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조화로운 삶
by 김민정 박사 2019.12.23
불가촉 천민으로 이 땅을 떠돌아도
너는 가을벌레처럼 흐느껴 울지 마라
풀밭에 온몸을 꿇린 소처럼도 울지 마라
세들 쪽방 하나 없어 어린 뱀밥 내어주고
흙 한 뼘 햇살 한 뼘 지분으로 받아든 죄
무성한 바람소리에 귀를 닫는 저물녘
뽑히면 일어서고 짓밟히면 기어가는
너는 끊긴 길 앞에서 아무 말 묻지 마라
허공에 흩뿌린 풀씨 그 길마저 묻지 마라
- 박권숙, 「쇠뜨기」전문
아침마다 일어나기 싫은 잠자리를 걷어차고 일어나야 하고, 때로는 안개가 짙어 어두컴컴하여 늦잠을 자기도 하는 계절이다. 1년의 마지막 달 12월도 벌써 하순이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반성도 하고, 새해에는 어떻게 살아갈까 계획하기도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송년회를 하느라 바쁜 날들이다.
삶은 늘 절망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향해 가지만, 그 사이사이 얼마나 절망적이고 아픈 순간들이 많은가. 「쇠뜨기」란 작품을 읽으면서 그것을 느껴본다. 불가촉 천민의 삶,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뽑히면 일어서고 짓밟히면 기어가는’ 질긴 생명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서민의 삶 아니던가. 그러한 것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삶에서 절망적 순간이거나 아픔의 순간들을 완전히 배제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있을까. 올 한 해 절망과 아픔이 있었다면 새해에는 그것을 넘어, 새로운 삶으로 도약하는 해가 되면 정말 좋겠다.
그리하여 저마다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장수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자기 주변의 인간관계라든가, 일처리를 하면서 나는 어떤 타입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흔히 장수는 지장과 덕장과 맹장으로 나눈다고 한다. 지장은 워낙에 똑똑해서 스스로 판단하고 처방하여 조직을 이상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이성적인 판단으로 상황을 장악하지만 조직은 지도자의 결정만 쳐다보고 있어 수동적이 된다고 한다. 지장은 주변인을 능력 기준으로 판단하므로 인간미가 부족하고 구성원 간의 결속력이 약하다. 때로 지도자의 판단이 잘못되면 조직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덕장은 품이 넓어 아랫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줄 안다. 부드럽게 감싸 안아 조직을 융화시키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아 조직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다. 그러나 자칫 줏대 없이 사람 좋다는 소리나 듣기 딱 좋으며, 덕만 있고 위엄이 없으면 속없이 잘해줘도 나중엔 아랫사람이 버릇없이 굴기도 한다고 한다. 따라서 중심을 잘 잡아 주지 않으면 조직이 우왕좌왕 목표를 잃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맹장은 불같은 카리스마로 화끈하게 조직을 장악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몰고 간다. 일사불란한 장점은 있지만, 아랫사람이 좀체 기를 펼 수가 없어 방향이 잘못되었을 경우에는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 비상시에는 유리하지만, 평상시에는 조직의 창의성이 발휘되지 못한다고 한다. 때로 놀라운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늘 그렇지 못한 것이 단점이라고 한다.
지장과 맹장은 위엄만 있고 덕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덕장은 위엄까지 갖추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덕과 위엄의 조화, 즉 머리와 가슴과 실력이 균형을 이루어 원만한 인간관계와 일에 대한 멋진 성과를 가져오는 새해이길 우리 모두에게 바란다.
너는 가을벌레처럼 흐느껴 울지 마라
풀밭에 온몸을 꿇린 소처럼도 울지 마라
세들 쪽방 하나 없어 어린 뱀밥 내어주고
흙 한 뼘 햇살 한 뼘 지분으로 받아든 죄
무성한 바람소리에 귀를 닫는 저물녘
뽑히면 일어서고 짓밟히면 기어가는
너는 끊긴 길 앞에서 아무 말 묻지 마라
허공에 흩뿌린 풀씨 그 길마저 묻지 마라
- 박권숙, 「쇠뜨기」전문
아침마다 일어나기 싫은 잠자리를 걷어차고 일어나야 하고, 때로는 안개가 짙어 어두컴컴하여 늦잠을 자기도 하는 계절이다. 1년의 마지막 달 12월도 벌써 하순이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반성도 하고, 새해에는 어떻게 살아갈까 계획하기도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송년회를 하느라 바쁜 날들이다.
삶은 늘 절망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향해 가지만, 그 사이사이 얼마나 절망적이고 아픈 순간들이 많은가. 「쇠뜨기」란 작품을 읽으면서 그것을 느껴본다. 불가촉 천민의 삶,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뽑히면 일어서고 짓밟히면 기어가는’ 질긴 생명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서민의 삶 아니던가. 그러한 것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삶에서 절망적 순간이거나 아픔의 순간들을 완전히 배제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있을까. 올 한 해 절망과 아픔이 있었다면 새해에는 그것을 넘어, 새로운 삶으로 도약하는 해가 되면 정말 좋겠다.
그리하여 저마다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장수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자기 주변의 인간관계라든가, 일처리를 하면서 나는 어떤 타입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흔히 장수는 지장과 덕장과 맹장으로 나눈다고 한다. 지장은 워낙에 똑똑해서 스스로 판단하고 처방하여 조직을 이상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이성적인 판단으로 상황을 장악하지만 조직은 지도자의 결정만 쳐다보고 있어 수동적이 된다고 한다. 지장은 주변인을 능력 기준으로 판단하므로 인간미가 부족하고 구성원 간의 결속력이 약하다. 때로 지도자의 판단이 잘못되면 조직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덕장은 품이 넓어 아랫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줄 안다. 부드럽게 감싸 안아 조직을 융화시키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아 조직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다. 그러나 자칫 줏대 없이 사람 좋다는 소리나 듣기 딱 좋으며, 덕만 있고 위엄이 없으면 속없이 잘해줘도 나중엔 아랫사람이 버릇없이 굴기도 한다고 한다. 따라서 중심을 잘 잡아 주지 않으면 조직이 우왕좌왕 목표를 잃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맹장은 불같은 카리스마로 화끈하게 조직을 장악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몰고 간다. 일사불란한 장점은 있지만, 아랫사람이 좀체 기를 펼 수가 없어 방향이 잘못되었을 경우에는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 비상시에는 유리하지만, 평상시에는 조직의 창의성이 발휘되지 못한다고 한다. 때로 놀라운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늘 그렇지 못한 것이 단점이라고 한다.
지장과 맹장은 위엄만 있고 덕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덕장은 위엄까지 갖추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덕과 위엄의 조화, 즉 머리와 가슴과 실력이 균형을 이루어 원만한 인간관계와 일에 대한 멋진 성과를 가져오는 새해이길 우리 모두에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