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나무
열쇠나무
by 김민정 박사 2019.06.10
수많은 소망들이 꽃등으로 걸려 있다
또 한 쌍의 연인들이 다정스레 걸어와선
변하지 않을 징표를
이 나무에 달고 간다
그 언약들 마음에 담겨 가슴마다 별이 되고
깊어지는 사랑만큼 안테나는 높아져서
밤마다 교신을 하며
뜨겁게 빛을 뿌린다
-서일옥 「열쇠나무」 전문
서울 남산N타워에 가면 사랑의 열쇠나무가 있다. 연인들이 사랑의 맹세를 하고 사랑의 나뭇가지에 자물쇠를 잠가 걸어두고 열쇠는 꼭꼭 숨겨둔다. 몇 년 전 보았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도 주인공 도민준과 천송이가 그 사랑의 자물쇠에 도민준과 천송이 이름을 써서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는 멀리 버리는 장면도 나와 인상적이었다. 연인들이 이렇게 자물쇠로 사랑을 걸어두는 이유는 서로 헤어지지 않도록 꼭꼭 묶어두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사랑이 영원하라고, 우리 사랑 변치 말자고 약속하며 자물쇠를 채운 뒤 열쇠를 꼭꼭 숨겨두어야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믿어 열쇠를 던진다. 서로의 소원이나 이름을 써서 걸어두면 영원한 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을 믿기 때문이다. 연인들이 하는 행동을 ‘변하지 않을 징표를/ 이 나무에 달고 간다// 그 언약들 마음에 담겨 가슴마다 별이 되고/ 깊어지는 사랑만큼 안테나는 높아져서/ 밤마다 교신을 하며/ 뜨겁게 빛을 뿌린다’며 서로의 마음을 열어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는 것으로 그들의 그러한 행동을 시인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시인은 시제목을 자물쇠나무라 하지 않고, ‘「열쇠나무」로 하고 있다. 육중한 성문하나도 작은 열쇠 하나면 열 수 있다. 굳게 닫힌 사람의 마음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금방 열 수 있다. 열쇠 하나로 꽉 묶여진 자물쇠, 생각하기에 따라 그건 사랑이 아니라 속박일 수도 있다. 상대방의 마음까지도 묶어 오직 자신만을 위해주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이란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믿는 강한 신뢰의 마음, 그리고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너와 내가 다르지 않으며, 나에게는 특별한 존재라는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그러기에 내 것을 아낌없이 주게 되고, 전혀 아까워하지 않고 주게 되는 특별한 사이기도 하다.
어린왕자를 읽으면 왕자의 장미이야기가 나온다. 어린 왕자가 다른 별을 여행하는 동안 묵묵히 소혹성 B612에서 그를 기다린 존재, 그건 왕자의 장미였다. 장미는 어린 왕자가 처음 본 꽃이며 처음으로 자신의 별을 떠나 여행할 때 마음에 걸려 했던 대상이다. 또한 지구를 떠나 자신의 별로 돌아가려고 결심한 결정적 이유가 되는 꽃이다. “너희들은 내 장미꽃하고 닮지 않았어.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인 사람이 없고 너희들도 길은 사람이 없어. 아름다운 너희들임이 사실이지만 속이 텅 비었어. 물론 내 장미꽃도 일상 지나치는 행인들은 너희들과 유사하다고 생각하겠지. 그러나 그 꽃 하나만으로도 너희들 모두보다 훨씬 중요해. 그건 나의 장미꽃이었기 때문이야.” 그 장미를 위해 물을 주고 벌레를 잡아주며 애정을 가지며 공들였던 그 시간이 있어 비로소 장미는 왕자에게 중요한 존재가 된 것이다. 연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로가 마음을 열어 상대방의 장미가 되기 위한 사랑의 시작이기에 ‘열쇠나무의 약속’은 소중한 것이리라. 사랑의 열쇠나무인 것이다.
또 한 쌍의 연인들이 다정스레 걸어와선
변하지 않을 징표를
이 나무에 달고 간다
그 언약들 마음에 담겨 가슴마다 별이 되고
깊어지는 사랑만큼 안테나는 높아져서
밤마다 교신을 하며
뜨겁게 빛을 뿌린다
-서일옥 「열쇠나무」 전문
서울 남산N타워에 가면 사랑의 열쇠나무가 있다. 연인들이 사랑의 맹세를 하고 사랑의 나뭇가지에 자물쇠를 잠가 걸어두고 열쇠는 꼭꼭 숨겨둔다. 몇 년 전 보았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도 주인공 도민준과 천송이가 그 사랑의 자물쇠에 도민준과 천송이 이름을 써서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는 멀리 버리는 장면도 나와 인상적이었다. 연인들이 이렇게 자물쇠로 사랑을 걸어두는 이유는 서로 헤어지지 않도록 꼭꼭 묶어두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사랑이 영원하라고, 우리 사랑 변치 말자고 약속하며 자물쇠를 채운 뒤 열쇠를 꼭꼭 숨겨두어야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믿어 열쇠를 던진다. 서로의 소원이나 이름을 써서 걸어두면 영원한 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을 믿기 때문이다. 연인들이 하는 행동을 ‘변하지 않을 징표를/ 이 나무에 달고 간다// 그 언약들 마음에 담겨 가슴마다 별이 되고/ 깊어지는 사랑만큼 안테나는 높아져서/ 밤마다 교신을 하며/ 뜨겁게 빛을 뿌린다’며 서로의 마음을 열어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는 것으로 그들의 그러한 행동을 시인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시인은 시제목을 자물쇠나무라 하지 않고, ‘「열쇠나무」로 하고 있다. 육중한 성문하나도 작은 열쇠 하나면 열 수 있다. 굳게 닫힌 사람의 마음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금방 열 수 있다. 열쇠 하나로 꽉 묶여진 자물쇠, 생각하기에 따라 그건 사랑이 아니라 속박일 수도 있다. 상대방의 마음까지도 묶어 오직 자신만을 위해주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이란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믿는 강한 신뢰의 마음, 그리고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너와 내가 다르지 않으며, 나에게는 특별한 존재라는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그러기에 내 것을 아낌없이 주게 되고, 전혀 아까워하지 않고 주게 되는 특별한 사이기도 하다.
어린왕자를 읽으면 왕자의 장미이야기가 나온다. 어린 왕자가 다른 별을 여행하는 동안 묵묵히 소혹성 B612에서 그를 기다린 존재, 그건 왕자의 장미였다. 장미는 어린 왕자가 처음 본 꽃이며 처음으로 자신의 별을 떠나 여행할 때 마음에 걸려 했던 대상이다. 또한 지구를 떠나 자신의 별로 돌아가려고 결심한 결정적 이유가 되는 꽃이다. “너희들은 내 장미꽃하고 닮지 않았어.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인 사람이 없고 너희들도 길은 사람이 없어. 아름다운 너희들임이 사실이지만 속이 텅 비었어. 물론 내 장미꽃도 일상 지나치는 행인들은 너희들과 유사하다고 생각하겠지. 그러나 그 꽃 하나만으로도 너희들 모두보다 훨씬 중요해. 그건 나의 장미꽃이었기 때문이야.” 그 장미를 위해 물을 주고 벌레를 잡아주며 애정을 가지며 공들였던 그 시간이 있어 비로소 장미는 왕자에게 중요한 존재가 된 것이다. 연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로가 마음을 열어 상대방의 장미가 되기 위한 사랑의 시작이기에 ‘열쇠나무의 약속’은 소중한 것이리라. 사랑의 열쇠나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