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장수촌

장수촌

by 안양교차로 2013.07.15

여름철 대표 보양식, 닭백숙. 그리고 백숙요리 한 그릇 하면 생각나는 장수촌. 청계사 맛 탐방 길에 만난 장수촌의 누룽지 닭백숙은 허기진 여름, 원기를 달래 줄 음식에 제격이었다. 사계절 보양식 누룽지 닭백숙과, 누룽지 오리백숙으로 무더위와 불쾌지수에 지친 현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장수촌에 다녀왔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 누룽지 백숙이미 여러 매체에 맛과 영양으로 소개된 장수촌. 2010년 절정의 더위를 기록한 날 방문한 장수촌 입구에는 역시나 모 매체에서 다녀간 흔적이 남아있었다. 붐비는 점심시간을 피한 방문이었지만, 그래서 이제야 늦은 점심을 한다는 이은표 사장의 식사는 다시 한 번 뒤로 밀리며, 장수촌의 맛 이야기가 화두에 올랐다. 먼저 여름철 초, 중, 말복 시리즈로 한창 바쁘겠다는 질문에 “뭐, 그렇지요.”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이은표 사장. 얼마 전 월드컵 보양식의 대표주자로 소개된 적 있는 장수촌 메뉴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내자, 한동안 그로인해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는 말도 전하였다. “사실 닭백숙과 오리백숙은 월드컵이나, 복날과 같이 특별한 날 먹는 음식이라기보다는, 사계절 원기회복 보양식이에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생각하고 찾아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꾸준히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라며 이은표 사장은 아직은 닭백숙과 오리백숙이 보양식 중에는 스테디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이유도 설명해 주었다. “부드러운 맛과, 한 그릇이면 뚝딱 해결되는 양으로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즐겨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가장 만만한 보양식이라고 해야 할까요?(웃음) 제일 중요한 것은 맛이 있어야 한다는 거겠죠.”
아이들의 입맛,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누룽지 죽
한국 요리에서 백숙은 고기를 양념 없이 끓이거나 삶는 요리를 뜻한다. 누룽지 백숙요리의 본가 장수촌의 맛이 유명한 이유는, 찹쌀과 닭 또는 오리의 맛이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진다는 것이다. 특히 누룽지 죽은 어르신들은 물론, 아이들의 입맛을 확실하게 사로잡고 있다. 이은표 사장은“저희가 만들어서가 아니라, 정말 맛있다고들 하세요. 누룽지 닭백숙의 경우, 일단 닭고기가 부드럽게 녹아있는 것 같다는 품평도 하시고요.”라며 누룽지 죽은 따로 포장판매 요청도 많이 들어온다는 말도 덧붙인다.“손님 중에는 누룽지 죽을 아이들 이유식으로 팔아보면 어떻겠냐는 말씀도 간혹 하시더군요”라고 말할 만큼 아이들의 입맛과 엄마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한 솥에 한 마리의 오리 또는 닭을 넣고 요리하는 것이기에 나오는 죽 또한 일정량이어서 추가 판매는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이은표 사장은 “그래도 식사 후 남은 음식은 포장이 가능합니다. 누룽지죽도 마찬가지고요”라는 말도 더하였다.
간단한 메뉴 구성으로 전문성을 높인 장수촌의 누룽지 백숙. 맛의 노하우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에 좋은 재료, 우려내는 시간, 찹쌀 량에 관해서만 이야기 한다. 이은표 사장은 “닭의 뼈에서 우러나오는 고소함이 맛의 비결중 하나겠네요”라고 말 할뿐 이지만, 사실 백숙 요리에 대한 그의 내공은 녹록치 않다. 충주에 있는 장수촌 본점의 주방에서 갈고 닦은 조리 실력으로 주 메뉴는 물론, 밑반찬 하나에도 정성을 쏟는 이은표 사장. “밑반찬은 제철 재료를 직접 공수해서 사용하고, 메뉴와 궁합이 잘 맞는 것들로 최대한 드리려고 해요.” 때문에 오리훈제에는 삼색야채와 레드치커리 같은 야채를 제공하여 맛의 별미를 느끼게 한다.
“신뢰받는 음식점이 되기 위해서는 최상의 맛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며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를 묻자.“맛있게 드시고 가시면 그보다 좋을 수 없지요”라고 말하던 이은표 사장이 얼마 전 겪은 이야기를 전하였다. “전화번호는 같지만 지역번호가 다른, 타 지역분이 전화하셔서는 거기가 뭐하는 집이냐고 대뜸 묻더라구요”라며 장수촌에 대한 문의로 몸살을 앓던 주부가 꼭 한번 방문하겠다는 말을 남겼다는 이야기이다. “그만큼 저희의 맛을 궁금해 하시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감사하지요.”
취재 허태현 기자
문의 :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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