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양촌리 화로구이

양촌리 화로구이

by 안양교차로 2013.07.15

참숯에서 구운 생삼겹맛이 일품
<양촌리 화로구이>
요즘은 화로구이를 내건 정육식당들이 무척 흔하다. 엇비슷한 외관에 누가 원조인지 헷갈릴 정도로 프랜차이즈화 됐다. 동안구 호계동에 있는 '양촌리 화로구이'는 빈말이 아닌 화로구이의 진짜 원조집이다. 본사에서 내준 '양촌리'라는 이름을 쓰는 6개 직영점 중 하나로 유현호 대표가 자부심을 갖고 운영하는 곳이다.
국내에서 가장 맛좋은 삼겹살만 엄선
양촌리 화로구이는 2005년 10월에 오픈했다. 햇수로 6년째, 삼겹살 전문매장을 내걸고 시작한 뒤로 어느덧 동안구의 대표적인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5월에는 식당 내 정육점이 생기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양촌리 화로구이는 고기종류가 삼겹살 단일메뉴지만 품질이 남다르다. 국내에서 삼겹살을 유통하는 업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고기를 굽게 해 제일 맛좋은 고기를 선별해 납품 계약을 했다. 때문에 고기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웬만한 삼겹살전문점에 비교할 게 못 된다.
사이드메뉴인 김치찌개와 고등어조림도 별미. 김치찌개는 충남 금산에 있는 동굴에서 숙성한 김치로 일반 김치와는 깊은 맛에서 차이가 난다. 외국에 나갔던 단골이 김치찌개를 먹으려고 공항에서 식당으로 직행할 정도로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메뉴라고.
김치찌개의 경우 점심에만 내놓은 메뉴가 아니라 삼겹살과 함께 언제든 와서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 고등어조림은 3시간 동안 끓여서 만드는데 맛을 유지하기 위해 한 솥에 30마리 이상 넣지 않는다. 보통 세 솥을 끓이는데 점심 이후로 동날 때가 많다. 이런 정성이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6천원이란 단가는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다.
충남 금산 동굴에서 숙성한 김치?동치미 별미
양촌리 화로구이는 고기찬으로 제공되는 동치미도 꽤 유명하다. 김치와 마찬가지로 동굴에서 숙성한 동치미는 국물 맛이 감칠맛 나 숙취용으로도 좋다. 일반 냉장고의 경우 온도가 일정하지 않은 반면, 동굴에서 오랜 시간 일정 온도에서 숙성해 깊은 맛이 난다. 원래는 고기찬으로 제공되는 메뉴지만 워낙 인기가 많아 손님들이 요구할 경우 서비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 야채값이 많이 올랐을 때도 양촌리 화로구이는 야채 제공에 추가비용을 받은 적이 없다. '고기집에는 무조건 야채가 푸짐해야 한다'는 게 유현호 사장의 고집이다. 김치 겉절이를 하루 두 번씩 버무려서 매일 신선한 김치를 제공한다. 쌈장도 비법이 따로 있다. 땅콩과 고추, 마늘 등을 넣어 버무려 만든 것. 삼겹살에 곁들여 제공되는 파채에는 파와 무, 노른자를 섞어 알싸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돈다.
"저희는 24시간 오픈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 이유는 손님들에게 친밀감을 주기 위해서예요. 사실 24시간 오픈하면 밤 10시부터 다음날 점심 때까지는 손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 장사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손님이 자다가 깨서 고기 생각이 나도 언제든 와서 편하게 먹을 수 있게끔 24시간 오픈을 원칙으로 하는 것입니다." 유현호 사장의 말이다. '내 집처럼 편안하게 서비스한다'는 건 어느 음식점이나 하는 얘기지만 그는 친절교육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는다. 직원들에게는 늘 '내 집에 온 손님들처럼 대접하라'고 강조한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부모님, 나이 어린 손님은 동생처럼 살뜰하게 대하면 고객들이 만족한다는 것이다. 유현호 사장은 "우리는 1년 365일 음식맛이 변하지 않는데, 언제 먹어도 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음식부터 서비스까지 늘 손님 위주의 사고방식을 갖고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층마다 놀이방 갖춰…아이들 있는 손님도 편안하게
1층과 2층을 합해 홀만 190평 규모. 각 층마다 놀이방이 있어서 어린 아이가 있는 손님들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다. 마당 주차대수는 30대지만, 식당 뒤쪽 건물과 카센터 등에 주차장이 추가로 마련돼 있다. 차를 가져오면 5명의 주차직원들이 재빨리 발레파킹을 해줘서 주말에 와도 주차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2?3차까지 마무리 한 뒤 차를 찾아가는 손님들도 있다. 일단 실내 공간이 넓기 때문에 가족 단위나 단체 손님들이 많은 편. 고기를 먹은 뒤에는 참숯에다 고구마를 넣어주는 서비스도 해준다.
숯이 많고 불판이 크기 때문에 장정 네다섯 명이 둘러앉아 구워도 넉넉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유현호 사장은 "그동안 음식맛으로 불평한 손님들이 한 사람도 없을 정도로 평소에 늘 신경을 쓰고 있다"며 "안양에서 삼겹살이 제일 맛있는 맛집으로 입소문내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겹살 180g에 1만 1천원, 김치찌개?고등어조림 6천원.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903-4

취재 오혜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