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많아야 미래가 밝다
아이들 많아야 미래가 밝다
by 이규섭 시인 2018.01.19
“나, 교동국민학교 나왔어” 모교에 대한 언론계 선배의 긍지는 대단하다. 명문고와 명문대를 나왔어도 이력서엔 국민학교부터 썼다고 한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교동초등학교는 1894년 관립왕실학교로 개교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초등교육기관이다. 124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학교를 나왔으니 자랑할 만하다.
교동초등학교 올해 입학 대상자 수는 16명이다. 서울 공립초등학교 557곳 가운데 가장 적다. 광복 이후 인구가 도심으로 몰리면서 1963년엔 전교생이 5250명에 달했다고 한다. 도심 공동화 현상과 출산율 감소로 하향곡선을 긋다가 급전직하다. 이런 추세라면 대한민국 1호 초등학교도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올해 서울 시내 공립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7만 7252명으로 지난해보다 1615명(2.05%)이 줄었다. 신입생이 50명 이하인 곳도 37곳이나 된다. 부모의 손을 잡고 초등학교에 첫발을 내딛는 아이가 해마다 줄어 저출산의 부작용 우려가 현실화됐다.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분교는 학생이 없어 2년째 휴교 중이다. 올해도 입학생이 없어 문을 열기 어렵다. 다른 지역이었다면 진작 폐교됐겠지만 ‘최남단 학교’라는 상징성과 도서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언젠가 들어올 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마라분교는 취재차 몇 번 들렀고 지난해 봄 관광차 들러 찾아갔지만 교문이 굳게 닫혀 씁쓸했다.
학생이 없어 문을 닫은 학교가 전국에 3680곳이다. 대부분 매각과 대부, 자체활용 중이나 408곳은 방치된 상태다. 빈 교실을 공공보육시설로 활용하자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출산율이 낮으면 학교만 문을 닫는 게 아니다. “인구가 줄면 돈을 쓸 사람도, 돈을 투자하는 사람도 없어 세계 경제가 절벽에 내 몰린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해리 덴트가 ‘2018 인구절벽이 온다’(2014년 출간) 저서를 통해 경고한 인구절벽이 코앞에 다가왔다.
저출산 문제는 한국 사회를 더욱 옥죌 것이다. 정부가 저출산 해결을 위해 2006년부터 11년간 126조 원을 쏟아부었지만 출산율은 지난해 기준 1.17명으로 세계 225개국 가운데 220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독일은 초기 육아수당과 보육지원에 초점을 맞춰 현금을 지원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아빠 육아휴직 참여율을 높이는 등 육아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바꿨더니 출산율이 높아졌다.
최근 한 결혼정보회사의 ‘출산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남녀 10명 중 2명은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한다. 저출산의 원인은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29%)과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28.5%)는 이유가 절반 넘는다. 직장에 다니는 젊은 여성들은 경력단절을 우려하여 결혼과 출산을 꺼린다. 출산장려 정책의 해답을 풀 실마리들이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보면 정적이 감돈다. 공놀이하며 뛰노는 아이들을 보기 드물다. 학교 앞 문방구와 구멍가게, 주전부리 떡볶이집이 사라진지 오래다. 아이들이 떠들고 재잘거리는 소리와 팝콘처럼 터지는 웃음소리를 듣고 싶다. 아이들은 행복이고 나라의 꽃이다. 아이들이 많아야 미래가 밝다.
교동초등학교 올해 입학 대상자 수는 16명이다. 서울 공립초등학교 557곳 가운데 가장 적다. 광복 이후 인구가 도심으로 몰리면서 1963년엔 전교생이 5250명에 달했다고 한다. 도심 공동화 현상과 출산율 감소로 하향곡선을 긋다가 급전직하다. 이런 추세라면 대한민국 1호 초등학교도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올해 서울 시내 공립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7만 7252명으로 지난해보다 1615명(2.05%)이 줄었다. 신입생이 50명 이하인 곳도 37곳이나 된다. 부모의 손을 잡고 초등학교에 첫발을 내딛는 아이가 해마다 줄어 저출산의 부작용 우려가 현실화됐다.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분교는 학생이 없어 2년째 휴교 중이다. 올해도 입학생이 없어 문을 열기 어렵다. 다른 지역이었다면 진작 폐교됐겠지만 ‘최남단 학교’라는 상징성과 도서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언젠가 들어올 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마라분교는 취재차 몇 번 들렀고 지난해 봄 관광차 들러 찾아갔지만 교문이 굳게 닫혀 씁쓸했다.
학생이 없어 문을 닫은 학교가 전국에 3680곳이다. 대부분 매각과 대부, 자체활용 중이나 408곳은 방치된 상태다. 빈 교실을 공공보육시설로 활용하자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출산율이 낮으면 학교만 문을 닫는 게 아니다. “인구가 줄면 돈을 쓸 사람도, 돈을 투자하는 사람도 없어 세계 경제가 절벽에 내 몰린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해리 덴트가 ‘2018 인구절벽이 온다’(2014년 출간) 저서를 통해 경고한 인구절벽이 코앞에 다가왔다.
저출산 문제는 한국 사회를 더욱 옥죌 것이다. 정부가 저출산 해결을 위해 2006년부터 11년간 126조 원을 쏟아부었지만 출산율은 지난해 기준 1.17명으로 세계 225개국 가운데 220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독일은 초기 육아수당과 보육지원에 초점을 맞춰 현금을 지원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아빠 육아휴직 참여율을 높이는 등 육아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바꿨더니 출산율이 높아졌다.
최근 한 결혼정보회사의 ‘출산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남녀 10명 중 2명은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한다. 저출산의 원인은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29%)과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28.5%)는 이유가 절반 넘는다. 직장에 다니는 젊은 여성들은 경력단절을 우려하여 결혼과 출산을 꺼린다. 출산장려 정책의 해답을 풀 실마리들이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보면 정적이 감돈다. 공놀이하며 뛰노는 아이들을 보기 드물다. 학교 앞 문방구와 구멍가게, 주전부리 떡볶이집이 사라진지 오래다. 아이들이 떠들고 재잘거리는 소리와 팝콘처럼 터지는 웃음소리를 듣고 싶다. 아이들은 행복이고 나라의 꽃이다. 아이들이 많아야 미래가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