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가운데
여름 한가운데
by 김민정 박사 2018.08.13
한 겹 이불에도 훅훅, 대는 이 열기들
갈비뼈 사이사이 샛강이 흐르는지
더위를 참는다는 말, 두 번 다시 못하겠다
- 졸시, <여름 한가운데> 전문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 한가운데 있다. 올여름 유난히 더워서 다른 여름에는 켜지 않던 에어컨을 거의 하루 종일 켜 놓고 있다. 그런데도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솟구친다. 7월 말경에는 더위를 조금 식힐까 하고 학교 선생님들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다녀왔다.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는 광고문에도 조금은 관심을 가졌고, 그리고 옛 한인들이 살던 곳도 가보고 싶었고,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까지 기차로 대륙횡단 여행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여행은 즐거운 것이지만, 가기 전에 유난히 바쁜 학교 일들과 그리고 여러 가지 일들로 몸이 지쳐 있어서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준비물 챙기라고 준 프린트도 공항에 가서야 겨우 읽어보았다.
2박 3일의 짧은 코스였다. 가던 날 우리는 독수리전망대에 가서 야경을 구경할 예정이었다. 유럽식 건물들이 있는 거리와 혁명광장을 지나 독수리 전망대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안개가 많이 끼어 멋진 금각교 야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거리를 다니며 구경하고 벽화가 그려진 건물 앞에선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즐겼고 한국인 가게에 들러 과자 맥주 등을 사기도 했다. 그리고 바닷가의 해양공원에서 새우튀김을 먹으면서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새우가 매우 맛있고, 맥주 맛도 좋은 편이었다. 숙소는 시내와 조금 떨어진 한적에 곳에 위치한 호텔이었는데, 그런대로 좋았다.
아침 식사 후엔 혁명광장을 가 보았는데, 러시아 혁명정부가 승리를 기념하며 세운 광장으로 혁명전사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동상에는 1917-1922라고 새겨져 있는데,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이 1917년 모스크바에서 시작하여 1922년 블라디보스톡을 끝으로 성공했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이 광장은 1937년 블라디보스톡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을 강제이주 시키기 위해 집합시켰던 곳이라 하여 마음이 아팠다. 이 광장은 블라디보스톡 시 차원의 행사를 할 때 사용되기도 하고 금요일에는 재래시장이 열리기도 한다고 한다. 니콜라이2세 개선문과 C-56잠수함박물관과 영원의 불꽃 등을 구경했다. 보통 개선문은 전쟁에 승리한 장군들을 환영하기 위해 세우는 것인데 이곳은 황제 니콜라이2세의 방문을 기념하여 세웠다고 한다. 앞면 상층부엔 나콜라이 2세의 얼굴, 뒷면에는 블라디보스톡의 상징인 호랑이가 조각되어 있다. C-56잠수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군함 10개 이상을 침몰시킨 것으로 유명한 구소련의 태평양 함대 잠수함이다. 이 잠수함을 적군들이 포위하자 바닥에 가라앉아 3주 동안을 버티다가 적군이 물러간 3주 후에 위로 떠올라, 죽은 줄만 알았던 그곳의 군인들이 모두 살아 있어 영웅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그 옆에 영원의 불꽃이 있다.
전통박물관에서는 발해의 유물들, 우리 민족의 잔재들을 볼 수 있었고, 신한촌에 가서는 백비 3개를 보면서, 까레이스끼라 불리며 터전을 쫓겨난 우리 민족의 진한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톡역을 보면서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통일의 꿈을 꾸어보기도 했던 행복한 짧은 여행이었다.
갈비뼈 사이사이 샛강이 흐르는지
더위를 참는다는 말, 두 번 다시 못하겠다
- 졸시, <여름 한가운데> 전문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 한가운데 있다. 올여름 유난히 더워서 다른 여름에는 켜지 않던 에어컨을 거의 하루 종일 켜 놓고 있다. 그런데도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솟구친다. 7월 말경에는 더위를 조금 식힐까 하고 학교 선생님들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다녀왔다.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는 광고문에도 조금은 관심을 가졌고, 그리고 옛 한인들이 살던 곳도 가보고 싶었고,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까지 기차로 대륙횡단 여행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여행은 즐거운 것이지만, 가기 전에 유난히 바쁜 학교 일들과 그리고 여러 가지 일들로 몸이 지쳐 있어서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준비물 챙기라고 준 프린트도 공항에 가서야 겨우 읽어보았다.
2박 3일의 짧은 코스였다. 가던 날 우리는 독수리전망대에 가서 야경을 구경할 예정이었다. 유럽식 건물들이 있는 거리와 혁명광장을 지나 독수리 전망대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안개가 많이 끼어 멋진 금각교 야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거리를 다니며 구경하고 벽화가 그려진 건물 앞에선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즐겼고 한국인 가게에 들러 과자 맥주 등을 사기도 했다. 그리고 바닷가의 해양공원에서 새우튀김을 먹으면서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새우가 매우 맛있고, 맥주 맛도 좋은 편이었다. 숙소는 시내와 조금 떨어진 한적에 곳에 위치한 호텔이었는데, 그런대로 좋았다.
아침 식사 후엔 혁명광장을 가 보았는데, 러시아 혁명정부가 승리를 기념하며 세운 광장으로 혁명전사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동상에는 1917-1922라고 새겨져 있는데,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이 1917년 모스크바에서 시작하여 1922년 블라디보스톡을 끝으로 성공했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이 광장은 1937년 블라디보스톡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을 강제이주 시키기 위해 집합시켰던 곳이라 하여 마음이 아팠다. 이 광장은 블라디보스톡 시 차원의 행사를 할 때 사용되기도 하고 금요일에는 재래시장이 열리기도 한다고 한다. 니콜라이2세 개선문과 C-56잠수함박물관과 영원의 불꽃 등을 구경했다. 보통 개선문은 전쟁에 승리한 장군들을 환영하기 위해 세우는 것인데 이곳은 황제 니콜라이2세의 방문을 기념하여 세웠다고 한다. 앞면 상층부엔 나콜라이 2세의 얼굴, 뒷면에는 블라디보스톡의 상징인 호랑이가 조각되어 있다. C-56잠수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군함 10개 이상을 침몰시킨 것으로 유명한 구소련의 태평양 함대 잠수함이다. 이 잠수함을 적군들이 포위하자 바닥에 가라앉아 3주 동안을 버티다가 적군이 물러간 3주 후에 위로 떠올라, 죽은 줄만 알았던 그곳의 군인들이 모두 살아 있어 영웅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그 옆에 영원의 불꽃이 있다.
전통박물관에서는 발해의 유물들, 우리 민족의 잔재들을 볼 수 있었고, 신한촌에 가서는 백비 3개를 보면서, 까레이스끼라 불리며 터전을 쫓겨난 우리 민족의 진한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톡역을 보면서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통일의 꿈을 꾸어보기도 했던 행복한 짧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