로 10년째 음식 장사 경력을 자랑하지만, 박 대표의 이전 경력은 음식과는 거리가 먼 듯 했다. 음악을 전공하고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다는 것. 박 대표는 “사실 까칠한 선생님이었다”며 웃으며 이야기 했다. “워낙에 음식하기를 좋아했고,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을 때 희열을 느꼈어요”라며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고, 한식조리사 자격증도 따는 등 좋아서 시작하게 된 일이었다고. “사실 처음에는 가게가 자리 잡으면 저는 놀러 다닐까도 생각했지요”라는 박 대표는 이후,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처음과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그가 이야기 했던 ‘놀러 다니는 꿈’은 좌절되었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단골손님과 “맛있다”는 인사를 받을 때면 그 이상의 보람을 느껴 오롯이 지금의 자리를 사수하게 된다고 했다. ‘까칠한 성격’도 ‘다정함’으로 바뀌었다는 박 대표. 오히려 사람을 더욱 ‘섬세하게’ 대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지금 하는 일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딱 한 가지 박 대표 까칠하고 까다롭게 대하는 부분이 있다. ‘음식 재료를 사고, 직접 만드는 일이 하루 일과’라고 할 만큼 밑반찬 하나부터 주 메뉴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신경을 쓴다. 특히 전주에서 열흘간에 걸쳐 담그는 김치는 가장 큰 연중행사라고. 박 대표는 “열흘 동안 김장을 하고나면 녹초가 되지만, 이만한 재산이 어디 있겠어요”라며 “어떻게 아시는지 손님들이 여기 김치는 안심하고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고 전하였다. 고기를 시키면 나오는 샐러드와 동치미, 깻잎, 계란찜, 된장찌개 모두 직접 만들어서 나가고 있다고. “샐러드 소스와 김치 양념은 고기와 맛이 어울리도록 별도로 연구하여 만든 것이에요”라기에 별도의 비법이 있는 것인지 묻자 “천연재료와 양념을 사용한 것뿐이에요”라고 덧붙였다.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음식마다 성의를 기울인 박 대표의 정성이 느껴졌다.
어느 덧,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성이시돌 삼겹살의 식사 인기 메뉴는 김치전골과 두루치기. 차돌된장을 사용한 두루치기와 묶은지로 만든 김치전골로 매끼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박 대표는 “한 번 드셔보시면 반할만한 맛이라고 자부 합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먹을거리에 대한 ‘기본’을 지키는 곳
회식과 모임 등의 행사를 거뜬하게 치러온 노하우 때문인지, 인근에 회사가 이전을 하여도 잊지 않고 ‘회식’은 ‘’에서 진행하는 곳이 많다고 했다. 특히 결혼식 피로연과 단체 예약으로 인기가 높다. 항상 친절한 서비스를 강조하는 박 대표는 무엇보다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 합니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저희는 오히려 평일이 바쁘기 때문에 주말이 되면 오시는 분들에게 더욱 친절하도록 노력해요”라며 주말에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10% 할인 행사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서 느껴진 것은 먹을 거리에 대한 ‘기본’ 이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가’가 ‘’의 변치않는 성공 노하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취재 허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