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오모가리

오모가리

by 안양교차로 2013.06.27

지난해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점심을 사먹는 남녀 직장인 1,12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점심메뉴를 선택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맛(71.3%)’이 나타났다. ‘맛’은 비단 직장인의
선택기준이 아닌 모두의 관심사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맛’은 정성에서 나온다 할 수 있다. 밥과 반찬,
찌개와 탕, 밥 한술 뜨고 이것저것 입맛을 다시며 수저를 움직이기에 바쁜 한국인들. 잘 먹은 한 끼
식사에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끼는 우리네 입맛을 더욱 기분 좋게 하는 인덕원 오모가리를 소개한다.
넓은 주차장을 지나 음식점 내부에 들어서자 정갈한 실내공간이 돋보였다. 점심과 저녁 사이,
식사하기에는 어중간한 시간임에도 적지 않은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소문에 의하면 이곳은
‘위생적이고, 친절하고, 맛있는’, 그래서 단골이 단골을 만든다는 맛집이었다. 오모가리 최형식
사장에게 맛집 비결을 묻자, 돌아오는 대답이 겸연스럽다. “별거 없어요. 그냥 밥집인데요.
” 덧붙여 오모가리는 종합레스토랑이라며 웃으며 말하는 그가 그냥 ‘밥집’을 ‘맛집’으로 만들기까지는
음식점 운영에 대한 숨은 철칙과 노하우가 있었다.

‘참맛’을 만들어내기 위한 숨은 고집
오모가리의 식사 메뉴를 살펴보니 김치찌개, 자장면, 돈가스 등 말 그대로 종합레스토랑이지만,
이름만 들어도 특색 있는 그리고 특별한 메뉴들은 아니었다. “그래도 손님들은 저희 음식점 메뉴들이
특별하다고 하세요”라는 최형식 사장. 그가 손님들에게 오모가리만의 특별함을 인정받기까지는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 들어간 조리법이 한몫하였다고. 그렇게 만들어진 오모가리의 모든 메뉴에는
저마다 사연과 레시피들이 담겨져 있었다. “일단 재료에 들어가는 모든 고기는 냉동을 사용하지 않아요.
그리고 최대한 천연재료를 사용해서 맛을 내구요.” 언뜻 보아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 이런 작은
노하우가, 차별화 요인이 되어 ‘잘은 모르겠지만, 어딘가 다른’ 차이로 오모가리만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손님들이 냉동이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겠느냐’는 의아함에 최형식 사장은 “한 번 알고 먹은 사람들은 이
맛을 또 찾을 수밖에 없어요.”라며 신선한 고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미세한 맛의 차이를 강조하였다.
자장면은 수타로, 짬뽕은 홍합으로 맛을 내고, 쌀과 밑반찬 등의 재료는 국산을 고집하는 최형식 사장.
오모가리만의 맛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그의 노하우에는 ‘참맛’을 만들어내기 위한 숨은 고집이 있었다.
오모가리의 인기메뉴를 묻자, 단연 ‘오모가리 김치찌개’를 꼽는 최형식 사장. 오모가리는 ‘뚝배기’의
전라도 사투리로 이곳의 ‘오모가리 김치찌개’는 직접 숙성시킨 묵은지와 돼지고기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바라보기만 해도 보는 이의 입맛을 돋운다. 여기에 매일 새로이 만든 밑반찬이 더하여
푸짐한 정성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오모가리 음식점에는 정육점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정육점 안에는 고기를 한결 부드럽게 해주는
숙성고가 함께 설치되어 육질의 맛을 높인다. “완벽하게 한다고 해도 쉽지 않아요.”라는 최형식 대표.
음식재료와 관련해서는 치밀함을 보이는 그이기에 주방의 위생에서 재료의 선별과 보관까지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다. 오모가리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며, 이곳을 방문하였던 어느 블로거의 글들이 생각났다.
‘지나는 길에 식사하게 되었는데 고기 마블링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집과 같은 편안함 속에서
느끼는 정갈한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 “요즘에는 생고기로 끝내주는 돈가스를 만들고 있어요.”라는
최형식 사장의 이야기에서 오모가리의 맛 소문이 꼬리를 무는 이유가 느껴졌다. 취재 허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