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상상발전소, 별난물건 박물관

상상발전소, 별난물건 박물관

by 안양교차로 2013.06.27

박물관은 누구에게나 신기한 곳이다. 어떤 종류의 박물관이든 곳곳에 숨어 있는 신비한 물건과 이야기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별난물건 박물관도 그러한 곳이었다. 세상의 별난 생각이 모여서 만들어진 이채로운 물건들이 가득한 그곳에서는 과학 그리고 발명의 재치와 유머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체험을 통해 만나는 상상의 세계!
별난물건 박물관은 팔짱을 끼고 두꺼운 유리문 너머로 전시물을 바라보는 곳이 아니었다. 2005년 ‘맘껏 체험’이라는 가치 아래 탄생한 이곳은 현재까지 100만 명이상의 관객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소리와 빛, 움직임, 과학, 생활이라는 5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 별난물건 박물관. 이곳을 관람하다 보면 ‘아니 세상에 이런 걸 누가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신기한 발명품과 과학 아이템이 가득하다. “일본, 독일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신기하고 독특한 물건을 직접 공수해오고 있어요.”라는 오은경 부매니저에게 별난물건 박물관이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를 물었다.
“이곳에서는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며, 호기심과 상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어요. 함께 온 사람과 별난물건을 체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애들 혼을 쏙 빼놓을 만큼 신기하고 재밌는 물건들로 가득하다’는 관람 후기들. 계란 뚜껑 따개와 혼자서 파스 붙이기, 솔로들을 위한 리프트를 바라볼 때는 그 기발함에 웃음도 함께 난다. 무릎을 치게 하는 다양한 발명품 때문에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와 함께, 보고 또 본다는 마니아층도 생겨났다. 오은선 부매니저는 “한 번 이상 오시는 분들이 많기에 전시물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어요. 신기한 아이템들을 부지런히 찾고 있지요.” 라고 말한다. 또한 이곳에는 별박지기들이 함께 하여, 체험하는 이들을 돕고 있다고. 박물관을 방문하는 어린이들의 ‘놀이 도우미’가 되기도 하고, ‘안내 도우미’가 되기도 하는 이들은 전시물과 관람객 사이를 연결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전시물이 ‘왜 만들어졌는지’, ‘어떤 원리가 담겨져 있는지’ 직접 알아볼 수 있다는 매력은 다른 박물관에서 체험하기 힘들기에 학부모들에게는 박물관 이상의 체험학습공간으로도 자리 매김 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도 직접 체험하지 못하는 몇몇 물건들이 있었다. 계란이 있어야 계란 뚜껑 따개와 계란 노른자 흰자 분리기 등으로 상세한 설명이 있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남게 된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체험하지 못하는 전시물에 대한 고민으로 주말 시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라며 오은선 부매니저는 전시물을 직접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퀴즈와 과학적 원리가 담긴 체험학습보고서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50점 이상의 별난물건으로 방문한 사람들의 별난생각을 이끌어내는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함께’ 즐길 수 있는 점이기도 했다. 한 가지 물건에 빠져들어 아이와 함께, 연인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서로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별난물건 박물관. 이곳은 누구에게나 잠재되어있는 호기심과 생각, 그 이상을 이끌어내는 상상마당이기도 했다. 취재 허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