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심下心, 그리고 겸손
하심下心, 그리고 겸손
by 정운 스님 2018.01.23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노자 사상이다. 여기서 ‘선善’이라는 말은 ‘훌륭한 것’ ‘최상의 것’ ‘가장 칭송할만한 것’ 등의 의미이다. 다시 해석해보면, 가장 최상의 것은 물과 같아야 한다는 말이다. 곧 자연을 통해 사람이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비유로 나타낸다.
좀 더 나아가 해석하면, 상선약수는 몸을 낮추어 겸손하며,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삶을 비유하는 말이라고 본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은데, 이 물은 온갖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는 뜻이다. 물의 겸허와 부쟁不爭[다투지 않음]의 덕을 이르는 것이다.
옛날에 ‘여수如水’라는 호를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왜 ‘여수’라는 호를 갖게 되었는지에 다섯 가지 이론[水五則]을 내세웠다.
첫째, 물은 스스로 움직이고 솔선수범하여 남까지 움직이게 한다.
둘째, 물은 언제나 자기의 진로를 스스로 찾는다.
셋째, 물은 어려운 일에 부딪칠수록 그 힘을 백배로 한다.
넷째, 물은 스스로 정결할 줄 알고 때로는 남의 부정함을 씻어주어 상대가 맑든 부정하든 겸허히 수용할 줄 아는 자세를 안다.
다섯째, 물은 큰 바다를 채우다가도 증발해 구름이 되고, 비와 눈이 되어 대지를 적시기도 하며, 이슬이 되어 초목을 기르기도 하고, 추우면 거울 같은 얼음도 되지만 언제나 그 본성을 잃지 않는다.
여기서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내용에서도 상대에게 몸을 낮추는 겸허가 담겨 있고, 나보다 상대에게 도움 될 수 있는 이타利他 사상이 언급되어 있다. 또 ‘적수滴水’라는 호를 가진 스님이 있었다. 물 한 방울마다 그 존재로서의 역할이 있으며, 모든 사물 등의 밑바닥에 스며들어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푼다는 의미이다.
어찌 보면 우리 인간들은 별거 아닌 것 같고, 자만심을 세우고 아상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똑같이 존엄한 인간이거만, 자신의 자존심은 귀중히 여기면서 타인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한 태도는 결국 자신에게 손해로 돌아간다. 그래서 노자는 물처럼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비유한 것 같다.
불교에 하심下心이라는 말이 있는데, 앞에서 언급한 것과 비슷하다. 자신을 낮춰 상대에게 겸손하게 대한다는 뜻이다. 불교계의 큰 어른이신 스님께서 작년 부처님오신날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화두를 잠시도 놓지 않고 의심하고 들면 마음의 공포, 허세, 시기, 탐욕 등 중생의 업이 녹아지고 저절로 하심下心이 된다.”
곧 다른 사람이 어떠하든 간에 묵묵히 수행하면 인간의 번뇌가 저절로 사라져 자연스럽게 마음을 낮추게 되고, 상대를 존중하게 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저번 호에서도 언급했듯이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모든 것들이 서로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내가 즐기고, 호의호식 데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물[水]처럼 겸허한 마음을 가지면 어떨까?
좀 더 나아가 해석하면, 상선약수는 몸을 낮추어 겸손하며,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삶을 비유하는 말이라고 본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은데, 이 물은 온갖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는 뜻이다. 물의 겸허와 부쟁不爭[다투지 않음]의 덕을 이르는 것이다.
옛날에 ‘여수如水’라는 호를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왜 ‘여수’라는 호를 갖게 되었는지에 다섯 가지 이론[水五則]을 내세웠다.
첫째, 물은 스스로 움직이고 솔선수범하여 남까지 움직이게 한다.
둘째, 물은 언제나 자기의 진로를 스스로 찾는다.
셋째, 물은 어려운 일에 부딪칠수록 그 힘을 백배로 한다.
넷째, 물은 스스로 정결할 줄 알고 때로는 남의 부정함을 씻어주어 상대가 맑든 부정하든 겸허히 수용할 줄 아는 자세를 안다.
다섯째, 물은 큰 바다를 채우다가도 증발해 구름이 되고, 비와 눈이 되어 대지를 적시기도 하며, 이슬이 되어 초목을 기르기도 하고, 추우면 거울 같은 얼음도 되지만 언제나 그 본성을 잃지 않는다.
여기서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내용에서도 상대에게 몸을 낮추는 겸허가 담겨 있고, 나보다 상대에게 도움 될 수 있는 이타利他 사상이 언급되어 있다. 또 ‘적수滴水’라는 호를 가진 스님이 있었다. 물 한 방울마다 그 존재로서의 역할이 있으며, 모든 사물 등의 밑바닥에 스며들어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푼다는 의미이다.
어찌 보면 우리 인간들은 별거 아닌 것 같고, 자만심을 세우고 아상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똑같이 존엄한 인간이거만, 자신의 자존심은 귀중히 여기면서 타인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한 태도는 결국 자신에게 손해로 돌아간다. 그래서 노자는 물처럼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비유한 것 같다.
불교에 하심下心이라는 말이 있는데, 앞에서 언급한 것과 비슷하다. 자신을 낮춰 상대에게 겸손하게 대한다는 뜻이다. 불교계의 큰 어른이신 스님께서 작년 부처님오신날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화두를 잠시도 놓지 않고 의심하고 들면 마음의 공포, 허세, 시기, 탐욕 등 중생의 업이 녹아지고 저절로 하심下心이 된다.”
곧 다른 사람이 어떠하든 간에 묵묵히 수행하면 인간의 번뇌가 저절로 사라져 자연스럽게 마음을 낮추게 되고, 상대를 존중하게 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저번 호에서도 언급했듯이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모든 것들이 서로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내가 즐기고, 호의호식 데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물[水]처럼 겸허한 마음을 가지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