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굼터

굼터

by 안양교차로 2013.07.15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인 생선은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 예방은 물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아이들의 두뇌발달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또한 담백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으로 ‘영양이면 영양, 맛이면 맛!’ 모두를 만족시키는 대표음식으로 인정받는 생선요리. 하지만 의외로 보관과 조리가 까다로워 생선구이와 찌개를 주 메뉴로 한 전문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생선요리에 갈증을 느끼던 차에 반가운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간 곳. 의왕시 청계동, 하우현 성당으로 가는 길에 자리 한 ‘굼터’에 다녀왔다.
생선구이, 찌개 전문점 ‘굼터’
경기도 지정문화재 176호이기도 한 하우현 성당으로 가는 길. 산책과 드라이브 코스로 종종 방문하였던 그곳에 생선구이, 찌개 전문점이 생겼다는 것이 다소 새로웠지만, 흥미로운 마음으로 찾아가 보았다. 문을 연지 한 달이 채 안된 가게지만 맛 서평과 방문자들의 응원 메시지로 기대를 하며 찾아간 ‘굼터’. 카페 같은 외관과 조용한 분위기로 바깥세상의 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듯 무장해제 당하며 내부에 들어섰다. 내부까지 깔끔한 모습이 인상 깊어 언제 지어졌는지를 묻자, ‘굼터’의 대표가 나고 자란 곳이라 한다. 일단 청결한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들여다 본 메뉴판. 고등어, 삼치, 임연수, 갈치, 메로 구이요리를 비롯해, 생선 찌개류 그리고 참 골뱅이, 간재미회무침, 물 곰 등과 같은 제철제맛 메뉴가 ‘역시나 제대로 찾아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알뜰살뜰한 가격 더하기 푸짐한 메뉴
고등어구이와 갈치조림을 주문하고, 생선요리를 주 메뉴로 선정한 이유를 묻자, “흔하지 않은 웰빙 식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사실 생선요리는 음식 재료 구입에서 조리까지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굼터’의 재료 공수 과정도 만만치 않은 일정으로 참 골뱅이와 도루묵, 물 곰 등은 주문진에서, 간제미회는 서해안에서 그리고 매일의 생선류와 밑반찬은 농수산물 시장에서 직접 구하는 등 재료 구입에서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선도 또한 놓칠 수 없는 부분이기에 지하에 대형 냉동 창고 시설을 완비하여 시간마다 체크해 나가고 있었다. ‘굼터’의 직원들은 힘은 들지만 “소금과 육수, 밑반찬과 재료까지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지만 맛있게 먹었다는 한 마디면 피곤한 줄 모르겠다”고 한다. 여기에 맛도 맛이지만 메뉴판 옆에 적힌 알뜰살뜰한 가격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가볍게 하는 듯 싶었다.
깔끔한 맛과 정성으로 나오는 한 상 차림
드디어 음식이 나오고, 시식 전 눈요기부터 하였다. 가격을 추가하지 않았는데도 돌솥밥이 나오기에 눈치를 한 번 보자, 메뉴를 시키면 돌솥밥이 기본으로 나온다는 말을 전해준다. 야무지게 나온 밑반찬과 주문 메뉴에 어느덧 한 상이 푸짐하게 차려지고, 생선 맛이 코를 타고 전해지며 식욕을 자극한다. 인상 깊은 점은 마치 바다에서 갓 나온 듯, 깔끔하게 구워진 고등어의 자태. 흠집이 하나 없는 모습에 굽는 기계가 따로 있겠거니 하였는데, 이 또한 조리비법이라 한다. 칼칼한 갈치조림과 담백하면서 고소한 고등어구이, 그리고 다양한 질감과 맛이 느껴지는 밑반찬들이 조화를 이루었다. 이어서 덤으로 먹는 기분을 느끼며 숭늉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니, ‘잘 먹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을 것 같다는 이야기에 의외로 여성분들이 친구 모임 장소로 활용하거나, 연인들이 많이 온다고. 특히, 스테미너에 좋다고 알려진 대구탕과 메로구이, 메로조림이 인기 메뉴 반열에 조금씩 올라서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하였다.
‘굼터’에서의 ‘쉼터’ 나들이식사가 끝나고 커피한잔을 뽑아들고 밖으로 나오니, 발걸음을 옮기기가 무겁다. 다른 이들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음식점 앞에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띈다. 단체 손님들을 위해 마련한 족구장과 평상은 ‘쉼터’로의 면모를 보인다. 음식점 바로 뒤편은 건축양식과 역사성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하우현 성당’. 가벼운 산책 코스로 제격이겠다는 공통된 의견에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몸과 마음의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낀다.
취재 허태현 기자
문 의 : 031-424-3392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180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