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사회

참된 앎은 실천이다

참된 앎은 실천이다

by 이규섭 시인 2017.12.22

여섯 살 손자는 식사 후 ’치카치카‘를 하라면, “할아버지 따라 할 거야”한다. 세면대에 나란히 서서 설명을 하며 닦는다. 윗니는 아래 방향, 아래 이는 위쪽으로 잇 사이를 잘 닦아야 한다는 데 포인트를 두고 시범을 보인다. 치아 안쪽도 마찬가지로 닦고 입 안과 혀를 닦으며 마무리 한다. 따라 하는게 신통방통하다.
치아 건강을 위한 양치질 ’3·3·3 법칙‘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하루 3번,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간 닦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일과가 일정하지 않을 경우가 다반사라 못 닦는 경우도 있지만 게으른 탓도 있다. ‘치아 보수 공사’로 임플란트를 하면서 치아가 오복의 하나임을 절감한다. 치과 시술은 비용도 만만찮지만 몇 개월씩 걸려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건강과 관련된 ‘3·3·3 법칙’은 여러 가지다. ‘건강생활습관 3·3·3’은 걷기, 닦기, 싱겁게 먹기다. 하루 30분 이상 걷고 외출 후 돌아오면 손 깨끗이 닦고 싱겁게 먹는 습관만 잘 실천해도 비만,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공동체 노력 3·3·3’은 자살 예방, 심폐소생술, 응급차량 길 터주기다. 자살하려는 사람은 가까운 이에게 심정을 털어놓는다니 일단 심리적 안정을 취하도록 다독거린 뒤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 심정지(心停止) 등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구조요청을 한 뒤 구조대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응급차량에 길 터주기는 생명을 돕는 양보다.
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공포의 질병인 ‘치매 예방수칙 3·3·3’은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중앙치매센터가 내 놓은 3권(勤), 3금(禁), 3행(行)이다. 각각 세 가지씩 즐기고 참으며 챙기자는 취지다. 3권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걷고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며 부지런히 읽고 쓰자는 게 골자다. 뇌 위축과 인지기능 저하를 막아준다고 한다.
3금은 절주와 금연, 뇌 손상 예방이다. 술은 한 번에 3잔 이상 마시지 않으면 알코올 치매를 막을 수 있고 금연은 인지장애 위험을 41%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 3행은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 정기 검진을 실천하여 예방하자는 취지다. 가족,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고 만나며 소통하는 것은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제작한 치매예방 동영상을 구하여 따라하거나 지자체의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녀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3·3·3 실천법’도 삶의 지혜다. 3번 참자, 3번 웃자, 3번 칭찬하기다. 자식에게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참고 또 참고 한 번 더 참는다. 그때그때 나무라면 그 순간만 모면하려 든다. 스스로 잘못을 뉘우쳐야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공부에 지쳐 어깨를 늘어뜨리고 왔을 때 “힘들었지” 다독거리며 유머 한마디라도 던지면 얼굴에 복사꽃 화색이 돌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소소한 칭찬도 아이들에겐 긍정의 에너지가 된다. 성리학자 이황은 ‘알면서 실천하지 않으면 참된 앎이 아니다’고 했다. ‘3·3·3 법칙’을 실천하며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